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 - 산드룡의 유리(琉璃)구두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9029661&menuNo=200019# (전문)


[네이버 지식백과] 사랑의 선물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I - 단행본, 2015. 12. 11.)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4353892&cid=60550&categoryId=63761






Cinderella - from the Picture Book for the Red Cross - Edmund Dulac - WikiArt.org


연한 몸이 고달프기도 몹시 고달프고, 손과 발이 얼어 터지고 하여, 몹시고생이 되는데 이름까지 예전 이름은 안 부르고, ‘산드룡, 산드룡’하고부르는 것은 견디지 못하게 서러운 이름이었습니다. 원 이름은 예쁘고 귀여운 이름이었는데, 산드룡이라는 것은 때묻은 헌 옷을 입고, 매일 부엌에만 있어서 몸이 숯검정투성이었으므로, 따로 놀리느라고 지어 놓은 별명이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도회날이 왔습니다. 눈부시게 찬란하게 차리고, 두 색시는 어머님과 함께 나섰습니다. 산드룡은 헌 옷을 입은 채로 문간까지 나가서 가는 것을 부럽게 보고 섰더니, 한참이나 가서 길이 꺾이어 보이지 아니하게 된 후에, 그만 며칠째 참아오던 설움이 복받쳐 터져서 소리쳐 울었습니다. 그 때, 어디서 왔는지 누구인지도 모르게 하얗게 옷을 입은 예전 어머니 같은 선녀 같은 이가 나타나서 산드룡이 우는 것을 보고, "산드룡아, 울지 마라, 내가 무도회에 가도록 하여 주마!"하였습니다.

"오늘은 더 예쁘고 옷도 어제보다 더 잘 입고 오셨겠지! 그런데, 오늘은 왕자님하고 친하게 이야기를 하시다가 별안간에 열두 점치는 소리를 듣고는 뛰어 돌아갔는데, 그 신었던 유리 구두가 한 짝 떨어져 있어서 그것을 왕자님이 집어 두셨단다. 에그, 그 유리 구두도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생겼는지 모르겠어……. 필시 왕자님께서도 그 유리 구두 신은 색시를 퍽 좋아하시는 모양이더라……."-《사랑의 선물》19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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