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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을미년이 저물어가고 있는 12월 중순, 지금껏 해 놓은 일 없이 세월 가는 대로 별 생각 없이 살아온 것은 아닌지 회의가 든다. 해마다 불안 요소를 높이는 일들로 위험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 불확실한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공포감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저하로 한국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불황 시대를 견디며 사느라 소진된 일상에 희망의 소리로 현안을 해결하며 현명하게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 지금의 시대를 진단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방향타가 될 <<트렌드 코리아 2016>>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시대, 위험에 대한 자극적이고 불확실한 정보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실체 없는 불안감은 증폭되었다. 정확한 정보에 따라 상황을 파악하여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절실한 때,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각을 동원해 개성을 표현하며 자기 가치를 실현하는 양상을 띤다. SNS을 활용한 1인 미디어 시대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치를 찾으려는 이들은 다양한 행태의 글과 사진 ‧ 영상으로 체험형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내수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고가의 브랜드를 찾기보다는 가성비 좋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는 샤오미 열풍으로 이어졌다. 고객 입장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상품의 핵심가치를 극대화하여 대체 불가능한 최적의 제품인 PB상품 개발은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인다.
결정의 연속인 삶에서 결정 장애 증후군을 보이는 이들에게 큐레이션 커머스 시행은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서 정가제 시행 이후 도서 콘텐츠를 활용한 ‘goods’숍 운영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감정을 유발하여 구매율을 높였다. 사은품으로 받은 제품을 미디어에 담는 이들이 늘고, N포세대로 불리는 세대들은 타인의 행복과 고통을 대리 체험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려는 경향이 있다. 인스턴트식품의 자극적인 맛과는 달리 집 밥의 힘은 고담한 맛으로 추억을 되살리며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하는 원천으로 작용할 때가 있어서인지 손수 음식을 마련해 한 끼를 나누는 방송이 방송 프로그램으로 고정되는 추세다.
2016년 우리나라 예산안은 ‘청년 희망, 경제 혁신, 민생 안정’을 골자로 내수 경기 활성화와 문화 창조 융합벨트 조성사업에 주력해 경제 성장률 회복에 목표를 둔다고 공표했다. 소비자는 정해진 수입 아래 소비 규모를 줄이면서도 만족을 극대화하려는 플랜 Z소비로 최후의 전략을 내세울 것이라 전망했다. 100세 시대에 친환경‧생태중심의 미래형 자급자족 생활은 웰에이징 시대에 품위를 잃지 앓고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해서라도 선택해야 할 생활로 부각된다. 계획 임신으로 출산한 자녀를 부부는 설계도에 따라 건물을 짓듯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양육하려는 아키텍키즈 열풍이 일고 있다. 그에 걸맞은 문화센터 수업을 선택하여 자녀를 최고로 키우려는 경쟁의식의 연장선에서 맘충이라는 말을 들어도 선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헌터그룹이 1년 동안 관찰한 다수의 키워드 중, 그 안에 숨어 있는 소비가치를 분류하고 분석하여 재정의해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도출하였다. 2015년 소비 트렌드를 회고하며 2016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는 글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의 변화 과정에 드러나는 트렌드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객관적인 근거 자료로 잠재된 욕망을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입증하였다. 운동할수록 기부금이 쌓이는 마케팅 전략은 착한 소비를 이끌었고 쇼핑으로 기부하는 행위를 드러내며 연극적 개념의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사례를 담았다. 잔재주를 잘 부리는 원숭이 해인 2016년은 멍키바를 타고 내수 침체와 불황의 늪을 헤쳐 나가는 기회로 삼아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