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1.7 주간 독서
23년에는 매일 평전을 읽었다. 평전이 두께가 상당해서 완독까지 두세달 걸린 책도 있다. 24년에는 매일 읽을 분야로 단편 소설 선택했다. 긴 이야기를 좋아해서 단편을 많이 읽지 않았다. 독서 동아리에서 작년 내내 매달 단편을 1편씩 읽고 토론을 해왔는데 좋았다. 올해는 개인 활동으로 꾸준히 읽어봐야겠다.

1. 플라스틱 테러범
새해 첫 책으로 올리기는 제목이 무섭네 했다. 동물, 식물, 자연에 대한 책들은 요즘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으로 출판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만든 상황이니 툴툴거릴 자격은 없는 것 같다.

2. 엘레나는 알고 있다
영상화 된 작품이라고 해서 손이 간다. 책과 영상의 콜라보는 항상 좋다. 책이 더 좋다, 영상이 더 좋다 이런 말은 의미가 없다. 둘은 성질이 너무 달라 비교가 힘들고, 어차피 나는 둘의 장점을 더 사랑하므로 단점은 고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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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쪽
지구는 인간의 냄새를 풍긴다.

우리가 있던 골짜기의 동물들과 또 잘 알려진 세상의 동물들은 선악을 뛰어넘은 삶을 산다. 동물들은 오만이나 권력에 목마르지 않다. 그들의 폭력은 분노가 아니고, 그들의 사냥은 약탈이 아니다.
죽음은 그저 한 끼 식사일 뿐이다. - P191

지구는 인간의 냄새를 풍긴다. - P201

세상의 파손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열광적인 소망을 수반한다. 현실이 파괴되면 될수록 메시아사상의 주술은 더울려 퍼진다. ‘생명체의 파괴‘와 ‘과거의 망각과 미래를 위한 청원이라는 이중의 움직임‘ 사이에는 비례관계가 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낫게!‘라는 현대의 가증스러운 구호. - P209

"우리 앞에 있는 것을 숭배하라. 아무것도 기다리지 마라.
많이 기억하라. 소망을 경계하라, 그것은 폐허 위에 피어오르는 연기 같은 것이다. 주어진 것들을 누려라, 상징들을 찾고, 신앙보다 훨씬 견고한 시를 믿어라. 세상에 만족하라. 세상이 존속할 수 있도록 투쟁하라."
...

"항상 소망을 품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이런 논리에 동의하는 것을 ‘포기‘라고 부르지만, 그들은 틀렸어. 그건 사랑이야." - P212

이번 여행에서 나는 인내심이야말로 가장 우아하면서도가장 망각하기 쉬운 최고의 미덕이라는 것을 배웠다. 
인내심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 전에 먼저 세상을 사랑하도록 도와준다. 
그 미덕은 가냘픈 이파리의 떨림 앞에서도 가만히 앉아 그 장면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인내심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다. - P235

한 마리의 동물을 관찰하는 것은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작은 틈새 구멍에 눈을 갖다 대는 것이다. 문 뒤, 세상 뒤편을 볼 수 있도록 세상의 뒤편은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고, 어떤 붓으로도 그려낼 수 없다. 가느다란 섬광 같은 것만 겨우 포착할 수 있을 뿐이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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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쪽
삶이란, 위험을 모르기 때문에 살아낼 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모든 존재는 눈가리개를 하고 태어난다.

표범의 출현은 경건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지금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내 안에서 어떤 성스러운 감정이 올라온다.

녀석이 고개를 들고 공기의 냄새를 맡았다. 
표범은 티베트의 풍경을 상징하는 문장 같은 것이다. 
황금색과 청동색으로 모자이크된 털은 
낮에도 속하고 밤에도 속하고, 
하늘에도 속하고, 땅에도 속한다. 
표범은 능선, 만년설, 협곡의 그림자, 하늘의 크리스털을 접수했고, 완만하게 경사진 들판에 내려앉은 가을과 정상을 덮고 있는 영원한 눈, 비탈에서 자라는 가시덤불, 쑥 덤불, 폭풍우에 숨겨진 비밀과 은빛 구름, 금빛 초원,
크리스털 얼음 침대보 가젤의 최후와 티베트산양의 피, 이 모든 것을 접수했다. 

표범, 그들은 온 세상의 털 밑에 몸을 숨기고 살아왔다. 
표범, 그들은 예술품의 표현들로 옷을 입었다.
눈의 정령인 눈표범, 
그들은 지구라는 행성의 옷을 입었다. - P153

삶이란, 위험을 모르기 때문에 살아낼 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모든 존재는 눈가리개를 하고 태어난다. - P155

"‘자연 사랑‘이란 건 사냥꾼들이 그냥 하는 소리야." 
뮈니에가 말했다.
"사냥꾼들을 한번 미술관에 들여보내봐." 내가 말했다.
"아마 예술을 사랑한다면서 벨라스케스작품을 박박 찢어버릴걸. 자신을 사랑한다며 자기 입에 총알을 박아 넣는 자는 없으니, 그게 이상한거지."  - P158

이 사진에는 몇 가지 교훈이 숨겨져 있다. 

우선 자연 속에서 우린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의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의 시선은 늘 가장 단순한 것을 향하게 되어 있고, 또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해준다. 성인보다 제약을 덜 받는 아이들은 사물의 뒷면과 접힌 주름 속에 감춰져 있는 것들도 포착해낸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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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쪽
전 세계에 남아 있는 표범은 대략 5,000마리다. 
통계적으로 보면, 표범 모피 코트를 걸친 사람들의 숫자가 그보다 훨씬 많다. 

동물의 세계에선 이웃하여 살면서, 
서로의 삶을 인정한다. 
하지만 서로 친구가 되진 않는다. 
이웃하며 지내되, 뒤섞이진 말기. 
참으로 무리의 삶을 위한 좋은 해결책이다. - P119

인간이 자연을 모욕하는 태도에 진저리를 치는 뮈니에지만, 그래도 그는 아직 인간에 대해 어느 정도 애정을 품고있었다. 첫눈에 마음이 통한다고 확신이 드는 사람들을 위해 감정을 남겨둔 것이다. 나는 그가 이렇듯 목표한 대상에만 사랑을 적용하는 데에 감탄했다. 정직한 사용법. - P125

전 세계에 남아 있는 표범은 대략 5,000마리다. 
통계적으로 보면, 표범 모피 코트를 걸친 사람들의 숫자가 그보다 훨씬 많다. 

눈표범은 아프간의 파미르 고원에서 동부 티베트까지, 
또 알타이에서 히말라야까지 중앙 산악지대 안에 은신하고 있다. 분포 영역은 세계의 지붕에 도전했던 역사적 모험들의 지도와 상응한다. - P142

세대마다 각기 추구하는 우아함이 있고, 
시대마다 할 수 있는 게 따로 있는 법이다. 
우리 시대가 팬티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듯이. - P149

그의 사진만 보고 있으면, 자칫 우리가 에덴에 있는 줄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동물의 세계에서 탐미적인 태도만 취한다고 비난하지. 하지만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의 증거는 이미 충분히 보고 있잖아! 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 그게 내가 할 일이야."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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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쪽
인간은 80억이다. 그리고 표범은 몇 천 마리밖엔 남지 않았다. 인간은 더는 공정한 게임을 벌일 수 없다.

영하 20도, 그들과 다른 우리 인간들은 이 혹독한 지역을단지 지나가기만 할 뿐인 것으로 운명 지어졌다. 지구 대부분의 지면은 인간 종족을 위해 열려 있지 않았다. 인간은 적응력이 아주 미약하고, 아무 데도 특수화되지 않은 종족이다. 하지만 치명적 살인 무기인 두뇌 피질을 갖고 있었다. - P100

인간은 어디든 정박할 수 있지만, 그러나 어디서도 절대로 만족할 수 없게끔 운명 지어졌다. 그래서 언제나 동시에‘를 꿈꾼다. 하지만 ‘동시에‘는 생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심리학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또한 정치적으로도 감당할 수 없다. - P101

인류사의 천재들은 일탈하지 않고, 오직 한 길만을 선택한 자들이었다. 엑토르 베를리오즈는 ‘고정관념‘을 천재의 조건으로 보았다. 
...
후세에 뭔가 하나라도 전해주길 바란다면, 이것저것 온갖것을 다 끌어들이지 않는 게 낫다. - P102

세상의 많은 장소 중에는 그 이름만으로도 
꿈을 꾸게만드는 곳들이 있다. 
그리고 창탕이라는 지명은 내게 그 기능을 충족시켜주었다. - P105

야크가 군주라면, 눈표범은 여신이다.
곧 무한한 우주는 인간의 배수구가 될 것이다.
인간은 80억이다. 그리고 표범은 몇 천 마리밖엔 남지 않았다. 인간은 더는 공정한 게임을 벌일 수 없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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