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극지방 탐험기를 읽었다.
그때 빙붕, 빙산, 빙하, 유빙 등 다양한 용어들을 익히며,
열심히 공부해서 똑똑해진 줄 알았는데..오해였어!
이번에는 빙하의 세부적 특징과 물리화학적 내용마저
꼼꼼히 찾아가며 읽는다.
중고딩때 공부했던 내용들이 가물가물 떠오르고
오~이랬지 혼잣말을 했다.
뭐라도 배워두길 잘 했지.
선생님들이 그랬다.
다 뼈와 살이 될거라고..
그땐 이게 뼈와 살이 어찌 되는거냐!!
친구들과 함께 뒷담화를 하며 푸념했는데
이제 돌이켜보니 뼈와 살 맞다!
살아가는데, 우리와 자연을 이해하는데 필요하거다.
끈질긴 태양 아래서 낮과 밤이 구분 없이 흘러갔다. 그는 바다로부터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어느 날 물고기를 잡다가가족과 헤어졌고 육지로 올라와 보니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수 없었다. 평소 같으면 태양을 나침반으로 삼았을 테지만 하필 구름이 짙게 덮인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불룩튀어나온 곳을 넘어가려고 바다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곳은 곳이 아니었고 아무것도 없는 하얀 표면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아무런 힌트도 주지 않았다. 그는 그저 계속 걸었다. 견딜 수 없이 배가 고팠다. 그러던 어느 날 지평선에 울긋불긋한 반구형 지붕들이 얼핏 보였다. 순백의 배경에 노란색과 주황색 천막들이 펼쳐져 있었다.
그는 아델리펭귄이었다. - P137
우리의 작은 캠프는 드라이 밸리의 남쪽 끝 맥머도 빙붕과광활한 로스해에 맞닿은 가우드 밸리 Garwood Valley의 콜린호 LakeColleen 근처에 있었다. 이곳 계곡들이 건조하리라는 것은 이미예상했지만 막상 와 보니 상상을 초월했다. 남극 대륙의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구름에서 눈이 떨어져 내렸지만 바닥에 닿은눈은 한 시간도 안 되어 다시 하늘로 증발했다. 직접 보고도믿기지 않았다. 기온이 너무 낮아서 녹지 않되 공기가 극도로건조한 탓에 고체 상태의 눈이 마법처럼 수증기로 바뀐 것이다. - P145
베일에 싸인 남극 대륙의 빙하 저면에 흥미를 느낀 사람은나뿐만이 아니다. 남극 대륙은 지구상에서 누구에게도 소유되지 않은 마지막 땅의 일부로 전쟁이 일어난 적도, 석유나 가스, 광물 탐사가 이뤄진 적도 없다. 1959년 열두 개 국가가 이대륙을 ‘과학과 평화적 목적에 헌정된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남극 조약Antarctic Treaty을 체결했고 오늘날 이 조약에 서명한 국가는 50개국이 넘는다. 이곳에서는 과학 연구와 관광을 제오한 다른 활동이 허용되지 않는다. - P165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결과는 빙상의 하부와 그 아래 암석 사이에 커다란 호수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호수의 평평한 수면은 레이더 영상에서 환한 반사면으로 나타났다. 그중 하나인보스토크호Lake Vostok는 남극 대륙 동쪽의 빙상 아래 깊숙이 자리해 있으며 길이는 250킬로미터, 너비는 50킬로미터에 달해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호수다.(...) 1970년대 이후로 과학자늘은 남극 빙상 아래에서 호수를 400개 이상 발견했다. - P166
남극 빙상 아래 갇힌 메탄을 연구하면서 한편으로 우리는얼음 밑에서 다른 방식으로, 즉 미생물이 개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메탄이 생성될 수도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열과 압력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서남극 빙상 밑에는 지열이 높은 지점들이 있다. 지각이 비교적 얇아서 맨틀의 열기가더 많이 올라오는 이런 곳에는 화산이 생겨난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로스섬의 에러버스산Mount Erebus이다.에러버스는 남극 대륙에서 확인된 140여 개 화산의 하나일 뿐이며 이화산들은 대체로 서남극 열곡대West Antarctic Rift System(로스해와 남극 반도 사이 3,000킬로미터 이상의 폭을 아우르는 대지구대)와 연결된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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