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man Who Could Not Live With Her Faulty Heart by Margaret Atwood https://readalittlepoetry.com/2007/07/10/the-woman-who-could-not-live-with-her-faulty-heart-by-margaret-atwood/


북플이 알려준 두 해 전 오늘 읽은, '오늘의 미국 현대시'(임혜신 편역)에 수록된 마거릿 애트우드(캐나다)의 시 '불온한 심장을 지니고는 살 수 없는 여자'


민음사 세계시인선 '진짜 이야기'에 이 시와 한 쌍을 이루는 또 다른 시 '자신의 잘못된 마음과 화해하는 여자(The Woman Makes Peace With Her Faulty Heart)'가 실려 있다. 이 두 시는 애트우드의 시집 'Two-Headed Poems'(1978) 수록작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Two-Headed_Poems


The Woman Makes Peace With Her Faulty Heart by Margaret Atwood https://clodandpebble.wordpress.com/2012/07/29/the-woman-makes-peace-with-her-faulty-heart-by-margaret-atwood/





Memory (The Heart), 1937 - Frida Kahlo - WikiArt.org






불온한 심장을 지니고는 살 수 없는 여자 / 마거릿 애트우드 (임혜신 역)

사랑의 상징, 케이크를 장식하는
캔디 모양의 심장,
그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사랑을 잃고 상심해야 하는 그런 심장을
말하는 것이 아냐;

푸른 보라색, 쇠기름 같은 표면,
연골의 피부, 소외,
동굴 속의 은둔자, 껍질이 벗겨진
거북이, 폐부에 가득한 피,
즐겁게 식탁에 올려질 수 없는 그것,
살이 벗겨진 채 이두박근처럼 수축하는
한 덩이 근육을 말하는 거야.

사실 모든 심장들은 빛도 없는
스스로의 깊은 바다를 떠다니지, 물고기처럼
네 개의 입으로 그 무엇인가를 게걸스럽게 삼키면서
젖은 검은 빛과 희미하게 깜빡이는 먼 불빛의 바다를 떠다니지.
심장은 그저 뛰게 되어 있는 것:
익사하지 않으려는 규칙적인 몸부림,
그것이 심장의 임무지.

나는 원해, 나는 원해,
나는 원해, 나는 원해라고 대부분의
심장들은 말하지만 나의 심장은 좀 불온해,
한때 의심했던 쌍둥이 심장 같은 것은 아니고,
내 심장은 나는 원해, 나는 원하지 않아, 나는
원해, 그러다가 잠시 멈추기도 하지.
그리고는 내게 귀 기울이라 해,

밤이면 제 삼의 눈을
적외선처럼 뜨고 다른 둘이
잠자는 동안 내내 지켜보고 있지.
하지만 그가 본 것을 말해주지는 않아.
끊임없이 귀 속에 고통을 주는
갇힌 나방, 절룩거리는 북소리,
용수철 달린 침대를 쳐대는
어린아이의 주먹:
원해, 원하지 않아.
이런 심장을 가지고 어떻게 살 수 있겠어?

오래 전 이미 나는 심장에 맞춰 노래 부르는 것을
포기했어, 이것은 결코 만족하거나 달래질 수 있는 것이 아냐.
그 어느 날 밤, 나는 말할 거야:
심장아, 이제 멈추거라,
그러면 그는 고요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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