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원제 Pump: A Natural History of the Heart) 제3부 '우리의 심장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면'의 '심장에 대한 믿음: 심장에는 정말로 우리의 마음이 담겨 있을까'로부터


Piece of My Heart · Big Brother & The Holding Company · Janis Joplin https://youtu.be/Vww8DCNtPNg


아래의 발췌글 중 'Piece of My Brain'은 'Piece of My Heart'의, '어둠의 두뇌'는 '어둠의 심장(원제 Heart of Darkness)'의 가상적 대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어둠의 심장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2007. 1. 15., 피터 박스올)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76496&cid=60621&categoryId=60621

The blow to the heart, 1952 - Rene Magritte - WikiArt.org


행동심리학, 신경생리학 같은 현대적 연구뿐만 아니라 의학, 심리학, 정신의학 분야의 발전을 통해 심장이 정신의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은 확정적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나 서양 의학에서는 여전히 심장에 정신이 머문다는 생각이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심장중심주의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최초의 징후는 17세기 초부터 나타났다. - 심장과 뇌, 어느 쪽이 더 중요할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인과 작사가, 소설가들은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과학계가 인정한 뇌중심주의를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화로 인해 생겨나는 대안을 감안하면 차라리 무시가 훨씬 현명한 대처였다. 이 대안의 대표적인 예시라면 재니스 조플린의 노래 "나의 뇌의 한 조각Piece of My Brain"과 조셉 콘래드의 소설 〈어둠의 두뇌〉를 들 수 있겠다. - 심장을 이식하면 마음도 전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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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man Who Could Not Live With Her Faulty Heart by Margaret Atwood https://readalittlepoetry.com/2007/07/10/the-woman-who-could-not-live-with-her-faulty-heart-by-margaret-atwood/


북플이 알려준 두 해 전 오늘 읽은, '오늘의 미국 현대시'(임혜신 편역)에 수록된 마거릿 애트우드(캐나다)의 시 '불온한 심장을 지니고는 살 수 없는 여자'


민음사 세계시인선 '진짜 이야기'에 이 시와 한 쌍을 이루는 또 다른 시 '자신의 잘못된 마음과 화해하는 여자(The Woman Makes Peace With Her Faulty Heart)'가 실려 있다. 이 두 시는 애트우드의 시집 'Two-Headed Poems'(1978) 수록작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Two-Headed_Poems


The Woman Makes Peace With Her Faulty Heart by Margaret Atwood https://clodandpebble.wordpress.com/2012/07/29/the-woman-makes-peace-with-her-faulty-heart-by-margaret-atwood/





Memory (The Heart), 1937 - Frida Kahlo - WikiArt.org







불온한 심장을 지니고는 살 수 없는 여자 / 마거릿 애트우드 (임혜신 역)

사랑의 상징, 케이크를 장식하는
캔디 모양의 심장,
그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사랑을 잃고 상심해야 하는 그런 심장을
말하는 것이 아냐;

푸른 보라색, 쇠기름 같은 표면,
연골의 피부, 소외,
동굴 속의 은둔자, 껍질이 벗겨진
거북이, 폐부에 가득한 피,
즐겁게 식탁에 올려질 수 없는 그것,
살이 벗겨진 채 이두박근처럼 수축하는
한 덩이 근육을 말하는 거야.

사실 모든 심장들은 빛도 없는
스스로의 깊은 바다를 떠다니지, 물고기처럼
네 개의 입으로 그 무엇인가를 게걸스럽게 삼키면서
젖은 검은 빛과 희미하게 깜빡이는 먼 불빛의 바다를 떠다니지.
심장은 그저 뛰게 되어 있는 것:
익사하지 않으려는 규칙적인 몸부림,
그것이 심장의 임무지.

나는 원해, 나는 원해,
나는 원해, 나는 원해라고 대부분의
심장들은 말하지만 나의 심장은 좀 불온해,
한때 의심했던 쌍둥이 심장 같은 것은 아니고,
내 심장은 나는 원해, 나는 원하지 않아, 나는
원해, 그러다가 잠시 멈추기도 하지.
그리고는 내게 귀 기울이라 해,

밤이면 제 삼의 눈을
적외선처럼 뜨고 다른 둘이
잠자는 동안 내내 지켜보고 있지.
하지만 그가 본 것을 말해주지는 않아.
끊임없이 귀 속에 고통을 주는
갇힌 나방, 절룩거리는 북소리,
용수철 달린 침대를 쳐대는
어린아이의 주먹:
원해, 원하지 않아.
이런 심장을 가지고 어떻게 살 수 있겠어?

오래 전 이미 나는 심장에 맞춰 노래 부르는 것을
포기했어, 이것은 결코 만족하거나 달래질 수 있는 것이 아냐.
그 어느 날 밤, 나는 말할 거야:
심장아, 이제 멈추거라,
그러면 그는 고요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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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연작소설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의 ‘다섯 번째 이야기……무민과 친구들이 왕의 루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스노크가 주낙 낚시를 하고, 마멜루크가 죽고, 무민 가족의 집이 정글로 변하다’ 중 마지막 부분인 집이 정글로 변하는 대목으로부터. 좋아하는 장면이다.


Jungle Songs - Jahar Dasgupta - WikiArt.org






"집으로 돌아가자. 색다른 일은 이만하면 됐어. 끔찍한 이야기랑 몸이 홀딱 젖는 거랑 뭐든 혼자 알아서 해결하는 일 같은 건 오래 할 게 못 돼."

무민 가족의 집이 낮잠에 빠져들어 있는 동안, 식물 표본이 마법에 걸려 쑥쑥 자라났다.

마법사의 모자 속에서 천천히 꿈틀거리며 나온 식물 표본은 마룻바닥을 기어갔다. 덩굴손과 새싹이 벽을 더듬어 올라가더니 커튼과 난로 조정 끈까지 기어올랐고, 틈새와 환기구와 열쇠 구멍을 빠져나갔다. 습한 공기를 머금고 꽃이 피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열매가 익었다. 거대한 잎사귀들은 한데 얽혀 계단을 슬금슬금 올라갔고, 덩굴식물은 탁자 다리를 휘감고 천장까지 올라가서 뒤엉킨 전선 같은 덩굴을 길게 늘어뜨렸다.

식물은 바스락거리며 느릿느릿 자라나며 무민 가족의 집을 채워 나갔고, 거대한 꽃이 피거나 양탄자에 열매가 떨어질 때만 가끔 툭하는 소리가 아주 작게 울렸다. 그러나 무민마마는 빗소리라고 생각하며 몸을 뒤척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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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 산드룡의 유리(琉璃)구두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9029661&menuNo=200019# (전문)


[네이버 지식백과] 사랑의 선물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I - 단행본, 2015. 12. 11.)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4353892&cid=60550&categoryId=63761






Cinderella - from the Picture Book for the Red Cross - Edmund Dulac - WikiArt.org


연한 몸이 고달프기도 몹시 고달프고, 손과 발이 얼어 터지고 하여, 몹시고생이 되는데 이름까지 예전 이름은 안 부르고, ‘산드룡, 산드룡’하고부르는 것은 견디지 못하게 서러운 이름이었습니다. 원 이름은 예쁘고 귀여운 이름이었는데, 산드룡이라는 것은 때묻은 헌 옷을 입고, 매일 부엌에만 있어서 몸이 숯검정투성이었으므로, 따로 놀리느라고 지어 놓은 별명이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도회날이 왔습니다. 눈부시게 찬란하게 차리고, 두 색시는 어머님과 함께 나섰습니다. 산드룡은 헌 옷을 입은 채로 문간까지 나가서 가는 것을 부럽게 보고 섰더니, 한참이나 가서 길이 꺾이어 보이지 아니하게 된 후에, 그만 며칠째 참아오던 설움이 복받쳐 터져서 소리쳐 울었습니다. 그 때, 어디서 왔는지 누구인지도 모르게 하얗게 옷을 입은 예전 어머니 같은 선녀 같은 이가 나타나서 산드룡이 우는 것을 보고, "산드룡아, 울지 마라, 내가 무도회에 가도록 하여 주마!"하였습니다.

"오늘은 더 예쁘고 옷도 어제보다 더 잘 입고 오셨겠지! 그런데, 오늘은 왕자님하고 친하게 이야기를 하시다가 별안간에 열두 점치는 소리를 듣고는 뛰어 돌아갔는데, 그 신었던 유리 구두가 한 짝 떨어져 있어서 그것을 왕자님이 집어 두셨단다. 에그, 그 유리 구두도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생겼는지 모르겠어……. 필시 왕자님께서도 그 유리 구두 신은 색시를 퍽 좋아하시는 모양이더라……."-《사랑의 선물》19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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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Orange Monochrome, 1956 - Yves Klein - WikiArt.org


나만의 리듬에 따라 코로 깊게 숨을 들이쉬면서 양팔을 밖으로 뻗고 팔은 어깨 높이를 유지한다. 이때 심장과 양쪽 폐가 긍정적인 에너지와 오렌지색으로 가득 차고 그것이 양손 너머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시각화한다.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양손을 가슴뼈 위로 되돌린다.

이를 5~10회 반복한 후 숨을 쉬며 팔을 이완시키고 눈을 뜬다. 심장이 만족스러워할 것이다.

눈을 뜨기 전에 긍정적인 단언을 마음에 새겨도 좋다.‘내 마음은 사랑, 기쁨, 감사로 가득 차있어’등등. - 심장의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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