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시아의 여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5
윌리엄 트레버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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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소녀 펠리시아는 몇번의 데이트로 알게된 조니의 아이를 갖게되고,

결국 아이의 아버지 조니를 찾아 영국으로 떠나게 된다.

백세에 가까운 증조할머니, 보수적인 아버지와 오빠들을 뒤로 하고 그녀의 머리속에는 오직 조니와 재회해야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던 중 조니가 일한다고 말했던 공장을 찾아 산업 단지를 하염없이 거닐며 사람들에게 찾아 헤메다 중년남자 힐디치를 만나게 되고...



힐디치는 조니를 찾기 위해 자신의 차에 펠리시아를 태우고 먼 거리의 산업 단지를 함께 방문해 주고, 조니가 근무할지 모르는 군부대를 수소문하며 그녀를 돕는다. 조심성이 많은 펠리시아는 겁을 먹고 경계하지만,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잃어버리고 갈 곳마저 없게 되어 거리를 헤매게 되자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돈을 빌리고자 힐디치에게 다시 도움을 구한다.

『펠리시아의 여정』을 쓴 윌리엄 트레버는 '사람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연히 일어난 일들에 의해 인생이 바뀌었을 뿐이라고, 펠리시아와 힐디치 역시 마찬가지라고 여겼다. 합의된 관계였지만 혼전임신마저 여성에게 오롯이 사회적 낙인이 찍혀 비난을 받고 낙태마저 불법이던 보수적인 아일랜드에서 펠리시아는 조니를 다시 만나는 것 말고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녀의 인생은 임신으로 인해 송두리째 바뀌었고, 또 거리에서 힐디치를 만나 예측하지 못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1994년 초, 영국에서 열두 명 이상의 젊은 여성을 고문하고 살해해 자기 집 지하실과 정원에 묻은 살인사건의 범인이 붙잡혔다. 범인은 이 집의 주인 프레드와 로즈마리 웨스트 부부로 밝혀졌는데, 이웃들은 이들을 무척 친절하고 가정적인 사람들로 기억했다. 통념에 따르면, 연쇄살인범은 일상에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살인 후에도 욕망이 충족되지 않기에 극심한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힐디치 역시 지극히 평범해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 중년 남성이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경험하지 못하며 성장하여 자신의 삶이 망가져버린 인물이다.

결국 펠리시아는 범죄 성향을 가지고 있는 그로 부터 탈출하게 되고 그녀는 새롭게 시작된 그녀만의 여정을 이어지는데 예상외로 닫힌 결말이 아닌 열린 결말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그녀의 여정은 어떻게 될까?

그녀에게 최선의 선택이란 무엇일까? 조니를 만나고 결혼하는것 ? 노숙자의 삶을 계속 이어가는 것? 아일랜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

인간의 선함과 악함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트레버는 작품을 쓰고 인간의 삶을 탐구하면서도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단지 고통스러운 순간에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라져버리는 희망과 위안의 부스러기라도 찾아 헤맬 뿐이라고 여겼다.

​모든 일에는 다 처음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하며 노상의 잠자리에 자리 잡는다. 한동안은 실종으로 처리되지만 나중에는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된다. 밑바닥 인생, 이제 그들은 그렇게 불린다._p.306

피로감 섞인 동정 한 조각이 거리의 사람을 향해 던져지고, 눈길은 서둘러 다른 데로 옮겨간다. 자선단체와 보호소가, 자비와 경멸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항상, 어디에나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가르는 운명이 존재할 것이다. 그녀는 두 손을 뒤집어 다른 쪽도 햇볕을 쬐고 고개를 살짝 기울여 얼굴의 반대편도 따뜻하게 한다." _p.321

그녀는 떠오르는 생각 속에서 굳이 의미를 찾지 않고, 목적 없는 여정에서도 더이상 의미를 찾지 않으며, 시간과 사람이 뒤죽박죽 섞인 가운데서도 어떤 규칙을 찾지 않는다. 혼자서, 더이상은 아이도 소녀도 아닌 것을 감사한 일이라 굳게 믿으며, 그녀는 이거리에서 저 거리로 돌아다닌다." _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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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07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넘 좋았어요 가필드님 넘 잘 읽었습니다 ~

가필드 2022-01-07 20:41   좋아요 1 | URL
답글 주셔서 감사해요 미니님 이 작가님 다른 책도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 미니님 남은 시간도 좋은 시간 되세여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백세희 지음 / 흔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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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어두운 시기 힘들었던 시기 들이 지나갔거나 지나가고 있거나 아님 진행중 일지도 모른다.

한때 힘들었던 내 과거가 생각 나기도 하고 부정적인 부분에 집중해 보며 현재의 내 모습을 관찰해 보기도 한다.

작가는 자신의 놀랄만한 힘겨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공유한다.

누구에겐 구질구질해 보이더라도 자신의 울퉁불퉁함을 힘들지만 드러내놓고 다운되었다가 다시 올라갔다가 반복되지만 그녀의 그런 모습 자체가 빛나 보인다.

에세이 형식은 작가의 에피소드 스토리가 장마다 시작되고 장에 맞춰 상담의사선생님과의 대화형식으로 진행된다.

상황마다 부정적으로 반응할때의 표현방식이 심각해 보였지만 그녀만의 방식으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다.

나아졌다는 결과만이 아닌 나아져가는 힘겨운 과정들을 공개한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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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05 1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책인 줄 알지만 아직 못읽었는데 2권이 나왔나보네요^^

가필드 2022-01-05 18:20   좋아요 1 | URL
저도 못봤는데 일권보다 작가님의 깊은 부분은 썼다고 하네요 그저 가벼운 에세이라 생각했다 읽었던 건데 보면서 놀랐어요 얄라알라북사랑님 나머지 시간도 편안한 저녁되세요
 
원스 인 더블린 -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의 도시, 더블린. Fantasy Series 2
곽민지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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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아무런 계획없이 가더라도 온 도시가 아무 이유 없이 껴안아 주었던 도시가 간혹 운 좋게 만나게 된다.

그런 도시가 그녀에게는 아이리쉬, 기네스맥주의 나라 아일랜드 더블린 !

퇴사후 무작정 뛰어들었던 그 곳에서의 90일간의 관광객과 살아보기의 체험기이다.

축구의 나라답게 맨유 맨체스터로 경기를 보러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더블린이라는 조그마한 도시에서 카우치서핑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현지인들과 혹은 관광객으로 왔다가 현지인들이 되어갔던 그들과 생생했던 27살의 한 계절의 에피소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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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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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는 7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단편모음집 중의 하나이다.

그중 '쇼코의 미소는 제일 처음 장의 단편작이면서 스토리가 가장 길다.

다른 단편소설도 그렇지만 최은영 작가의 인간관계에 대한 중요점이 어느 부분인지를 알게 되는 포인트를 찾아 보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인듯 하다.

'쇼코의 미소'에서는 어느 고등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만나게 된 쇼코가 소유의 할아버지의 말에 공감을 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닌, 그저 상대를 편하게 하기 위해 그 동작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쇼코는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모르는 소유는 묘한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씬짜오, 씬짜오'

베트남전쟁으로 가까운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던 응웬 아줌마 앞에서 ‘나’와 엄마는 손쉽게 그 마음이 어떨지 이해한다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은 상상할 수조차 어떤 지점에 그녀가 내몰려 있으리라고 짐작하고 그에 대해 상상할 뿐이다.

'한지와 영주'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서 케냐 출신의 청년 한지와 만나게 되었을 때, 영주는 그가 털어놓는 가족사에 대해 섣불리 끼어들지 않는다. 수의사 한지가 코뿔소의 마음을 상상하듯, 그의 마음을 상상할 뿐이다. 마치 그것이 소통하는데 최대한의 노력인것 처럼..

타인의 관점에서 보는 그 사람과, 그 사람의 내면의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는 세상과의 조우를 풀어 나간다.

때론 세상을 위해 같이 풀어 나가고 , 때론 상대방의 동의에 같이 수락하는 것으로 담담히 결론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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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살아보는 중입니다
임현주 지음 / 유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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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일을 전업으로 하는 아침 뉴스 6시로 매일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일을 하고 있는 아나운서.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직업이지만 6시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 2시반부터 스탠바이. 보여지는 일이기에 맞춰져야 하는 대표적인 직업군에 속한다.

그러한 그녀가 타인에게 맞춰진 안경과 넥타이를 착용하는 여성 아나운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다.그러면서 더욱더 용기를 내어 낚시 유튜브를 시도해보기도 예능에도 도전하는 틀안에 갇혀있는 여성이라는 프레임을 자유롭게 벗는다.

매번 도전하는 그녀가 용기를 가지고 과감히 밀고 나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녀는 방송을 비롯해 칼럼 연재, 영화 GV(관객과의 대화),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서 일과 삶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으로 주목받아온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원하는 일을 할 자유, 원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될 자유’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직장에서,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타인의 기준을 짊어지고 살아가게 된다. 작게는 옷차림과 말투에서부터 크게는 삶을 살아가는 태도까지 여태까지 그래왔다는 이유로, 낯선 의견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스스로의 선택보다는 익숙한 것들에 자신을 맞추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겉보기에는’ 별 문제 없이 흘러가는 듯 보여도, 오히려 자신의 ‘진짜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을 잘 파악하고 시도했을 때 삶은 비로소 ‘나’ 자신을 중심에 두고 흘러가기 시작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조금씩 용기를 내는 또 그녀를 보면서 우리 모두 조그만 용기를 갖게 한다.

큰 결과물이 아니어도 모든것은 과정이고 시도 자체가 큰 용기 작가는 너무 크지 않아도 된다고 파장력 큰 메세지를 던진다.

"제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선택'과 '다양성'이예요. 각자 자기가 원하는 모습과 아름다움을 선택할 수 있다면 애초에 이런 논의는 필요없겠죠.하지만 현실에선 획일화된 아름다움이 강요되긴 해요.여성에겐 더욱 과도한 압박으로 다가오죠. 더 날씬해야 하고 더 예버야 하는 획일성을 제거하고 다양한 모습을 찾아가는 데 탈 코르셋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꾸미지 않는 모습도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도록요.꾸미지 않는 자유를 외치는 것이 꾸밀 자유까지 없애버린다면 결국 다시 다양성을 해치게 되는 거쟎아요. 또 다른 억압이 될수 있는 거죠. 탈 코르셋 여부가 선택을 억압하고 배제하는 눈치 게임이 된다면 슬플것 같아요."

164-165p




#임현주#에세이#탈코르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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