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나를 위한 진로 글쓰기 - 미래 자서전으로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6
임재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집에는 십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대, 나를 위한 진로 글쓰기]를 읽어 보려고 마음 먹은 것은 솔직히 나를 위해서였다. 거의 매일을 글을 쓰고 있지만 영 늘지 않는 내 글쓰기 실력 때문에.

내가 쓰고 있는 글이 진로 글쓰기도 아니고 지금 지도할 십대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 '글쓰기'라는 말에 꽂혔다. 십대에게 도움이 된다면 50대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것 같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실력을 향상시켜서 올해는 어떻게든 작가로 등단하고 싶어서 정말 무리수를 둔 것이다.

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하면서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자책했다. 정말 십대를 위한 진로 글쓰기를 가르쳐주는 책이었다. 더구나 내가 싫어하는 자기개발 도서의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다. 하지만 꾹 참고 계속 읽었다. 그런데 읽을 수록 빠져들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으로 글쓰기하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은 건 아닐까? 살짝 고민도 했지만 인생은 60부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직 60이 되지 않았으니 일단 26년후의 나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미래 자서전]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게 완전 설득되었다.

[미래 자서전]을 써보면 정말 먼 훗날의 내 모습을 이루기 위해 분명 나는 분발할 것이다.

나는 스피드를 요하는 운동을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관람하는 건 매우 좋아한다. 특히 야구는 광팬이다. 요즘 내 관심을 끄는 야구 선수가 있다. 메이저리거 오타니다. 오타니는 청소년 시절부터 '오타니 계획표'로도 유명한 만다라트 계획표를 만들어 실천했다고 한다. 누구나 계획은 세운다. 문제는 실천이다.

[십대, 나를 위한 진로 글쓰기]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따라만 한다면 분명 큰 효과를 볼 것이다. 오타니가 만다라트를 만들어 실천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part4의 step2 [글을 완성하는 글쓰기 기술]은 나에게도 꼭 필요한 글쓰기 기술이라서 꼼꼼히 줄을 긋고, 메모했다. 마음에 새겨서 꼭 실천하려고! 물론 이 기술을 여태껏 몰라서 글을 잘 쓰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잘알고 있지만 아직 많이 미흡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십대를 돌아보았다. 대입공부를 할때 책상 앞에 "서울대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고 써붙여놓았던 게 생각났다. 부끄럽다. 서울대는 아직도 가보지 못했다. 1차지원에서 떨어지고 2차로 지잡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85세의 나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노인이고 싶다.

[십대, 나를 위한 진로 글쓰기]를 읽고 나의 과거를 쭉 회상해보았다.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 같다. 지금의 기억을 오롯이 가지고 간다고 해도 그 순간을 다르게 선택해버리면 오늘의 내모습이 아닐테니까 낮선 나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 그냥 이번 생은 내 마음이 움직이는 데로 살아가고 싶다.

하지만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청소년들은 나와는 다른 멋진 인생을 위해 [십대, 나를 위한 진로 글쓰기]를 많이 읽고 꼭 실천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양도성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인문여행 시리즈 18
곽한솔 지음, 임진우 그림 / 인문산책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제는 내가 속해 있는 역사동아리에서 경주 불국사와 경주박물관을 답사했다. 경주는 부산에서 가까운 곳이라 자주 간다. 가족여행으로도 가고 그냥 바람 쐬러도 간다. 그래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함께 책을 읽고 책에서 언급된 역사 유물을 보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갔더니 예전에는 그냥 스쳐지나가듯 보았던 것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역사동아리에서 답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곳은 사전 답사를 통해 동선을 꼼꼼히 준비하기도 한다. 이번에도 불국사→점심(손칼국수)→박물관, 이렇게 간단하지만 동선을 미리 짜고 다녀왔다.

[한양도성으로 떠나는 힐링여행]은 한양도성을 걸어서 돌아보는 코스를 자세히 소개하는 내용이다. 첫번째는 한양도성 순성길을 안내한다.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6코스를 따라 걷는 것이다. 두번째는 한양도성 성곽마을 소개하고 있다. 한양도성을 따라 생성된 마을을 권역별로 소개한다. 성북권, 이화·충신권, 창신권, 광희·장충·다산권, 행촌권, 부암권. 이렇게 6곳이다. 마을을 어떻게 돌아보면 좋은지 어떤 볼 거리가 있는지 꼭 가보아야 할 곳은 어떤 곳인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지난 6월에 최순우 옛집, 국립중앙박물관과 리움미술관을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처음 계획으로는 이튿날 오후에 경기도에 있는 호암아트홀까지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저히 일정이 나오지 않아서 국립중앙박물관과 리움미술관 관람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사전 답사를 통해 소요시간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중앙박물관과 리움 미술관은 사전 답사를 한다고 소요시간까지 체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사전답사는 장소 답사가 우선이고, 소요시간은 예측만 하니까 말이다.

예전부터 한양도성을 꼭 가보고 싶었다. 물론 전 구간을 돌아볼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성곽이 남아있는 인왕산과 백악산부분의 순성길 정도 다녀오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한양도성으로 떠나는 힐링여행]을 보면서 한양도성 전 구간을 보는 게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물론 성곽이 아예 없어진 구간도 있지만 그런 곳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어서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성곽마을에서 돌아볼 곳이 많다는 사실에 엄청 놀랐다.

사실 지금도 대도시에 살고 있으니 높은 빌딩이나 놀이공원, 백화점, 호텔 이런 곳은 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도시여행을 할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서울은 꼭 가보고 싶었다. 실상 잘 알고 있는것 같은 서울에 대해서 참 많이 모르고 있었다는 걸 새삼 느꼈다. 겉으로만 드러난 서울에 대해서 건성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내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퇴직을 하게되면 서울 한달 살이를 해볼 요량이다. 그때 꼭 찬찬히 서울 순성길과 성곽마을을 돌아보아야겠다. 그러면 정말 의미있는 한달 살이가 될것 같다.

[한양도성으로 떠나는 힐링여행]이 나의 서울 한달살이에 좋은 길잡이가 될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 - 최정상급 철학자들이 참가한 투르 드 프랑스
기욤 마르탱 지음, 류재화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를 단숨에 읽었다. 우선 제목부터 매우 독특했다. 에세이라고 하는데 제목을 보아서는 왠지 소설 같았다. 솔직히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이 책은 에세이다'라고 말하기 힘들다. 작가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철학자들이 사이클 경기에 출전한 것 같이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사이클 경기 전 과정을 중계했다. 물론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철학자들이 정말 사이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기때문에 이 글이 매우 해학적이라는 걸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더 재미있었다. 작가의 말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철학과 스포츠는 도저히 만날수 없는 머나먼 관계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스포츠는 몸을 사용하고, 철학은 머리를 쓰니까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를 통해서 스포츠와 철학은 따로 구분 된 것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작가의 주장에 완전히 공감하고 찬성한다.

우리나라 성리학에 '理'와'氣'설이 있다. 성리학에서 '리'와'기'는 사물에 동시에 내재한다. 인간의 본성을 '理'로 규정하며 '性卽理' 설을 주장한다. 그래서 성리학이다. 인간의 본성을 '기질본성'과 '본연지성'으로 나누어 보고 본연의'理' 회복을 인간의 윤리적 과제로 삼는다. 여기서 '氣'는 만물을 생성하는 '質料'적인 것으로 形而下學,즉 육체적인 쪽을 이고, '理'는 음양오행의 변화와 생성을 주재하는이치로 形而上學, 즉 정신적인 것으로 본다. 리는 관념적인 사유의 대상이고, 기는 실증적 인식의 대상이라고 본다. 성리학에서도 리와 기를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거다. 정신과 육체를 어떻게 따로 떼어 놓을 수 있는가!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드는 것 아니겠는가. 바꿔 말하면 이 책에서 건전한 정신의 철학자들은 자신의 육체를 잘 컨트롤해서 힘들고 어려운 사이클의 난 코스들을 잘 이겨내고 완주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이다. 정신적인 것이 없으면 절대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힘들다. 인내와 절제, 각고의 노력, 끊임없는 단련등에는 육체적인 것도 있지만 정신적 인내, 절제 등, 정신수양이 병행되는 것이다.

모든 것의 최고 경지에 오르면 다 같이 도를 깨치는 것이다.

단지 '道'를 향한 길이 다를 뿐이다. 그것이 사이클일 수도 있고, 철학적 성찰일 수도 있는 것이다.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에 다루어 준 많은 철학자들의 사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최고 높은 곳은 한 곳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발바닥 곰 발바닥 즐거운 동화 여행 158
김현경 지음, 주민정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발바닥 곰 발바닥]에는 짧은 동화 일곱편이 들어있다. '내 발바닥 곰 발바닥'과 '쓰레기 특공대'는 환경 동화이고, '은혜 도서관'과 '하나새가 준 선물'은 생태 동화, '방귀대왕과 천사','수채화 삼총사', '작아도 괜찮아'는 아이들 주변의 이웃, 친구, 자신에 관한 이야기다.

환경동화 두편은 아이들 눈높이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실천해볼만한 내용이었으고, 생태 동화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녹아 있어서 마음이 흐뭇해지게 해주었다. 아이들의 일상에서 소소하게 발생하는 친구이야기, 키에 대한 고민도 매우 감동이었다.

특히 "내 발바닥 곰 발바닥","쓰레기 특공대"에서 처럼 지구의 환경문제가 너무나 심각하다. 지금 가을인데도 장마가 계속 되고 있다. 이상기온으로 겨울 같지 않은 겨울과 너무나 뜨거운 여름과 봄가을이 없어진 사계절을 지내고 있다. 우리 성당에서도 "탄소 단식"운동으로 여러가지 환경운동으로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 아껴쓰기, 다시쓰기, 재고하기, 재생하기,거절하기, 고쳐쓰기등. 다 같이 작은 것부터 실천해서 환경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나는 키가 작다. 그래서 '작아도 괜찮아'를 읽고 키가 작아서 늘 고민이었던 내가 엄청 위로 받았다. 어린시절에도 그랬고, 결혼할 때도 시댁 어른들이 키 때문에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나의 아이들도 키가 살짝 작다. 나를 닮아서 그런 것 같다. 물론 아들,딸은 키때문에 나보고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참 많이 미안하다. 다행히도 어른이 된 자식들이 자기 일을 잘 하고 있다. 튼튼하고 성격좋고 올바른 생각을 가진 성인이 되어 주어 자랑스럽다. 아들, 딸이 키가 작아서 일을 못하거나 선택되지 않은 적은 없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이 글을 읽은 키 작은 친구들이 자신감을 팍팍 가졌으면 좋겠다. 나처럼!

사회가 너무나 외모를 내세우니, 한참 자라야하는 아이들까지도 키와 몸무게에 집착하니 속상하다.

'작아도 괜찮아'의 은찬이처럼 건강하고 밝게 자라면 키는 얼마든지 극복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동화로 아이들이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해 주신 작가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에게 나는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열림원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태주님의 시를 시집에서 본 것은 처음이다. 이 분의 시 풀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시집에서는 마지막 시가 풀꼿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싯귀만 엄청 써먹었다. 책갈피 만들때 쓰고, 캘리그라피 글씨로도 썼다. 나뿐만아니라 거의 온국민이 그랬을 것이다.

[너에게 나는]이 나태주님의 몇 번째 시집인지는 모르겠지만 나태주 시인님의 이름으로 출간된 시집이 매우 많다고 한다. 시집[너에게 나는]은 나태주님의 시 중에서 '너'라는 말이 들어간 시를 모두 골라내어 시집으로 엮었다고 한다. 시인은 머리말에서 '나에게 너는"이 아니라 '너에게 나는'이 관심사였다고 밝힌다. '나는 너에게 무었이었을까? 무엇으로 존재해야 좋을까?' 그런 물음과 대답에 시인의 시가 자주 어른거렸다고 고백한다.

시집 머릿말인 나태주님의 "과연 너에게 나는 무엇이었을 까?"에서 시인은 "나 아닌 모든 너에게 따뜻한 마음이었고, 때로는 평화로운 마음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나는 '이분은 참 세상을 잘 사셨구나'하는 마음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냈다.

청소년 시절 우리집은 큰오빠가 하던 사업이 실패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그 당시 언니 오빠들은 다 성인이어서 별로 피해가 없었지만 나와 막내동생은 고등학생이라서 학업을 이어가기가 몹시 힘들었다. 그때 남동생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도움을 줄 수가 없었다. 그때의 절망은 정말 이루말로 다할 수가 없다. 나에게 닥친 어렵고 힘겨움은 어떻게 견디겠는데 내 존재가 동생에게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이 나를 견딜수없게 만들었다. 그렇다. 나도 나태주 시인처럼 '너에게 나는'이 훨씬 더 중요했던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나 아닌 모든 '너'와의 관계에 기대어 살아간다. 그러니 '너'가 엄청 중요하다. 너에게 나는 무엇인지, 어떤 존재인지.

[너에게 나는]을 읽으면서 나란 존재가 '너'에게 따뜻함이고 평화인가? 라고 계속 질문했다. 나는 '너'에게 따뜻하지도 평화롭지도 않은건 아니었을까? 맞다.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도움을 요청하는 '너'에게 따뜻함과 평화로움을 자주 주지 못하고 있다.

[너에게 나는]에는 따뜻한 시인의 마음이 진솔하게 들어있었다. 꾸미려고도 하지 않았고, 잘난척 하지도 않았다. 담담하고 담백했다. '뭐? 이게 시야? 좀 삼빡하고 특별한 표현이 하나도 없잖아?' 하고 거들먹거리며 시를 읽었다. 그런데 아무 꾸밈도, 자랑도 없는 시에서 따뜻함과 평화로움을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