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우리의 의사소통적 의도를 이해하는 능력과 도움이 될만한 인간 행동의기호적 성격을 이해하는 능력, 이 두 가지를 결합할 줄 안다! - P175

또한 개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기만 해도 새로운 물체의 이름을 배운다는 증거도 있다. 

두 사람이 새로운 물체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한 뒤 그 새로운 이름을 사용해서 개에게 그걸 가져오라고 요구하고 음식이 아닌 칭찬으로만 개에게 보상했다.

이 개들은 리코와 체이서만큼 빠르게 배우진 못했지만, 새로운 두 물체의 이름을 엿들으면서 그 이름을 습득한 속도가 먹이를 보상으로 주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훈련시켰을 때와 비슷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개는 적극적으로 훈련시키지 않아도우리가 쓰는 많은 단어에 반응할 줄 아는 것일 수 있다. - P176

그렇다고 해서 개들이 사람과 똑같이 사회적으로 배운다는뜻은 아니다. 

개들은 무엇을 모방하고 무엇을 모방하지 않을지를 결정할 때 사회적 추론을 하기는 해도, 사람만큼 융통성 있게 또는 능숙하게 행동을 모방하지 못한다. 

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축복이다. 

만일 개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도구 사용법을 익힐줄 안다면 우리 방문에 채워야 할 자물쇠들을 상상해보라! - P230

성공적으로 협력하려면, 필요할 때 협력을 구해야 한다. 

한연구에서 연구자들은 개에게 스스로 열 수 있는 상자를 주었고, 그런 뒤 상자를 조작해서 개가 더 이상 상자를 열 수 없게했다. 

개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대신,
마치 도움을 청하듯 재빨리 사람을 쳐다보았다. 

개들은 또한물건을 얻고 싶을 때 사람을 그 물건 쪽으로 인도하는 ‘보여주기‘ 행동을 한다. 

이 연구들로 미루어 볼 때, 개들은 필요할 때능숙하게 도움을 청한다는 걸 알 수 있다. - P241

연구자들은 다양한 동물로부터 공감의 증거를 찾고 있다.
동물이 남의 고통을 느끼는지를 확인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남의 고통에 반응한다는 증거는 존재한다. 

고통당하는 생쥐 근처에 다른 생쥐가 있으면 그 생쥐도 강한 고통의 신호를 나타낸다.

보노보와 침팬지는 종종 괴롭힘을 당한 개체에게 다가가포옹을 하거나 입을 맞춘다.  - P245

개는 틀림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개는 무리 생활을 영위할정도로 관용적일뿐 아니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남이 해결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불가능을 성취한다. 

개는 또한재능 있는 협력자다. 

앞서 봤듯이 개는 협력할 때를 알고, 잠재적인 협력 파트너를 알아볼 줄 알고, 좋은 파트너와 나쁜 파트너를 구별할 줄 안다. 개가 최고일 때는 우리에게든 동료에게든힘을 합쳐 협력할 때다. - P248

19세기에 개 번식이 영국인의 강박으로 떠오른 건 출세를염원하는 중산층 때문이었다. 

중산층은 혈통과 사회적 지위가 늘 불안했던 탓에 리드줄 끝에서 믹스견이 달리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값이 비싸고 혈통이 완벽한 일등급 개가 따라다니는 것을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봐주길 원했다. 

그걸 가장 쉽게 광고하는 수단이 개의 외모였다.

처음에 사냥을 좋아하는 상류층은 경악했다.
기능보다 외모에 초점을 맞추다니, 사냥과 그 모든 스포츠에 쓰는 개들을 망가뜨리기로 작정했나? 수렵견은 능숙한 사냥꾼이 아니면 다루거나 훈련 시킬 수 없었지만, 애완견은 누구나 소유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반발을 가라앉힐 목적이었는지 몰라도 최초의 공식 도그쇼가 사냥을 즐기는 상류층을 대상으로 1859년 6월 28일에 개최되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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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아 2023-03-20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년이면 풍월을 읊는 ‘서당개‘가 떠오르는군요.
˝인간 행동의 기호적 성격˝을 이해는 능력, 우린 이렇게 자기 이해를 해주는 개를
사랑하는 거겠죠. 자물쇠는 정말 재밌는 상상이군요. ^^

싱글오이 2023-03-20 22:25   좋아요 0 | URL
서당개!! 동식물 관련 책을 읽을 때면 옛말 틀린게 없다는 생각을 새삼하게 됩니다^-^

걷다가 멍멍이들을 마주치면, 마치 녀석들의 비밀을 제가 알고 있는 그런 기분이 들어 흐뭇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