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사랑의 선물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I - 단행본, 2015. 12. 11.)

Cinderella - from the Picture Book for the Red Cross - Edmund Dulac - WikiArt.org





연한 몸이 고달프기도 몹시 고달프고, 손과 발이 얼어 터지고 하여, 몹시고생이 되는데 이름까지 예전 이름은 안 부르고, ‘산드룡, 산드룡’하고부르는 것은 견디지 못하게 서러운 이름이었습니다. 원 이름은 예쁘고 귀여운 이름이었는데, 산드룡이라는 것은 때묻은 헌 옷을 입고, 매일 부엌에만 있어서 몸이 숯검정투성이었으므로, 따로 놀리느라고 지어 놓은 별명이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도회날이 왔습니다. 눈부시게 찬란하게 차리고, 두 색시는 어머님과 함께 나섰습니다. 산드룡은 헌 옷을 입은 채로 문간까지 나가서 가는 것을 부럽게 보고 섰더니, 한참이나 가서 길이 꺾이어 보이지 아니하게 된 후에, 그만 며칠째 참아오던 설움이 복받쳐 터져서 소리쳐 울었습니다. 그 때, 어디서 왔는지 누구인지도 모르게 하얗게 옷을 입은 예전 어머니 같은 선녀 같은 이가 나타나서 산드룡이 우는 것을 보고, "산드룡아, 울지 마라, 내가 무도회에 가도록 하여 주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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