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로 가야겠다
도종환 지음 / 열림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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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공지영씨가 시인은 하늘에서 내린 재능을 타고 나야한다고 말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도저히 생각해 내지 못할 말들을 쏟아낸다. 정말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도종환 시인의 [고요로 가야겠다]가 출간되었다. 솔직히 도종환 시인의 시는 40년 전에 출간된 [접시꽃 당신]외에는 읽어보지 않았다. 그의 시 [접시꽃 당신]을 내가 좋아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죽은 아내를 그리며 쓴 시라는 정도로 내 머리 속에 입력되어있다. 사실 이번에 출간된 [고요로 가야겠다]는 도종환 시인의 명성을 보고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제목이 뭔가 명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좋았다. "고요로 가야겠다."

<이월>

"입춘이 지나갔다는 걸 나무들은 몸으로 안다

한문을 배웠을 리 없는 산수유나무 어린것들이 솟을대문 옆에서 입춘을 읽는다

이월이 좋은 것은

기다림이 나뭇가지를 출렁이게 하기 때문이다" -p22

여기까지 읽은 뒤 나는 도종환 시인에게 완전히 반해버렸다. 아마도 시인의 집 대문에 '입춘대길'이라는 입춘방이 붙어 있었나보다. 그리고 대문옆에 노란 꽃을 피운 산수유나무가 살랑거렸겠지. 바람에 흔들리는 산수유나무의 모습을 입춘을 읽는다고 표현할 수 있다니 천재가 아니면 생각해 낼 수 없다.

그뒤에 이어진 싯귀들를 다 옮기지 않았지만 모두 좋았다.

또다른 시

<산양>

어디서고

산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

곳곳이 비탈이고

벼랑이다 -p87

아마도 젊은 시인이 이런 시를 썼다면 감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도종환 시인이 삶을 치열하게 살아낸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기때문에 이시가 더 마음에 와 닿은 것 같다.

[고요로 가야겠다]에 실린 시들이 다 좋았다.

같이 놀던 사촌 자매들은 모두 먼 타향에 살고 있고, 집안 행사나 장례식장이 아니면 만나지 못한다. 하지만 그때 같이 놀던 추억으로 가끔의 만남에서 서로를 격하게 반긴다.

도종환 시인은 인생의 후반전을 살고 있다. [고요로 가야겠다]에서 그가 꽤 괜찮게 살아냈구나 하고 느꼈다.

명상을 같이하고 있는 친구에게 [고요로 가야겠다]를 선물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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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맛있게, 솥밥 착한 레시피북 1
맛있는 테이블 지음, 박원민 사진, 육정민 / 참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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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끼 정도라도 밥을 먹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다. 역시 우리 민족은 밥힘으로 사나보다. 나이들어서 특히 당뇨나 혈압 등, 심혈관 질환이 염려되어 식생활에 신경 쓰는 경우가 엄청 많다. 우리집도 그렇다. 당뇨를 앓은 가족력 때문에 탄수화물이나 지방 섭취에 민감하다. 현미밥을 먹어온지 벌써 10년 가까이 되었다.

이제 아이들이 한명 한명 독립해 나가니 부부만 남게 되었다. 그러면서 밥을 많이 하지 않는다. 한번 해서 두끼 정도 먹고 또 다시 밥을 한다. 현미는 바로 밥을 하면 잘 퍼지지 않아서 식감이 매우 거칠다. 그래서 적어도 30분 이상 쌀을 불렸다가 밥을 한다. 그나마 전기 압력 밥솥에서는 현미밥 기능이 있어서 밥이 잘 된다. 하지만 무쇠솥이나 뚝배기에서는 미리 불리지 않으면 밥이 잘 되지 않는다. 두시간 이상은 불려야하고 뜸들일때도 시간과 온도 조절에 매우 정성을 들여야한다. 밥하는 일이 쉽지않다. 맛있게 하기는 더 힘들다.

[오늘도 맛있게, 솥밥]은 다양한 솥밥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딱 부부만 남은 단촐한 가족이나 혼밥하는 사람에게 엄청 유용하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서 할 수 있는 솥밥을 선보였다. 나는 특히 들깨 시래기 솥밥, 스팸 솥밥, 전복 솥밥, 모둠 버섯 솥밥이 좋았다.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해볼 수 있는 레시피라서 참 쓸모있었다. 더구나 별 반찬 필요없는 하루 한끼 영양 가득한 솥밥이라서 반찬 없을 때 [오늘도 맛있게, 솥밥]을 적극 이용할 것 같다.

뒷장에는 솥밥에 곁들이면 좋은 반찬들을 계절별로 소개하고 있어서 이용해 보았다. 어제 저녁 이 책에서 소개한 대로 무 생채무침을 해서 밥을 비벼먹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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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책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지음, 앙케 쿨 그림, 심연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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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하고 있다. 친정 오빠가 곧 죽을 거라는 소식을 들었다. 말기암 선고를 받았다. 누구는 일흔을 넘겼으니 그렇게 아까운 죽음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다른 가족은 자신의 삶을 정리할 시간을 벌었으니 나쁘지 않다라고도 했다. 처음 소식을 듣고는 가슴이 아팠다. 누가 뭐래도 내게는 소중한 오빠였으니까. 오빠는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늘 어른이었다. 다정한 큰오빠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뭔가 서글펐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도 조금씩 주변을 정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뭔가를 채우려하기보다 비워나가야겠다고.

[죽음의 책]은 죽은 사전 같은 책이었다. 죽음이라고 하면 어둡고, 슬프고, 안타까움이 밀려올 것만 같다. 그런데 이책은 시작부터 탄생이 특별하다면 죽음도 특별하다라고 말한다. 탄생과 죽음은 둘로 나눌 수 없고,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이 독특하고도 특별한 이유는 죽음이 그 경계가 되어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죽음과 삶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아무도 죽지않고 아무것도 사라지지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다음 세대는 이전 세대의 일부를 이어받아 살아가고 있고, 그래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당연하고도 좋은 것이다" 라고 말한다.-p21

여기까지 읽고 나는 너무나 안심이 되었고, 기분이 좋아졌다. 오빠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이 책은 죽음의 모든 것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재미있는 그림까지 곁들여서. 절대 무겁지 않게!

해골가면 만들기, 미니관 만들기 같은 놀이도 소개하고 있다.

진짜 죽음사전이라고 명명해야 맞는 책이다. 죽음을 정의해주고, 장례의 모든 것도 알려준다. 가까운 사람이 떠난 후의 달라진 일상이나 상실의 아픔 같은 것도 들여다볼수 있게 안내한다. 그리고 우리 생활과 밀접한 종교나 문화가 죽음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알려주어서 정말 좋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제작된 책이다. 그런데 나는아이들보다 어른들이 꼭 읽어야할 것 같다고 느꼈다. 특히 정년 퇴직을 앞두고 노년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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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화학 사전 -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한, 개정 증보판 그린북 과학 사전 시리즈
다케다 준이치로 지음, 조민정 옮김, 김경숙 감수 / 그린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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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처음 화학을 배웠다. 물론 중학교때 물상이라는 과목에서 아주 원초적인 화학을 맛보기는 했다. 하지만 진짜 화학 공부는 고등학교에서부터다. 지금도 주기율표중 20번까지는 생각난다.

그 시절 우리 학교에는 유독 젊고 잘 생긴 미혼의 남자 선생님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선생님들은 첫 직장을 사립 고등학교로 구했다는 것은 사범대 출신은 아니라는 거다. 임용고시가 없던 시절이라 사범대 졸업생은 자동 발령이 났으니까 아마도 전공과목에서 교직을 이수하신 분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솔직히 말해 교사의 자질은 조금 낮았을 지도 모른다. 물론 나의 편견일 수도 있다. 아무튼 우리를 가르쳤던 화학 선생님은 무척 멋진 분이었다. 나는 화학선생님을 연모하거나 하는 마음은 없었지만 화학 시간을 좋아했다. 그 과목을 좋아하는데에 선생님의 외모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건 부인할 수가 없다. 화학을 열심히 했고 매우 좋은 성적을 받았다. 문과를 택하지 않고 이과로 갔다면 더 깊이 공부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기초 화학 사전]에 현재 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화학 교과서의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래서 화학을 다시 공부하고 싶은 사회인뿐 아니라,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도 수업은 물론 대학 입시 공부에도 분명 도움이 될것이라고 한다.

[기초 화학 사전]는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했다고 표지에 밝혀 놓았다. 하지만 책을 받은지 2주가 지나도록 다 읽지 못했다. 반정도 읽었지만 솔직히 재미있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하도 오랜만에 펼친 화학책이라 그럴수도 있다.

책은 아주 친절하게 구성되어있다. 소제목만 보아도 호기심이 발동한다.



말하자면 소제목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고 표나 그림으로 매우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위의 사진에서도 보듯이 그림12-1, 그림12-2에서 진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정말 저자가 말한대로 화학을 다시 공부하고 싶은 사회인뿐 아니라,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도 수업은 물론 대학 입시 공부에도 분명 도움이 될것이 분명하다.

나는 오히려 지금 화학을 배우고 있는 고등학생이 이책으로 공부한다면 매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한다. 요즘은 교과서가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만 이 책은 교과서보다 훨씬 친절한 것 같다.

화학이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화학점수가 꼭 필요한 수험생이 이 책으로 화학 성적을 올리는데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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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킬게요 책고래마을 63
김미라 지음, 김세진 그림 / 책고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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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돌이는 아마도 진돗개인 모양이다. 보통 진돗개에게 '진'자 돌림으로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우리집 개 이름은 메리였다. 진돗개도 아니었고, 그냥 그 시대 유행 따라서 오빠가 지은 이름이다. 그 족보없는 강아지를 우리 형제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그러다가 강아지와 다시 친해진 것은 시집간 둘째언니네서 진돗개를 키우면서 부터다. 그 진돗개 이름은 진실이였다. 암캐였고, 호랑이 무늬를 가진 호구(虎狗)였다. 절말 잘생긴 진돗개였다. 진실이는 얼마나 똑똑한지 아파트 4층에서 주차장으로 형부 차가 들어오는 소리를 알았다. 우리가 가끔씩 가도 가족인 줄을 알고 너무나 반갑게 맞아 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아는지 신기하다.

진실이는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끝까지 키우지 못하고 마당 넓은 집으로 입양갔다. 그 뒤에 언니네도 주택으로 이사를 하고 또다른 진돗개를 키웠는데 진돗개들은 정말 순종적이고 영리했다.

[내가 지킬게요]는 가족이 된 반려동물 이야기다.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분이 진돌이와 함께 살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뒤 할머니는 병이 났다. 아마도 할아버지를 먼저 보낸 상심이 컸던 모양이다. 할머니가 입원하시자 텅빈 집에 진돌이 혼자 남게 되었다. 상순이 형님이 가끔 와서 사료를 챙겨주지만 목줄에 묶인 진돌이는 갑갑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며칠이 지나고 할머니가 퇴원해서 돌아오신다. 진돌이는 엄청 기뻐하고 홀로 된 할머니를 자신이 지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진돌이도 할머니도 서로에게 참 좋은 가족이다.

요즘 반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엄청 늘었다. 개나 고양이를 집안에서 키우는 사람이 아주 많다. 산책을 할때도 유모차에 태워서 다니는 모습은 솔직히 탐탁지 않다. 반려동물들도 [내가 지킬게요]의 진돌이 처럼 넓은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수 있으면 좋겠다.

나도 마당있는 집으로 이사하게 되면 강아지를 키울 마음이 있다. 진돌이네만큼 마당이 넓으면 더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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