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역법체계를 육두정부 권역 전체에 투사하는 일은 일련의 연결체 요새들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 고리가 되는곳이 바로 산개하는 바늘 요새다. 그런 곳을 대체 어쩌다 함락당한 거지? 게다가 슈오스는 어째서 하고많은 사람 중에서 하필 나를, 그것도 거미줄 말로 원하는 것일까? - P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4.1.8~1.14. 주간 독서
토요일 퇴근 후 산책을 갔는데 갑자기 눈이 내렸다. 염색 효과가 떨어져 허연 파뿌리들이 올라온 머리카락 위에 소복이 눈이 쌓였다. 짝꿍이 사진을 찍어줬는데 가관이네ㅋㅋ 지나가는 젊은이들은 눈을 맞으니 풋풋하니 싱그러워 보이던데. 그 흔한 말 ‘야속한 세월이여!‘ 가 생각나네. 옛날에는 참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쓰는 사람이 없는듯하다. 이것도 연식이 나오는 표현이다. 세대별 유행이 다르듯 말이다. 그래도 함박눈이 내리는 영상을 촬영한 것에 만족한다. 힘든 날 두고두고 볼 영상이다.

1. 나인폭스 갬빗
겨울에 읽을 장편 소설을 이제야 찾았다. 짝꿍이 추천한 SF 소설. 짝꿍이 맨날 바쁘고, 직원들이 일을 안 한다며 툴툴거리는 것을 보니 이번 책은 조용히 읽고 끝내야겠다. 골치아픈 짝꿍에게 내 수다가 해로울 수도 있다.

2. 1초의 탄생
시간에 대한 책이다. 어릴적엔 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이하는 일이 설레고 좋았다. 지금은 하루 차이로 해가 바뀌고 그것을 기념하는 행동에 감흥이 없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는 좋다. 계절에 따라 즐길거리가 다르고, 자연의 변화를 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 와중에 시간 측정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 고른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페이지다!
-99쪽-
바로 그 순간, 그가 말했다.
엘레나, 당신이 어머니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네요.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되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제가 엄마인가요, 신부님?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엘레나?
자식을 먼저 앞세운 여자를 뭐라고 부르죠?
저는 미망인도 아니고 고아도 아니에요.
저는 대체 뭔가요?

엘레나는 여전히 그에게 등을 돌린 채 대답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말한다. 

제게 아무 이름도 붙이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신부님, 만약에 신부님이나 성당이 제게 붙일 이름을 찾아낸다면 앞으로 제가 어떤 사람이 되고, 
또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할 권리를 앗아가버리는 것일 테니까요. 
아니면 내가 어떻게 죽을지 결정할 권리마저도 말이죠
그러니까 이름을 찾는 건 포기하시는 게 좋겠어요. 

말을 마친 그녀가 다시 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어머니요, 엘레나 당신은 지금도 여전히 어머니예요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고요. 

자식을 먼저 앞세운 여자를 뭐라고 부르죠? 
저는 미망인도 아니고 고아도 아니에요.
저는 대체 뭔가요? 

엘레나는 여전히 그에게 등을 돌린 채 대답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말한다. 

제게 아무 이름도 붙이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신부님, 만약에 신부님이나 성당이 제게 붙일 이름을 찾아낸다면 앞으로 제가 어떤 사람이 되고, 
또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할 권리를 앗아가버리는 것일 테니까요. 
아니면 내가 어떻게 죽을지 결정할 권리마저도 말이죠
그러니까 이름을 찾는 건포기하시는 게 좋겠어요. 

말을 마친 그녀가 다시 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어머니요, 엘레나 당신은 지금도 여전히 어머니예요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고요. 

아멘. 그녀가 짧게 답한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고자리를 뜬다.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53쪽
비록 플라스틱이 
해초나 게 등이 수억 년 동안 분해되어 형성된 석유, 가스, 석탄을 통해 탄생했다고 하더라도, 
플라스틱은 오늘날 더 이상 자연의 일부가 아니다. 
혼자 겉돌고 있다. 
너무나도 많은 독성 합성 첨가제를 채워 넣어서, 
초자연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동시에 범죄자도 되었다.

셰일가스를 추출하기 위해서 170개가넘는 화학 물질이 사용된다고 한다. 미국은, 가스회사들이 파쇄공정에서배출되는 유독성 물을 처리 과정을 거친 후에 하천으로 방류하도록 허가하고 있다. 하지만 처리 과정에서 모든 오염 물질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 P308

그녀가 보기에는, 플라스틱산업은 목화 재배라는 집약적이었던 식민지 노예 산업을 대체한것에 불과하다. <타격을 입는 공동체는 흑인 사회입니다. 의사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은 백인이고요. 정치는 인종 차별적인 겁니다.> - P319

 「회사들은 다이옥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값비싼 여과장치를 설치하면, 문제가 재로옮겨지는 것뿐이니까요.」 
1,000킬로그램의 소각된 폐기물은 250킬로그램 이상의재를 생성하는데, 이 재는 <아직까지 훨씬규제를 덜 받으며,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는 엄청난 문제가 되고있다.> - P323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 
즉 근본적으로 생산을 줄이는 것. 
이것이 유일한 진짜 해결책이다. - P331

<나뭇잎이 나무에서 떨어지면 트럭에 실려 분리배출장으로 가지않는다. 또 숲에서 동물이 죽으면 소각하지 않는다. 진정한 순환경제는 자연을 모방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가 되려는것이다.> 이는 재활용의 새로운 왕을 꿈꿔 왔던, 툴루즈의 라 부클 베르트라는 스타트업의 젊은 창업자 세 명이 도달한 결론이다. - P353

비록 플라스틱이 
해초나 게 등이 수억 년 동안 분해되어 형성된 석유, 가스, 석탄을 통해 탄생했다고 하더라도, 
플라스틱은 오늘날 더 이상 자연의 일부가 아니다. 
혼자 겉돌고 있다. 
너무나도 많은 독성 합성 첨가제를 채워 넣어서, 
초자연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동시에 범죄자도 되었다. - P3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반 대중은 <재활용>이라 읽을 때, 
재활용된 플라스틱이 어떤 유사한 물건을 만드는 데 사용되어 새플라스틱 생산과 지구 자원 착취를 줄일 것이라고생각한다. 

하지만 산업계는 일반 대중과 다르다. 
업계는 재활용이라는 명칭뒤에 훨씬 많은 것을 감추고 있다. 사실 거의 전부가 그렇다. 하나의 플라스틱 조각이 매립되거나 자연 속에 버려지지 않는 시점부터, 업계는 플라스틱이 재활용되었다고 추정한다. 

업계 기준에 따르면,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태우는 것은 완벽히 재활용이다. - P209

대다수의 기술이 원래의 플라스틱에 포함된 위험한 화학 물질들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없으며, 유해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는 폐기물을 생성한다. 또한 화학적 재활용 과정 중에 유해 물질이 어느 정도까지 사용(혹은 생성)되는지를 측정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빈번하다. - P214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곳은 코카콜라, 펩시코,네슬레다. 

그리고 포장재는 대부분이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일본과 미국에서 온다. 

 육지와해양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일 많이 배출하는 곳은 중국이나인도라고 산업계는 무던히도 시사하지만, 그 국가들이 아니라 바로 미국이다. - P250

무엇보다도 그들은 끊임없이 단 하나의 질문으로 문제를몰고 가는데, 이를테면 쓰레기가 생기는 원인을 말하며 시민과 지역 사회의 책임을 부각한다. 플라스틱 대량 생산에 의문을 제기하기보다는 개인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 P261

재활용 재료의 사용을 최소한이라도 의무로 정하는 것만이, 기업들이 값싼 천연 플라스틱에서 더 비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도록 장려할 수 있는 방법이다.  - P269

유엔은 
<업계 대부분은, 재료들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가치 사슬 속에 유지시키려는 목적으로 폐기물 처리 
그리고(또는) 재활용 물질의 사용 증가에 초점을 맞추어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상 업계는 인류 건강과 환경을 위해 처음부터 최적화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적었다.

결론은 많은 재활용 제품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는 것이다. - P2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