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 전세계를 누비며 웃기는 두 남자의 19가지 유머실험
피터 맥그로우.조엘 워너 지음, 임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미소 띤 얼굴로 상대를 대하는 이들의 선한 모습은 마음속에 따스함을 줘서인지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생활 속에 웃음이 점점 사라지고 타인을 향한 질시와 비난으로 들끓던 불온한 시대를 살고 있어서인지 긴장을 풀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찾고 싶은 이들이 늘어난다. 다섯 살배기 아이들은 한 시간에 평균적으로 7.7번 웃는데 반해 미국 성인은 하루 평균 18번 웃는다는 보고서 내용은 나이 들어갈수록 웃음을 잃어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예다. 유머를 연구하는 심리학 교수와 부정적인 이면을 파헤쳐 진실을 규명하는 생활에 휴지를 주고 싶은 시사주간지 기자가 사람을 웃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해답을 찾아 5개 대륙을 다닌 여행기를 출간하였다.

 

    미국의 한 코미디 클럽에서 시작되는 이들의 여행은 몬트리올의 세계 최대 코미디 축제를 종착지로 삼아 웃음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을 시도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과정 속에 깃든 인자(因子)를 찾는 모습이 흥미롭다. 웃음과 유머는 긍정적인 감정과 사회적 친밀감을 증대시켜 사회적 거리를 좁히는 데 탁월하며, 웃음소리만으로도 웃음과 미소 근육을 통제하는 뇌의 뉴런을 자극한다니 웃음은 뇌를 활성화시키는데도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려는 이들의 노력은 실험 정신을 바탕으로 즉흥 연기를 선보임으로써 관객의 반응을 살피며 수정을 거친다. 미국 덴버의 한 코미디 클럽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스탠딩 개그를 하고, 뉴욕에서는 유명 코미디언을 만나 남을 웃기는 재능의 실체를 분석하였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려면 관점을 바꾸고 부조리를 분석하여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의 경계선을 철저히 파악하여 캐닌은 다른 각도로 생각하는데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고 보았다. 유머를 이해하는 데 술이 도움 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과학자들은 술은 사람들이 유머에 더 잘 반응하게 만들어 불안감을 감소시켜 긍정적인 기분을 갖게 한다는 말이 맞는 말인지 검증하기 위해 광고 감독 일행을 초대해 실험에 나섰다.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신이 내린 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안 뒤 가보지 않은 곳을 탐험하고 대담하게 모험함으로써 유머 감각을 기를 수 있다고 하였다. 떠날 수 없다면 술자리에서 두서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나은 방법임을 간파하였다

 

    웃음이 멈추지 않는 병을 찾아 탄자니아로 가서 이들의 과도한 웃음은 불만을 표출하는 방법의 하나로 감정 표현의 대안으로 여겼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집단히스테리 증상을 앓는 유형 중 하나가 오무니포 웃음과 일상에서의 웃음 모두 소통과 교감을 위한 전파 신호였음을 밝히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 예견하였다. 나라를 지배한 무사계급인 사무라이와 관련한 일본 유머 연구의 중심지인 오사카를 찾아 미국 코미디와는 사뭇 다른 일본 코미디의 성기 농담과 사랑 등속을 살폈다. 홀로코스트 같은 끔찍한 시련 속에서도 피어나는 유머는 질곡의 시간의 빗장을 풀어 해방감을 주고 위안을 찾을 수 있는 데서 웃음의 과학적 이유를 찾았다. 아마존 빈민가를 누비며 웃음이 주는 긍정적인 감정의 발산은 삶의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음을 간파하며 유머의 실체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지속했다.

 

   5대륙을 거치며 웃음의 실체를 찾아 얻은 경험과 양성위반 이론을 토대로 세계 최대 코미디 축제인 몬트리올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경연장에서 스탠드 업 코미디를 공연함으로써 여행을 갈무리하였다. 과학의 이름으로 웃음을 해부하고 분석해 만든 유머로 청중을 웃기는 데까지 성공할 수 없었지만 유머의 대체 매커니즘은 웃음으로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로부터의 탈출을 돕는 명약의 하나라고 보는 견해에 동조한다. 웃음은 고통을 상쇄하여 일상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요소로 음울함을 녹이는 비타민 같은 것임을 새삼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삼성 꿈장학 재단의 멘토로 활동한 지 6년째다. 담임을 맡았을 때는 반 아이, 교과 담당일 때는

수업 들어가는 학생, 우리 반 아이를 다른 선생님께 부탁해서 지도하는 멘토 등으로 활동하다

보니 일이 자꾸만 늘어난다.

딱한 사정을 알고 넘어갈 수 없어 선정되기까지 정성을 다하는 편이다.

나 역시 결핍과 부족함이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지 알기에 원하지도 않는 일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아이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가 없다.

한 해를 갈무리할 즈음 삼성 꿈장학 웹진의 이벤트 응모란을 보고 사연을 적어 응모했더니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와서 반 아이 부모가 운영하는 치킨 집을 이용하는 파티를 열게 되었다. 

방학식이 끝난 뒤 아이들은 여느 때처럼 학교로 와서 보충수업을 들을 것이고

신입생 수업을 맡기로 한 선생님은 2015년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자신을 위한 선물로

딸과 함께 떠나는 제주도 여행을 기획하였다.

2015년 12월 27일 내려야 할 곳을 지나 한참을 간 뒤에 김해 공항으로 부랴부랴

왔지만 비행기는 하늘 위를 날고 캐리어를 부치려던 것을 가까스로 찾은 뒤

수수료까지 물며 제주 항공 티켓을 발권받아 시작된 제주 여행이라 한심한 자신을

향한 자책이 컸었다.

제주도에서의 사흘 밤은 딸과의 소통과 불협화음이 함께 하였지만

오랜만에 둘만의 여행이라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제주도의 특별한 맛을 맛보며

단순하게 움직이다 일상으로 돌아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새 2016년 1월 1일

올해는 작년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품위 있게 생활하는 중년을 고대하며 평가단 도서를

챙겨 본다.

 

  

 

   치열하게 글을 쓴다고 생각하며 읽은 '스무 살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이란 책을 보고 전율했던 기억에 끌려 즐겨 찾는 저자다. 이 책을 구매할까 말까 고민하다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먼저 평가단 도서로 올려 본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사유하는 일상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점점 잃어가는 영적인 맑음을 되찾고 싶은 날 그녀의 글을 만나고 싶어 갈망한다.

 

 

 

 

 

 

 

  가지 않은 나라, 가슴 속에 품고 사는 나라를 찾고 싶은 열망이 크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여행하기 힘든 곳을 찾아 떠나고 싶은 바람은 크지만 일상에 끄달려 사느라 갈증을 사려 두느라 버거울 때가 많다. 겨울이라고 하지만 영상의 기온에 미세 먼지까지 세계를 뒤덮어 외출마저 삼가고 싶은 때 여행을 좋아하는 이로 환경 오염을 촉발한 점을 반성한다. 2년 전 아들과 함께 했던 라오스 여행의 여운은 지금도 가슴에 명징하게 남아 있다.

세계의 원조가 끊어지면 굶어 죽을 나라에서 평안과 행복을 느꼈던 것은 라오인들의 소박한 삶이 빚는 일상의 변주에서였다. 더 많은 유적지를 돌아보고 싶은 라오스다. 이외에도 베트남, 불탑의 나라 미얀마 등을 가보고 싶은 마음을 쪽배에 띄워 보낸다.

 

   일회적인 인생에서 다시라는 말을 적용할 수 없기에 우리는 회한을 남기며 그 시절로 회귀하여 돌아간다면 다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음을 던지며 산다. 지나온 과거를 탄하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떠올리면서도 인생을 멋지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심연에 자리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명예를 지니고 있던 저자가 앓고 있는 파킨슨 병의 공포를 번역가의 산문집에서 본 적이 있다.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상황이고 기억은 점점 퇴화해 가는 와중에도 천 번역서를 출간하다니 인간의 의지와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가늠하기 힘들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없더라도 이 책을 읽고 싶다.  

 

 

  여름에만 문을 열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허락하는 곳 부탄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미혹한 인간 세상과 가장 먼 곳이 부탄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탄 왕자는 국민들이 사는 곳까지 와서 그들의 손을 잡고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환히 웃으며 타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장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귀를 닫고 사는 지도자와는 대별되는 모습이었다. 극빈한 나라지만 국민드르이 행복지수는 세계적으로 상위를 차지하는 나라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 살면서도 적절히 숨을 고르며 배려하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 척박한 환경에서도 존재함에 신을 경외하는 마음이 가득한 부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방학을 앞두고 반 아이들의 성적표를 발송하기 전 내신 등급을 확인하는 사이 아이들의 한숨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성실하게 학습하여 온 아이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번졌고 시험 시간에 쫓겨 허둥대며 면밀히 대비하지 않은 아이들의 성적은 정체되거나 떨어져 의욕상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행평가와 지필 평가에서 자유로운 방학은 학습자들의 의지와 태도에 따라 질적 성장을 위한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고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 대학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만큼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무거운 마음을 덜어 줄 <<방학 공부법>>을 만났다.

 

   최하위의 성적에서 최상위의 성적으로 향상하기까지 저자가 학습에 들인 정성과 노력은 일반적인 공부의 신들과는 달랐다. 방학을 이용해 실천한 성적 향상의 비결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단순하면서도 지속적인 반복 학습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진도와 시험에 쫓기는 공부에서 벗어나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 나가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방학을 활용하는 공부법은 이해력암기력사고력을 높여 가는 3회독으로 완성해가는 과정에 있다. 나태해지기 십상인 방학에는 학교 보충수업과 도서관을 이용하는 자율학습으로 생활 관리의 편리를 도모하는 방법을 구체화하였다. 평일에는 공부에 주력하고 주말에는 경험을 쌓는 활동을 계획하여 생각한 대로 움직이며 실천할 필요가 있다.

 

   실패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세움으로써 게으름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집에서도 공부가 잘 된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 흐트러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지 말아야 하며 늦게 자더라도 기상 시간은 일정해야 다음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 생각할 여지를 둘 필요 없이 하기 싫은 일일수록 빨리 시작하여 계획대로 행하는 게 상책이다. 시간 내에 끝내야 할 공부 분량을 구체적으로 정해 학습해갈 때 진척은 일어날 것이다.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완벽하게 암기한 뒤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갈 때 학습의 내공은 길러진다.

 

   같은 교재를 세 번씩 반복하는 3회독으로 공부 3력이라 불리는 이해력과 암기력, 사고력을 길러갈 때 공부에 대한 맥락을 살피며 학습의 효율성을 제고해갈 수 있다. 1회독에서는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교재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목차를 살피며 맥락을 잡은 뒤 개념에 관한 서술을 읽어야 한다.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화하여 이해를 돕고 비슷한 개념들을 같이 공부하여 헷갈리지 않도록 하는 게 상책이고 스스로 개념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2회독에서는 교재의 중요한 내용을 암기하면서 공부해야 하는데 머리를 속성을 이용한 덩어리 암기법, 초두효과, 최신효과 등으로 나눠 암기의 효율성을 높였다. 3회독에서는 강약을 조절하며 그동안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 틀린 문제를 짚어가며 그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여 갈 때 관련 개념을 함께 공부하며 학습의 강약을 조절하여야 한다.

 

    자기 관리에 능한 이들은 스스로 주인 되어 학습 동기를 부여하며 진짜 공부를 해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움직이며 공부하는 시늉을 내면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통제하면서 학습의 장벽을 넘어서는 성실함으로 시간을 활용해갈 때 자기 도약은 가능할 것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도서관을 오가며 학습해가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유의미한 학습을 위해 맞붙어 나갈 기회를 삼으려 한다. 책을 한 권씩 사서 읽은 뒤 기록함으로써 자만의 굴레를 벗어나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할 수 있는 독서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의미 있는 활동까지 담아 유용한 방학 생활을 위한 안내서로 삼을 공부법이다.

 

수정할 부분 227줄 그이것이이것이, 271줄 시험을 잘 치기가 --치르기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혼자 머무를 수 있는 방이 없을 때 내 방이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 한 방에서 식구들이 함께 기거하여 사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일상이 마뜩하지 않아 속상할 때면 헛간 옆에 딸린 작은 방에 혼자 들어가 시간을 보낼 때가 있었다. 겨울철에는 군불을 때지 않아 이내 발이 시려 오래 머무르고 싶어도 머무를 수 없는 골방에서 비밀스런 편지를 쓰고 나와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라는 1음절의 소설책에서 비밀스러운 향취를 느낄 새도 없이 그곳에 갇혀 지낸 여인이 견뎌야 했던 인권 유린은 그곳을 탈주하는데 성공해서도 심인성 장애로 남아 새로운 삶을 사는데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했다.


   하교하는 길 올드 닉의 술수에 넘어간 열여덟 살 소녀는 그에게 납치되어 7년간 바깥세계와는 단절된 작은 방에 갇혀 지냈다. 정원 오두막을 개조해 난공불락의 공간을 만들어 감금한 소녀를 폭행하고 출산한 아이까지 그곳에 가두고 최소한의 음식물을 공급하여 왔다. 다섯 살인 잭과 함께 지내는 엄마는 비밀번호를 알아내야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찾을 수 있는데 비밀번호를 밝혀낼 재간이 없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주문한 상품을 배달해주고 그가 머무를 때면 소리를 질러 외부에 그 사실을 알리려 해보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햇볕도 쬘 수 없는 갇힌 공간에서 갑갑하게 지내는 모자는 동화책 속의 주인공을 불러 모아 이야기를 엮어 갔고 체육 시간에 근육을 풀어줌으로써 기초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운동 시간을 확보해갔다. 다섯 살인 잭은 엄마 젖을 빨면서 공포를 견디고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을 찾았다. 빠진 이를 간직하고 있다 그것을 매만지며 숫자를 세는 일로 두려움을 상쇄해 갔다.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 화를 참지 못하는 올드 닉은 전기를 끊어버렸고 먹을 것을 공급하지 않는 일로 분노를 표출했다. 바깥세상과 절연한 채 아들과 둘망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엄마는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랐다. 엄마의 뜻을 알아차리면서도 용기 있게 시도하기에는 용의주도한 전략이 필요했다.


   탈주 계획을 세운 뒤 첫 번째 시도는 무위로 돌아가자 두 번째는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뒤 여러 번의 훈련을 통해 반복하며 수정할 부분을 보완해 갔다. 영리한 속임수로 올드 닉의 시선을 따돌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뒤 수순을 밟아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 모자는 경찰서로 달려가 이 사실을 알리고 반인륜적 범죄자인 올드 닉이 수감됨으로써 7년간의 감금 생활을 종식되었지만 이들 모자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기까지는 치료와 치유를 병행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컴블랜드의 클레이 박사를 만나 상담 치료를 받으며 적절한 약물 복용으로 안정을 찾아가기를 원하였지만 쉽지 않았다. 7년이라는 시간은 생의 소중한 부분을 빼앗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버렸다. 언론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대서특필했지만 모자는 밀실에 갇혀 지냈던 시간의 찌꺼기를 순식간에 덜어내기 힘들었다.


   안에만 있으면 탈주를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아들 잭을 달래보지만 엄마 스스로는 밀실에서 빠져 나온 뒤 현실의 무게를 감당하기 버거웠던지 약물을 남용하고 의식을 잃고 말았다. 할머니의 보살핌 아래 회복세를 보이던 잭이지만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현실은 감당하기 힘들어서인지 침대 밑에 감춰 준 이빨을 꺼내 입에 넣고 빨면서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했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삶의 원기를 회복하는 동안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추어 완성품을 만들어 가듯 엄마와 잭은 그들만의 독립 공간을 마련하여 필요할 때면 열고 드나들 수 있는 방에서 우리의 시간을 공유하며 바깥세상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익혀 나갈 것이다. 비록 성폭행으로 낳은 자식이지만 그 역시 소중한 생명체로 사랑받아야 할 유기체임을 엄마는 잘 알고 있다.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갖가지 곤충들과 이이야기를 나누며 책 속의 주인공들을 불러내 노래를 부르는 시간 속에 고단한 감금 생활을 잠깐이라도 잊을 수 있었던 것도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자리하였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을미년이 저물어가고 있는 12월 중순, 지금껏 해 놓은 일 없이 세월 가는 대로 별 생각 없이 살아온 것은 아닌지 회의가 든다. 해마다 불안 요소를 높이는 일들로 위험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 불확실한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공포감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저하로 한국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불황 시대를 견디며 사느라 소진된 일상에 희망의 소리로 현안을 해결하며 현명하게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 지금의 시대를 진단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방향타가 될 <<트렌드 코리아 2016>>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시대, 위험에 대한 자극적이고 불확실한 정보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실체 없는 불안감은 증폭되었다. 정확한 정보에 따라 상황을 파악하여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절실한 때,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각을 동원해 개성을 표현하며 자기 가치를 실현하는 양상을 띤다. SNS을 활용한 1인 미디어 시대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치를 찾으려는 이들은 다양한 행태의 글과 사진 영상으로 체험형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내수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고가의 브랜드를 찾기보다는 가성비 좋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는 샤오미 열풍으로 이어졌다. 고객 입장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상품의 핵심가치를 극대화하여 대체 불가능한 최적의 제품인 PB상품 개발은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인다.

 

    결정의 연속인 삶에서 결정 장애 증후군을 보이는 이들에게 큐레이션 커머스 시행은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서 정가제 시행 이후 도서 콘텐츠를 활용한 ‘goods’숍 운영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감정을 유발하여 구매율을 높였다. 사은품으로 받은 제품을 미디어에 담는 이들이 늘고, N포세대로 불리는 세대들은 타인의 행복과 고통을 대리 체험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려는 경향이 있다. 인스턴트식품의 자극적인 맛과는 달리 집 밥의 힘은 고담한 맛으로 추억을 되살리며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하는 원천으로 작용할 때가 있어서인지 손수 음식을 마련해 한 끼를 나누는 방송이 방송 프로그램으로 고정되는 추세다

 

   2016년 우리나라 예산안은 청년 희망, 경제 혁신, 민생 안정을 골자로 내수 경기 활성화와 문화 창조 융합벨트 조성사업에 주력해 경제 성장률 회복에 목표를 둔다고 공표했다. 소비자는 정해진 수입 아래 소비 규모를 줄이면서도 만족을 극대화하려는 플랜 Z소비로 최후의 전략을 내세울 것이라 전망했다. 100세 시대에 친환경생태중심의 미래형 자급자족 생활은 웰에이징 시대에 품위를 잃지 앓고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해서라도 선택해야 할 생활로 부각된다. 계획 임신으로 출산한 자녀를 부부는 설계도에 따라 건물을 짓듯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양육하려는 아키텍키즈 열풍이 일고 있다. 그에 걸맞은 문화센터 수업을 선택하여 자녀를 최고로 키우려는 경쟁의식의 연장선에서 맘충이라는 말을 들어도 선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헌터그룹이 1년 동안 관찰한 다수의 키워드 중, 그 안에 숨어 있는 소비가치를 분류하고 분석하여 재정의해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도출하였다. 2015년 소비 트렌드를 회고하며 2016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는 글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의 변화 과정에 드러나는 트렌드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객관적인 근거 자료로 잠재된 욕망을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입증하였다. 운동할수록 기부금이 쌓이는 마케팅 전략은 착한 소비를 이끌었고 쇼핑으로 기부하는 행위를 드러내며 연극적 개념의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사례를 담았다. 잔재주를 잘 부리는 원숭이 해인 2016년은 멍키바를 타고 내수 침체와 불황의 늪을 헤쳐 나가는 기회로 삼아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