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는 자신에게 세가지 장애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그의 계부 가이어(1779~1821)가 유대계 독일인이었다는 것이고,
둘은 아내 민나(1809~1866) 의 교양이 부족하다는 것이며,
셋은 소위 무산계층인 서민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세 경우가 한 인간의 삶에서 장애가 될 수 있을까. - P24
바그너는 비평가와 관객의 홀대에 주눅 들지 않았다.
그는 머지않은 장래에 유럽 음악계를 석권하겠다는
자신감에 넘쳤다.
성공이란 실패를 무릅쓰는 능력과 동의어라고
하지 않던가.
그의 체력은 강인했고,의지는 불굴이었다.
바그너 음악의 강점은
가혹한 비판을 통하여 입증된 위대함에 있다.
그는 니체(1844~1900)가 표현한 대로
"온갖 역경을 이겨 낸 오르페우스"였다.
그에게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깊이가 모자랐고,
프랑스 오페라는 무게가 모자랐다.
대가가 되겠다는 그의 바람은 결코 망상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염원하던
독일 오페라의 위대한 계승자가 되었다.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