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류가 최근 별세했다. 사실 그간 이름만 알았다가 올 여름 연이 닿아 그의 책 두 권을 연달아 읽었는데 가을에 세상을 떠났구나. 이 무라카미보다 연세가 많으신 딴 무라카미는 최신작이 국내에 번역된 걸 보면 건재하신 듯하다. 두 무라카미의 나이 차이가 큰 건 아니고 태어난 순서대로 가는 것도 아니지만...... 장편소설 '69'(무라카미 류)로부터 옮긴다.

무라카미 류 By Dimanaiv (위키미디어커먼즈)
아래 책 '무취미의 권유'는 '무라카미 류의 비즈니스 잠언집'이란 부제의 산문집이다.

교직원실 창에도, 교장실 앞 복도에도, 도서실 벽에도 많은 학생들이 모여 규슈의 무더운 7월 햇빛 아래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낙서를 지우고 있었다.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는 문구도 마구 구겨져 상자 안으로 들어갔다. 헬리콥터가 춤을 추는 하늘 위로 7월의 기분 좋은 뭉게구름이 떠 있었다. 바리케이드는 반나절도 연명하지 못했지만, 밝디밝은 여름 하늘과 구름이 우리들을 지지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