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페이지다!
-99쪽-
바로 그 순간, 그가 말했다.
엘레나, 당신이 어머니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네요.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되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제가 엄마인가요, 신부님?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엘레나?
자식을 먼저 앞세운 여자를 뭐라고 부르죠?
저는 미망인도 아니고 고아도 아니에요.
저는 대체 뭔가요?
엘레나는 여전히 그에게 등을 돌린 채 대답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말한다.
제게 아무 이름도 붙이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신부님, 만약에 신부님이나 성당이 제게 붙일 이름을 찾아낸다면 앞으로 제가 어떤 사람이 되고,
또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할 권리를 앗아가버리는 것일 테니까요.
아니면 내가 어떻게 죽을지 결정할 권리마저도 말이죠
그러니까 이름을 찾는 건 포기하시는 게 좋겠어요.
말을 마친 그녀가 다시 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어머니요, 엘레나 당신은 지금도 여전히 어머니예요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고요.
자식을 먼저 앞세운 여자를 뭐라고 부르죠? 저는 미망인도 아니고 고아도 아니에요. 저는 대체 뭔가요?
엘레나는 여전히 그에게 등을 돌린 채 대답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말한다.
제게 아무 이름도 붙이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신부님, 만약에 신부님이나 성당이 제게 붙일 이름을 찾아낸다면 앞으로 제가 어떤 사람이 되고, 또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할 권리를 앗아가버리는 것일 테니까요. 아니면 내가 어떻게 죽을지 결정할 권리마저도 말이죠 그러니까 이름을 찾는 건포기하시는 게 좋겠어요.
말을 마친 그녀가 다시 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어머니요, 엘레나 당신은 지금도 여전히 어머니예요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고요.
아멘. 그녀가 짧게 답한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고자리를 뜬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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