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짧은 글
1. 마거릿 애트우스 소설집 <스톤 매트리스> 중
[루수스 나투라], [동결 건조된 사랑]
2. 장석주 시집 <꿈속에서 우는 사람> 중 [노스탤지어]
3. 몽테뉴 <에세 1> 중
[10장 재빨리 또는 굼뜨게 말하는 것에 관하여]
오늘의 밑줄, 장석주 [노스탤지어]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까지 오감을 사용하여 읽은 시.
강물이 보고 싶고
햇살을 쬐고 싶고
바흐, 브람스, 브라스 밴드의 연주가 듣고 싶고
오랜만에 실로폰을 뚱땅거려 보고 싶고
호밀빵의 향과 거칠거칠한 맛도 삼키고 싶다.
지난 여름 녹음해둔 빗방울, 매미 소리 파일을 찾아들고
벵갈호랑이는 도감을 뒤지고
아르헨티나는 인터넷 세상에서 이미지 검색.
오늘의 독후활동, 이 중에서 딱 세 가지 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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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 -장석주-
호밀빵의 주원료는 강물과 햇살이다. 음악은 바흐보다는 브람스가 좋았을 것이다.
한낮엔 불꽃이 쏟아진다. 바위의 이마팍이 깨지도록 매미가 울고, 브라스밴드 연주가 울리는 광장, 소년의 여름방학은 끝난다.
빗방울이 파초 잎을 두드리면 실로폰소리가 난다. 벵갈호랑이를 키우고 싶다던 친구는 생물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났다.
소년은 아침마다 호밀빵을 먹고 밤엔 등불 아래 엎드려서 아이헨도르프 시집을 읽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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