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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책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지음, 앙케 쿨 그림, 심연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최근에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하고 있다. 친정 오빠가 곧 죽을 거라는 소식을 들었다. 말기암 선고를 받았다. 누구는 일흔을 넘겼으니 그렇게 아까운 죽음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다른 가족은 자신의 삶을 정리할 시간을 벌었으니 나쁘지 않다라고도 했다. 처음 소식을 듣고는 가슴이 아팠다. 누가 뭐래도 내게는 소중한 오빠였으니까. 오빠는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늘 어른이었다. 다정한 큰오빠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뭔가 서글펐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도 조금씩 주변을 정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뭔가를 채우려하기보다 비워나가야겠다고.
[죽음의 책]은 죽은 사전 같은 책이었다. 죽음이라고 하면 어둡고, 슬프고, 안타까움이 밀려올 것만 같다. 그런데 이책은 시작부터 탄생이 특별하다면 죽음도 특별하다라고 말한다. 탄생과 죽음은 둘로 나눌 수 없고,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이 독특하고도 특별한 이유는 죽음이 그 경계가 되어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죽음과 삶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아무도 죽지않고 아무것도 사라지지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다음 세대는 이전 세대의 일부를 이어받아 살아가고 있고, 그래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당연하고도 좋은 것이다" 라고 말한다.-p21
여기까지 읽고 나는 너무나 안심이 되었고, 기분이 좋아졌다. 오빠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이 책은 죽음의 모든 것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재미있는 그림까지 곁들여서. 절대 무겁지 않게!
해골가면 만들기, 미니관 만들기 같은 놀이도 소개하고 있다.
진짜 죽음사전이라고 명명해야 맞는 책이다. 죽음을 정의해주고, 장례의 모든 것도 알려준다. 가까운 사람이 떠난 후의 달라진 일상이나 상실의 아픔 같은 것도 들여다볼수 있게 안내한다. 그리고 우리 생활과 밀접한 종교나 문화가 죽음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알려주어서 정말 좋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제작된 책이다. 그런데 나는아이들보다 어른들이 꼭 읽어야할 것 같다고 느꼈다. 특히 정년 퇴직을 앞두고 노년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