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 소용돌이 안내소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전화영 옮김 / 직선과곡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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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계방 지하에 있는 ‘가마쿠라 소용돌이 안내소’.

나선 계단을 내려간 끝에는 쌍둥이 할아버지와

어째서인지 암모나이트가 기다리고 있고…….



회사를 관두고 싶은 20대 남자.

유튜버가 되겠다는 아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엄마.

결혼을 망설이는 여성 사서.

반에서 외톨이가 되기 싫은 중학생.

어느새 마흔에 들어선 인기 없는 극단의 극작가.

조용히 홀로 살아가는 고서점 주인.

5개의 챕터 구성



2019년 모기향

2013년 가마

2007년 김초밥

2001년 높은음자리표

1995년 하나마루



헤이세이를 6년씩 거슬러 올라가면서 저마다의 고민을

안은 여섯 사람이 깨달음을 통해 부드럽고 강인해진다.

소용돌이가 일으키는 아주 작은 기적의 이야기이다.




​˝멀어지셨습니까 ?”



갑자기 당신이 한마디를 듣는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아마 자신이 가장 집중하고, 마음이 쓰이는 것을 떠올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 역시 이 질문을 듣고 순간 떠오른 것이 있었으니 말이다.



소토마키와 우치마키라는 이름의 쌍둥이 할아버지를 만나면 당신도 이 질문을 들을 것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각자 자신이 가진 문제들 속에서 마음이 쓰이지만,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 놓인 사람들 말이다.







우연한 기회에 뭔가를 찾다가 책 속 등장인물들은 가마쿠라 소용돌이 안내소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쌍둥이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던 중,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게 되고 그 순간 소용돌이와 함께 암모나이트(?) 소장이 등장한다. 각 문제에 대한 한 줄의 답변과 함께 소장이 들어간 항아리를 보다 보면 주인공에게 알맞은 무언가가 보인다. 바로 보인 그것이 그의 고민을 해결할 열쇠(아이템)가 되어주고, 함께 주는 소용돌이 캔디는 열쇠를 돕는 무언가가 된다.







그때는 기뻤다. 신고가 여느 아이와 다른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남들과 같지 않다며 불안에 떤 것이.



남들 다 하는 평범한 일을 평범하게 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엄마의 입장이어서 그런지 대학에 가지 않고 유튜버가 되겠다는 아들 신고의 문제에 답답함을 느끼는 엄마 아야코는 유명하다는 신사로 가족여행을 계획하게 되고, 남편의 갑작스러운 일정 덕분에 아들과 둘이 여행을 떠난다. 신고는 풍수점이라는 가게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한 (소원을 이뤄주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사고자 엄마와의 여행을 떠난데 비해 아야코는 신고의 마음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돌리고자 하는, 서로 다른 생각으로 여행을 떠난다. 풍수점을 찾다 우연히 만나게 된 소용돌이 안내소. 그리고 아야코는 쌍둥이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해결된 듯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선물로 받은 캔디를 받고 밖으로 나오자 눈앞에 풍수점이 있다. 그런데, 감쪽같이 사라진 안내소를 보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 나온 것 같은데 거의 흐르지 않은 시간에 내심 안도하기도 한다.



다음날 소용돌이 캔디를 주머니에 넣은 채, 쇼핑몰에 갔다가 우연히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를 발견한다. 아이에게 전날 받은 캔디를 주려다가 너무 어린 듯싶어 이미 뜯은 사탕을 자신의 입에 넣는다. 그 순간 울던 아이에게서 자신의 아들 신고의 어릴 적 모습을 보게 된 아야코. 잠깐이지만 신고를 키우며 처음 먹었던 자신의 옛 기억을 찾게 된다. 과연 아야코는 신고의 진로를 자신의 생각대로 바꿀 수 있을까?







시간도, 내용도 각기 다른 이야기지만 미묘하게 연결되는 무언가가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이런 고민을 해결할 시작점이 될 소용돌이 안내소가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생겼다. 사실 소용돌이 안내소에서 하는 일은 어찌 보면 크지 않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해결점은 결국 본인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좀 더 극적으로 일깨워줄 뿐이다. 하지만 때론 그런 동기부여나 변곡점이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쌍둥이 할아버지와 암모나이트 소장님이 있는 소용돌이 안내소를 나 역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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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는 ‘나’라는 사람을 얼마나 설명해 줄까? 인간의 평균 수명은 1800년대에 30~35세였는데, 1900년대에는 45~50세가 되었고, 현재는 1년에 세 달꼴로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 그저 살날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삶과 맺는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뀐다. 학업, 직업, 가족, 사랑에 관한 가치관이 이미 이전 세대와 상당히 달라지지 않았는가. 서류상의 나이가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데 부족함이 커질수록 우리는 앞으로의 날들을 어떻게 살아갈지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왜 저래?”라는 누군가의 흉을 들어본 적이 있지 않은가. 한때 나이는 한계, 제약의 다른 이름이었고 나잇값을 못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하면 안 되는 일, 포기해야 하는 일’의 리스트는 길어지기만 했다. 이러한 통념에 대해, 이 책은 ‘나이듦’에 관한 새로운 사유를 전하며 “포기를 포기하라”고 과감하게 말한다. 아직도 삶이 한창인데 왜 정리하고 양보하고 포기하면서 살아야 할까? 자리, 욕망, 사랑, 죽음 등의 주제에 대해 저자가 던지는 10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자. 오래 살고 싶은가, 치열하게 살고 싶은가? 존재의 피로와 황혼의 우울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인생을 계속 뜨겁게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기대와 설렘의 시간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50세가 되면 인생이

정말로 짧아지기 시작한다.

생이 짧으면

치열하게 살 이유가 생긴다.

50세를 넘으면 이런저런

욕구가 샘솟아 마음이 급해진다.

언제 병이나 사고로

세상을 떠날지 모르니 더욱 그렇다.



르네 데카르트는

˝지금의 나는 다음 순간에도 자신이

이러할 것이라고 보장하지 못한다˝ 고 했다.



의학이 발전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은

17세기보다 결코 덜 비극적이지 않으며

매일매일의 덧없음을 상쇄해주지 않는다.

의학에서는 사람이 45세가 넘으면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발사를 늦추느냐 방아쇠를 당기느냐는

그 사람에게 달렸다.

행복한 노년의 비결은 오히려

정반대의 태도에 있을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늦게까지 하라.



어떠한 향락이나 호기심도

포기하지 말고 불가능에 도전하라.



생의 마지막 날까지

사랑하고, 일하고, 여행하고,

세상과 타인들에게 마음을 열어두어라.



‘넌 하나도 안 변했다˝라는 말은 조심스럽운 확인 요청이다. 30대가 됐든 60대가 됐든 우리는 상대가 듣기 좋은 말을 해주기를, 우리가 표준시간에서 잘 버티고 있다고 확인해주기를 원한다.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나면, 목격자가 유리창 너머로 범인 얼굴을 확인 할때처럼 안면 인식 프로세서가 작동한다. 뇌는 재빠르게 계산을 수행하면서 상대의 이목구비를 뜯어보고 기억을 되살려냈다.-61



60세가 넘으면 근본적인 질문이 떠오른다.

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는가?

무엇이 아침마다ㅡ우리를 침데에서 일으켜 세상사에 다시 매진하게 하는가?

20세 때는 있는 힘껏 미래를 열고 싶다.

뭔가 놀랍고 대단한 일을 해내고 싶다.

이때는 기계적인 삶이 혐오스럽고 어떻게든 몰두 할수 있는 일에 열광하고 싶다.-72





스쳐 지나가는 시간, 희마한 기쁨조차도 어찌나 다채롭고 충부한지 똑같은 시간,똑같은 기쁨은 결코 없다.하루동안의 시간에도 오만가지 가능성이 꿈틀거린다.광맥에 묻혀있는 다이아몬드를 캐내듯, 그 가능성을 다시 발굴해야 하는 것이다.

운명이 빈약할수록 픽션은 건실해진다.픽션이 한없이 작은 것을 파고들 때, 보일듯 말 듯한 뉘앙스를 잡아낼때, 지나칠수도 있는 것을 비극의 반열에 올려 놓을때는 실로 그렇다. 성장이란 모든 것에서 찬란함을 재발견하는 것이다.썰물의 나날에도 미세한 격량은 일어난다.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서사 구조는 있다. 그게 바로 소설적인 것이다. 픽션은 이야기라는 복된 짐을진 욕망에서 나온다.-73~74



‘하루하루를 삶의 완성처럼 살아라‘라는 말은 그만큼 현명하게 살라는 뜻이지만, 최대한 즐기면서 살라는 뜻이기도 하다. 세상은 처음 보듯 바라보고 처음 사는 듯 살아야 한다.마지막으로 보듯 보고 마지막으로 사는 듯 살아야 한다. 일단은 세살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새로워져야 한다.그리고 생을 언제라도 빼앗길수 있는 재화처럼 여기고 지금 당장 누려야 한다.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섬광 같은 순간, 시간의 지속으로 부터 훔쳐낸 순간이다.

어느 나이에나 ‘잘 사는 법‘에는 상호 보완적인 두 제안이 있다. 카르페디엠은 날과 시간과 기회를 붙잡는 기술이다, 또 다른 제안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적인 계획을 품는 것이다. 매 순간이 결정적이고, 매 순간은 지나가는 과정이다.그렇지만 매일 아침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즐겁게 살 수가 없다. 기쁨, 사랑,우정은 공동의 미래를 열어준다는 가치가 있을 뿐이다.-106



철학은 삶을 배우는 것, 특히 유한의 지평에서 다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하루는 호기로운 아침, 눈부신 정오, 차분한 석양까지, 사랑의 한 평생과 닮았다. 또한 인생은 봄과 뜨거운 여름, 가을과 겨울이라는 한 해와도 구조가 같다. 그래도 우리는 내일도 깨어날테고 내년에도 인사를 나눌 것이다.-107



‘황혼은 완성의 시기인가, 또 다른 사춘기인가?˝



어느새 4월도 말일로 가까와 지고 있고, 세계적인 지성이 전하는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 아직 오지 않는 날들을 위하여‘를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 언젠가 어느 한 쇼핑몰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마주했던 한 장면이 떠올랐다.



70대 어르신들의 동창 모임이 있으셨으리라 짐작되는 데

문 앞에서 할머님 두 분의 담소를 나누시다가 친구분으로 보이는 또 다른 할머님이 계단을 올라오시자 반갑게 맞으시며 ‘어머 ~넌 하나도 안 변했했다아~‘한다.속으로 정말 ? 주름진 얼굴에 굽은 허리의 진짜 할머님인데?!...‘

하면서도 깔깔거리시며 소녀 같은 어르신들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직 50대인 난, 어느땐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또 어느 땐 카르페디엠을 외치며 나름 여기까지 살아왔다.

기계처럼 일하는 것이 싫었고 뭔가 몰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죽어라 애써왔는데 요즘 들어 그렇게 안달복달하며 살았던 시간이 그런 내가

딱해지곤 한다.



나조차도 이제 몇년 후면 할머니가 되리라.

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저깆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보다 앞서 나이가 들어가며 가장 걱정이 되었던 건 아마도 건강과

가정경제였던것이리라.

미리 걱정하고 나이듦을 두려워 하는 나에게

노작가는 새으이 마지막 날까지 ‘사랑하고 일하고 춤추라!‘충고한다.



원래부터 우리는 잠시 스치는 존재,

우리를 초월하는 전체의 한 파편이었다.

그동안 잘 버텨왔고 아직도 세상의 호의를 느낄수 있음을 기뻐하자.

행복한 인생이었든 고통스러운 인생이었든,

어느덧 땅 거미가 내려 앉으니 우리에게 주어진 행운의 크기가 가늠된다.

우리는 상처 받았지만 충만함을 얻었다.

이루어지지 않은 기도가 참 많다. 그렇지만 우리가 올리지 않았던 기도가

100배로 성취되기도 했다.

우리는 악몽을 관통했고 보물을 받았다.

삶은 참 잔인하거나 지독할수도 있고 충성 할 수도 있었다.

매일 아침, 받은 바에 감사하면서 입 밖으로 소리내어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자.

당연리 받았어야 했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 터무니 없는 은총이 감사하다.-304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참고 있는 눈물이 터져나온다.ㅜㅜ

‘이루어지지 않은 기도가 참 많았지만 돌아보면 울리지 않았던 기도가 100배로 성취되었고 ‘

그럼에도 하나님이 주신 가장 은혜로운 보물인 사랑으로 모든 것을 감싸주는 지혜를 주시고 나날히 충만해지게 해주기에....



‘하루하루를 삶의 완성 처럼 살아라‘

오늘 하루도 감사로 하루를 시작해본다.



요컨대, 흔들림 없이 자기 힘을 시험하라.



하루하루가 완전한 인간 극장이다.

하루는 삶을 잘라내 보여주는 상징체계다.

눈부신 새벽, 의기양양한 정오, 수고로운 오후, 차분한 황혼을 보라.

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일상의 죽음에서 벗어나는 작은 부활이다.

우리는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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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28 2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50을 바라보는데, 제가 아이였던 시절의 50대와 지금의 50대는 외향적으로 참 많이 달라졌지만 늙음의 불안함은 비슷하지 않을까싶어요. 신체 나이와 마음의 나이가 달라서 저는 가끔 우울해지는 거 같아요 ㅎㅎ가필드님 글 많이 와닿습니다. 사랑하고 일하고 춤춰라. 그리고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난다. 감사하는 마음 등 좋은 문장 공감되는 문장이 많아요 ㅠ 가필드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위로가 됩니다 *^^*

가필드 2022-04-30 00:24   좋아요 2 | URL
미니님 어느것에나 외관보다 중심이 중요하다는 것인 말씀 동감입니다 점점 한살 먹어가면서 느끼는건
건강한 나이듦은 잘 비우고 잘 채우기가 아닌가 생각 되었던거 같아요 저자의 글들이 많이 와닿아던거 같아요 ^^ 공감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2-04-28 2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는 동네 언니랑 산책하면서 얘길 나누다가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50을 바라보고 있지만, 훗날 60대 80대가 되었을 때의 내가, 지금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한심하게 지내고 있는 나를 바라본다면...˝정신 차려 ㅇㅇ야!!˝라고 호통을 칠 것 같다고 그 언니가 그러시더군요.
지금 니 나이가 제일 빛날 나이라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라고..말해 주고 싶다더군요.
듣고 보니 맞는 말 같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가필드님의 글들도 와닿습니다.
나이대에 맞는 행동들도 있을 것이며, 마음가짐도 있을진대...그런 것을 일깨워주십니다^^

가필드 2022-04-30 00:27   좋아요 3 | URL
나무님 언니의 말씀 일침이네요 저도
나이탓만 할게 아니라 내일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한순간이라도 젊다고 생각하고 깨어있고 하고 싶은거는 마음껏 도전해 봐야겠어요 긴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도 위안이 되네요 ^^

scott 2022-05-02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난다✏
밑줄 쫘악
낼 출근하기 싫어도
어린이날까지 꾸욱
참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이정호 그림 / 알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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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무관심해져 현대인들조차 병 앞에서는 누구나 비껴 나갈수 없다.

병원을 가게 되면 환자를 공장의 부품처럼 대하는 의사분들이 계시고 바쁘신 중에도 진심으로 대하시는 의료진들로 몸이 힘든데 마음도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들에게는 첫번째 처럼 대접을 받게 되면 돈벌어다는 일인이구나 씁쓸함으로 돌아가게 되거나 아주 운이 좋아 후자의 의사분을 만나게 되면 집에서 멀어도 그분의 진심어린 진료에 꼭 그곳만을 찾아가게 되는 경향이 많아진다.

이 책의 저자이자 신경과의사인 올리버 색스도 그런 분중 하나이다.

심각한 뇌의 손상을 입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체험하고 쓴 이야기이다.

심각한 내용이긴 하지만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읽고 싶었다.


저자는 신경 의학자이며, 책 내용은 저자의 임상사례를 모은 것이다. 하지만 그의 서술이 학술적으로는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것 같다. 철저히 대상을 객관화하는 시점에서 환자를 신경과 화학물질로 이루어진 시스템으로 보기 보다는, 인간적인 존재 전체를 대상으로 이른바 '주체성의 신경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에 관한 신뢰와 존엄성, 뭐 그 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뇌와 신경의 경이로움을 간직한 '사람'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고 있다.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본문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포함한 올리버 색스의 저술들은 모두 신경장애라는 매우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 24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1부와 2부에서는 주로 뇌(특히 대뇌우반구) 기능의 결핍과 과잉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3부와 4부에서는 지적장애를 지닌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발작적 회상, 변형된 지각, 비범한 정신적 자질 등 현상적인 징후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각 에피소드마다 ‘뒷이야기’ 코너를 삽입하여, 저자가 만난 같은 증상의 다른 환자에 대한 경험들을 덧붙이고 있어요.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들과 치료 여부조차 미지수인 신경질환 환자들의 임상 기록을 이야기를 들려주듯 독특하게 기록한 이 책의 방식은 의학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던졌다.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성장과 적응을 모색하며 자신의 감추어진 능력을 일깨워나가는 환자들. 그들의 모습을 저자는 신경학자로서의 전문적 식견과 따스한 휴머니즘, 인간 존엄에 대한 애정과 신뢰 가득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아주 작은 뇌 손상이 몸 전체의 기능에 영향을 끼치고,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고, 괴팍한 성격과 돌발적인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웃이 오히려 관심과 배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일 수 있다. 올리버 색스의 책은 전문 분야의 지식을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서, 사회의 의식 수준을 올려준 책이다 . 미국의 대학에서는 신경학 뿐아니라 여러 교과목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이해, 배려가 필요한 시대

자기 자신의 온전한 삶을 살기에도 벅찬 현대인에게, 자신과 행동을 달리하는 사람, 비정상적인 태도로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보기란 쉽지 않다. 올리버 색스의 책은 우리에게 ‘따뜻한 지성’의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사람이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함께 사는 길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당연시하는, 내 몸과 나 자신에 대한 자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기억이라는 것이, 망각이라는 것이 삶에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단지 치료 방법을 잘 모를 뿐, '정신병'도 결국 뇌가 '아픈' 것이라는 점.

그리고 신기한 듯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에 또 다른 고통이 덧씌워진 삶이 거기 있다는 것.그리고 때때로 불굴의 의지가 삶의 의미를 계속 줄 수 있다는 것.

**건강하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사고로 혹은 선천성 증상으로 뇌질환을 겪고 있는 분들이나 신경증적인 문제가 있으신 분들 , 같이 살아가는 옆에 있는 이웃들에 대해서도 관심있는 격려와 시선 편견들을 생각해 볼수 있었다.

본문중

그는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대신 음악에 맞춰 행동할 수 있었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면의 음악'이 멈추면, 그는 당황해서 행동을 딱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은 외부 세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표상과 의지로서의 세계>에서 쇼펜하우어는 음악을 '순수 의지'라고 불렀다. 그가 만약 P선생,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완전히 상실했지만 음악 즉 의지로서 세계를 완전히 파악하는 P선생을 만났다면 얼마나 매료되었을까? (45쪽)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필요하다면 되살려서라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 즉 지금까지의 이야기인 내면의 드라마를 재수집해야 한다. 우리의 정체성,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한 편의 이야기 즉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내면의 이야기를 필요로 한다. 그와 같은 이야기에 대한 필요성, 아마도 그것이 톰슨씨가 장광설 만들기에 필사적인 이유를 설명해주는 단서이기도 할 것이다. (214쪽)

"발작이 일어나서 행복했습니다. 일생에서 가장 건강하고 행복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자세한 부분까지 낱낱이 떠올릴 수는 없지만 분명히 있었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비로소 나는 어느모로 보나 만족스럽고 완전한 존재가 되었답니다." (271쪽)

만일 장애가 없었다면 그는 카루소 같은 대가수가 되었을까? 아니면 음악적 재능의 발달은 어느 면에서는 뇌장애와 지능 장애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답은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의 아버지가 친밀한 부자관계 또는 저능아인 아들에 대한 헌신적인 애정을 통해서 음악적인 소질뿐 아니라 음악에 대한 정열까지도 그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는 아둔하고 덜 떨어진 마틴을 사랑했고, 그도 아버지를 열렬히 사랑했다. 그리고 부자간의 애정은 음악에 대한 사랑을 공유함으로써 더욱 끈끈하게 맺어졌다. (346쪽)

"조, 그 숫자(4875)는 어디가 특별하지?" "13으로도 나누어지고 25로도 나누어지는 점이요." "7241은 어디가 특별하지?" "13과 557로 나누어지는 점이요." "그럼 8741은?" "그건 소수예요." (3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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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25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당연한듯 물 먹고 걷고 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깨달았습니다 ㅎㅎ 가필드님 말씀처럼 병에 대한 무지가 환자들을 더 힘들게 하는 듯 합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가필드 2022-03-25 17:41   좋아요 1 | URL
미니님 오랜만인거 같아요 항상 좋은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러게요 병에 대한 무지로 환자들을 두번 힘들게 하는 거네요 미니님도 불금 되세용 😊

scott 2022-03-28 0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등장하는 환자들의 증세들 모두 천재성이 보여지능 ㅎㅎ
그러나 ㅠ,ㅠ
코로나를 앓고 나면 전과 다른 증세(미각-후각-시각)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가필드님 무사히 건강하게!^^

가필드 2022-03-30 22:16   좋아요 0 | URL
스콧님도 읽으셨군요 ^^ 코로나에서 비껴갈순 없죠 ㅠㅠ 스콧님도 하루하루 잘 버티시길 빌어드립니다 아직까진 서바이벌했네요 😮‍💨
 
없던 오늘 - 카피라이터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코로나 이후, 시대의 변화
유병욱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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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일상의 삶에 대한 고찰을 써내려간 에세이

2020년의 초입, 인류의 역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는 문장을 처음 읽던 날을 기억한다. 지금까지의 인류의 역사가 예수의 탄생을 기준으로 BC Before Christ와 AD AnonDomini. 라틴어로 예수가 태어난 해‘였다면, 지금부터는 2019년을 기준으로 BCBefore Covid와 AD After Disease가 될 거라고 했다. 나는 그절묘한 단어 조합에 감탄했지만, 속으로는 조금 과장되었다.
고 생각했다. 무서운 질병인 건 알겠지만, 뭘 그 정도까지….‘
그리고 코로나는 나의 예상을 비웃듯 우리가 살던 방식을 하나씩 바꾸어갔다. 그것도 아주 근본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고, 세상에서 배우던 그 당연하던 일들이 한순간에 불가능해졌다.
가장 축하받아야 할 결혼, 가장 위로받아야 할 장례, 사람의 힘이 필요한 인생의 순간들을 정부가 허용한 최소 인원과 함께 보내야 했다. 아이는 랜선으로 전송된 데이터들을 통해 세상을 배웠다. 질병이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자 반가운 마음에 찾아간 학교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친구들과떨어지세요"라고 했다. 코로나는 기본적으로 ‘거리‘의 질병이 - P288

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가장 해로울 수 있는 질병.
사랑의 순서대로 더 파괴적인 질병,
그러나 이 무시무시한 코로나와 함께, 우리에게 찾아온 기회는 있다. 코로나는 ‘질문‘의 질병이다. 코로나는 우리의많은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었기에,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던질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지구를 다루던 방식은옳은지. 얼마나 우리는 깊숙이 연결되어 있었는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이들의 수고와 희생을 딛고 이 당연한 하루들을 누리고 있는지.
우리는 이 기회를 빌려 질문해야 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어떤 것이 사실 불필요하지는 않았는지. 만나지않아도 되는 사람들에게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지. 반대로, 질병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는 이는 얼마나 소중한지.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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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3-21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5명 중에 한 명이 걸릴정도로 무서운 전파 속도 ㅠ.ㅠ

가필드님 건강,건강
잘 챙기세요 ^ㅅ^

가필드 2022-03-21 20:59   좋아요 1 | URL
스콧님 늦게 봤네요 감사합니다 ☺️
제 주변에도 수두룩하네요 아버지 ,조카 ,올케 ,직장 상사들 코앞까지 왔더랬지요 ㅠㅠ 스콧님도
코로나 관리 잘하시길요 다행히 오늘 전체 감염자 수가 이십만으로 삼분의 일로 줄었네요 2-3주간은
조심하는 주간으로 우리 이웃님들도 조심하셔야 될거 같네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 평안한 저녁되시구여 ~
 
내가 당신을 볼 때 당신은 누굴 보나요 - 수필가 배혜경이 영화와 함께한 금쪽같은 시간
배혜경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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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혜경님은 다양한 각도의 프리즘으로 영화들에 대한
해석들을 간접경험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프레이야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영화에 대한 다양성으로 확장하게 도움을 준다.
감사합니다. ☺️ 프레이야님

평소 영화는 좋아하는 스타일의 알고리즘으로 비슷한 취향의
영화들을 보게 되었던것 같다.
혹은 나만의 시선으로 갇힌 사각지대에 갇혀 제작자의 의도나 스토리라인,배우들의 섬세한 움직임을 지나쳐버리게 되는 스팟들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작가님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의 대사들을 인용하여
제목을 선정했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고 놓칠수 있었던 여러부분들을 알게 되어 좋았던것 같다.

‘영감은 어디서 어떻게 오는가‘에 대한 특별한 해답을 보여 준 영화로 뒤늦게 내게 온 보물이다. 개봉 때 놓친 좋은 영화를 다른 경로로 보는 혜택을 누리는 세상이 되었다. 비디오테이프와 DVD라는구체적 물상으로 소유할 수 있었던 한 편의 영화는 이제 무형의 아카이브에 저장되어 언제 어디서나 스트리밍할 수 있는 네트워크적소유물이 되었다. 좋기도 그렇지 않기도 한 측면이 있지만 꽤 고마운 극장이다. - P134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두 여인의 꿰뚫어 볼 듯한 눈빛이 모든 걸 말한다. 엘로이즈의 치맛자락에 옮겨붙은 모닥불의 선연한 불꽃보다 마리안느와 주고받는 시선 사이에서 타오르는 불꽃이 더 선연하기 때문일까. 모든 장면의 구도와 색감이 유화처럼 마음의 캔버스에 남고 그들의 타오르는 감정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뚫어질 듯한 시선마저 애틋하다. 그렇게 감독 셀린 시아마를 포함해 주체적으로 살고자 한 여성들의 연대와 폭넓은 애정 그리고 예술을 향한 촘촘한 열정을 뜨겁고도 서늘하게 그려 낸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압델라티프 케시시 2013), <캐롤>(토드 헤인즈 2015), <아가씨>(박찬욱2016) 이후 여러모로 훨씬 그윽하고 지극한 영화로 마음에 들어왔다.
남성 감독의 시선으로 그린 여성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 여러가지로 포착된다. 셀린 시아마는 실제 자신의 경험과 역사적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드러내 놓지 못한 여성 삶의 소소하나 소소한 게 아닌 사안을 깨알같이 녹여 놓았다. 가령 여성 드레스에 주머니에 무얼 담지 못하도록 19세기 이후 사라진 주머니를 달아 주고, 조명받지 못한 여성 몸의 수난사로서 낙태 광경을 그림으로 남겨 주고, 결혼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여성의 손에 책을 쥐여 주며 그 책의 28쪽에 영감을 주고받은 상대의 얼굴을 삽화처럼 그려 준다. 그리고아버지의 이름이 아닌 여성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만의 시각으로해석한 그림을 그려서 갤러리에 전시하게 해 준다. 미시사의 한 장면으로 영원히 남겨 역사에서 이름도 없이 사라진 여성들에게 헌정하는 영리한 방식이다. - P135

사랑이라 불리는 감정이 어떻게 발아하고 고조되어 폭발하는가는예술적 영감이 어떻게 점화하고 고양되어 완성되는가에 버금가는물음이다. 이 영화는 그런 물음에 강렬한 미학적 답변을 시각 이미지와 청각 이미지를 살려 세심하게 제시한다. 특히 파도의 격랑, 스케치하는 연필의 사각거림, 불꽃이 타오르는 소리가 청각을 예민하게 자극한다. 여백의 미를 살린 그림처럼 절제된 행동과 대사를 통해 다하지 않는 게 나을 말을 삼키며 대신 깊이 응시하고 정확히 살피는 시선을 통해 감동을 전달한다. 그렇기에 더욱 인물들이 나누는대사에 몰입도가 높고 그 대사를 통해 주요 레퍼런스를 명확히 파악하게 한다. 남성이 배제된 이 영화는 어느 순간도 모호하지 않다는점에서 여성이 내는 그 목소리가 자신감에 차 있다.
그리스 신화 속, 하데스를 찾아가 아내를 이승으로 데려오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는 이 영화에서 두 여인의 촉발된 감정을 지지하고 마지막 선택에 이르기까지 뼈대가 되는 레퍼런스다.
강요된 결혼이 싫고, 수영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고, 도서관이 있어 수도원이 차라리 좋다고 말하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 밀라노의 부호와 혼담을 나누기 전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화구를 싣고 배를 타고 외딴섬에 들어간 화가마리안느,
여성 화가가 걸작을 그리는 걸 싫어하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당차고 예민해 보이는 마리안느가 저택에 도착한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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