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짧은 글

1. 마거릿 애트우스 소설집 <스톤 매트리스> 중
[루수스 나투라], [동결 건조된 사랑]
2. 장석주 시집 <꿈속에서 우는 사람> 중 [노스탤지어]
3. 몽테뉴 <에세 1> 중
[10장 재빨리 또는 굼뜨게 말하는 것에 관하여]


오늘의 밑줄, 장석주 [노스탤지어]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까지 오감을 사용하여 읽은 시.

강물이 보고 싶고
햇살을 쬐고 싶고
바흐, 브람스, 브라스 밴드의 연주가 듣고 싶고
오랜만에 실로폰을 뚱땅거려 보고 싶고
호밀빵의 향과 거칠거칠한 맛도 삼키고 싶다.
지난 여름 녹음해둔 빗방울, 매미 소리 파일을 찾아들고
벵갈호랑이는 도감을 뒤지고
아르헨티나는 인터넷 세상에서 이미지 검색.

오늘의 독후활동, 이 중에서 딱 세 가지 해보기 :-)


노스탤지어 -장석주-

호밀빵의 주원료는 강물과 햇살이다.
음악은
바흐보다는 브람스가 좋았을 것이다.

한낮엔 불꽃이 쏟아진다.
바위의 이마팍이 깨지도록 매미가 울고,
브라스밴드 연주가 울리는 광장,
소년의 여름방학은 끝난다.

빗방울이 파초 잎을 두드리면
실로폰소리가 난다.
벵갈호랑이를 키우고 싶다던 친구는
생물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났다.

소년은 아침마다 호밀빵을 먹고
밤엔 등불 아래 엎드려서
아이헨도르프 시집을 읽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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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6~01.12 주간 독서

오랜만에 주간 독서 기록을 남긴다.
24년 11~12월은 개인사도 복잡하고, 나라는 깜깜.
글을 남길 마음의 여유가 한 톨도 없었다.
지금도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일상을 찾아가려는 노력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기록을 한다.

이번 주 읽고 있는 책은 아래와 같다.

1. 한강 소설집 <여수의 사랑>
2. 장석주 시인의 <꿈속에서 우는 사람>
3.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시절이 수상하고, 내 개인사도 복잡하여
이럴까 저럴까 하는 갈팡질팡을 줄이려고
당분간 단순한 읽기 생활을 하려고 한다.

[매일한편 100일 챌린지] 로 읽기 생활을 하겠다.

1. 단편 소설 매일한편
2. 시 매일한편
3. <에세> 한 꼭지 읽기
4. 여유가 된다면 인문사회 및 과학 도서 중 한 챕터 읽기

2023년에 3개월 간 매일 단편 소설 한 편씩을 읽어 본 바 꽤 좋았다. 하루 한편 단편 소설을 읽으니, 빠르게 읽고 작품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 괜찮은 챌린지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런 혼란한 시절에 나처럼 긴 글을 읽을 정신이 없다면 해 볼만한 챌린지다.

2024년 여름부터 계속 매일 시 한 편을 읽고 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싶은 시가 훨씬 많지만 우격다짐하듯 읽는다. 읽다보면 시를 향한 길도 생기겠지. 길은 내가 닦는 것이니! 길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는 심정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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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09.29 읽는 생활
기다리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본업으로 돌아왔다. 이제 연말을 기다려야 쉴 수 있겠구나. 슬프지만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것! 요즘 기온 차가 극명하여 연신 콧물이 줄줄 흘러 민망하다. 코 닦으니 피부가 헐어 딸기코가 되었다. 짝꿍이 벌써 루돌프 부를 준비 중이냐며 놀린다.

1. 책 읽다 절교할 뻔
두 명의 책방지기가 교환한 편지를 책으로 냈다. 나는 처음 들어본 책방들인데 꽤 유명한 듯. 이럴 때마다 SNS를 해야하나 생각해본다. SNS를 통한 홍보나 정보 교환이 많다보니 가끔 나만 구석기 시대에 사는가 싶다. 책 속에 나오는 <아독방>은 약국과 책방을 겸한 곳이다. 중학교 다닐 때 우리 학교 앞에 있던 책방도 약사님이 약국과 책방을 겸해 운영하셨다. 약사님이 바쁘시면 내가 다른 손님들 책도 찾아주고, 매일 가서 진열된 책 구경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 때 참 좋았는데 하며 웃음이 났다. 어릴 적에 책을 읽으며 나도 이런 사람이 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아~나도 그때 그랬는데 한다. 지나온 시간도 그간 읽어온 책도 참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2. 영원한 천국
24년도 기대작이 막 쏟아져 나온다. 그 중 내가 얼른 집어든 책. 추석 연휴 넉넉한 시간을 두고 슥슥 읽어내렸다. 슬프기도 하고, 우리의 미래가 이렇게 된다면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멸종한 거라 봐야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곧 바쁜 일이 끝나면 재독할 생각이다.

3. 프랑스 중위의 여자 (상), (하)
61챕터까지 있는 책인데, 60~61챕터를 반복해서 몇 번을 봤다. 이거 무슨 결론인데...혼란스럽다. 시의적절하게 민음사 버전의 <존재와 무> 출간 알림이 들어왔다. 내가 실존주의 소설 읽는 줄 어떻게 알았는가! <존재와 무>는 무기급 두께를 가진 철학서라 ˝오~ 진짜 철학자들은 수다스럽구나˝ 했다.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서 서문이라도 손에 잡고 읽어봐야겠다.

4. 마법사 (상)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읽으면서 존 파울즈 이 사람 뭔데 싶어서 다른 책을 검색했다. 번역서는 딱 한 작품 더 있네. 그래서 읽는 중이다. 재미난 것은 집에 사둔 <마법사> 상, 하가 있었다는 것. 생각해보니 아들 녀석이 초4 때쯤 꼭 마법사라는 저 책을 혼자 읽을 수 있게 실력을 쌓을 것이라 했었던 기억이 났다. 제목만 보면 애들이 읽고 싶게 생기긴 했다. 표지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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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09.15 읽는 생활
계수나무 잎에서 향이 나는 것을 보니 가을이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 내가 사는 아파트 1층 현관 옆에 계수나무가 네 그루 있다. 가을마다 그네들이 뿜어내는 향에 새벽 공기마저 달달해진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겠구나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계수나무 향을 맡을 수 있는 곳에 살 수 있으니 복이 많구나.

1. 일인분의 안락함
독서 모임에 읽어갈 책. 오존층을 파괴한다고 알려진 프레온에 대한 이야기다. 줄간격 넓고, 과한 들여쓰기로 책의 페이지마다 아이코야..하며 읽는 중이다. 나는 문고판 책처럼 활자가 빽빽한 책을 선호한다. 노안이 왔지만 여전히 페이지가 글자로 복작복작한 것이 좋다. 종이도 가볍고, 거칠거칠한 재질을 좋아한다. 요즘 책은 너무 고급스러워 놀랄 때가 많다.

2. 죽음을 해부하는 의사
다른 독서 모임에 읽어가야 할 책. 원제가 <The seven ages of death>, 번역서의 제목과 너무 다른데 과연 어떤 것이 더 어울리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겠다.

3. 먼 북소리
이번 주 독서모임에서 읽을 책. 2주간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으니 이번 주에 완료. 여행하며 썼다던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 <노르웨이의 숲>은 책을 집어들기 무섭게 더러웠다. 아..여전히 인기가 많구나. 책이 너무 지저분하다보니 사서 읽어야 하나 고민을 하다 다른 도서관에 상호대차 신청을 해두었다. 깨끗하길.

번외)
고명재 시인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너무 즐거웠다. 낭독을 몇 편이나 해주셔서 감동했다. 미발표 시도 듣고, 앞으로 출간 계획도 이야기 해주셨다. 빨리 새 책을 내야한다며 독촉을 했더니 노력을 해보겠다며 하하 웃으셨다. 꼭 사서 읽겠다고 약속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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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09.08. 읽는 생활
누군가 그랬다. 아침에 병원이 아닌 곳에서 눈을 뜨면 행복한 것이라고. 거기에 한 마디 덧붙이자면 9월의 오전 5시 30분에 맞이하는 상쾌한 공기와 찌르르 우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면 새로운 하루에 감사하게 된다고. 오늘도 감사한 하루다.

1. 빌 호지스 시리즈
스티븐 킹의 데뷔 50주년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 선택한 빌 호지스 시리즈. 이번 시리즈를 읽으면서, 스티븐 킹이 부드러운 사람이 되었나 라는 생각을 했다. 혹시 원래 그랬던 걸까. 너무 오래 전에 읽은터라 킹의 분위기를 잊을 걸까. 다른 작품들도 다시 혹은 새롭게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 빌 호지스 시리즈 세 권의 나의 호감 지수 순서*
1등 : 2권에 해당하는 <파인더스 키퍼스>
_작가와 책이 등장하는 스토리는 무조건 재미 보장
2등 : 시리즈의 시작 <미스터 메르세데스>
_빌 호지스와 홀리 기브니의 첫 대면. 이번에 번역된 <홀리>의 주인공 그 홀리가 맞다. 신작 <홀리>도 꼭 읽어보리라.
3등 : 시리즈의 마지막 <엔드 오브 왓치>
_염력과 빙의가 나오면서 어..했고, 빌 호지스의 죽음으로 ‘시리즈 완결이구나‘ 하며 안타까운 마음에 꼴등.

2. 먼 북소리
책 모임을 위한 독서 중. 무라카미 하루키가 여행하며 썼다는 <노르웨이의 숲>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상실의 시대>를 읽고 별 감흥이 없었던 예전에 비해 다른 것을 찾고, 느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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