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삼성 꿈장학 재단의 멘토로 활동한 지 6년째다. 담임을 맡았을 때는 반 아이, 교과 담당일 때는

수업 들어가는 학생, 우리 반 아이를 다른 선생님께 부탁해서 지도하는 멘토 등으로 활동하다

보니 일이 자꾸만 늘어난다.

딱한 사정을 알고 넘어갈 수 없어 선정되기까지 정성을 다하는 편이다.

나 역시 결핍과 부족함이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지 알기에 원하지도 않는 일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아이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가 없다.

한 해를 갈무리할 즈음 삼성 꿈장학 웹진의 이벤트 응모란을 보고 사연을 적어 응모했더니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와서 반 아이 부모가 운영하는 치킨 집을 이용하는 파티를 열게 되었다. 

방학식이 끝난 뒤 아이들은 여느 때처럼 학교로 와서 보충수업을 들을 것이고

신입생 수업을 맡기로 한 선생님은 2015년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자신을 위한 선물로

딸과 함께 떠나는 제주도 여행을 기획하였다.

2015년 12월 27일 내려야 할 곳을 지나 한참을 간 뒤에 김해 공항으로 부랴부랴

왔지만 비행기는 하늘 위를 날고 캐리어를 부치려던 것을 가까스로 찾은 뒤

수수료까지 물며 제주 항공 티켓을 발권받아 시작된 제주 여행이라 한심한 자신을

향한 자책이 컸었다.

제주도에서의 사흘 밤은 딸과의 소통과 불협화음이 함께 하였지만

오랜만에 둘만의 여행이라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제주도의 특별한 맛을 맛보며

단순하게 움직이다 일상으로 돌아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새 2016년 1월 1일

올해는 작년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품위 있게 생활하는 중년을 고대하며 평가단 도서를

챙겨 본다.

 

  

 

   치열하게 글을 쓴다고 생각하며 읽은 '스무 살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이란 책을 보고 전율했던 기억에 끌려 즐겨 찾는 저자다. 이 책을 구매할까 말까 고민하다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먼저 평가단 도서로 올려 본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사유하는 일상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점점 잃어가는 영적인 맑음을 되찾고 싶은 날 그녀의 글을 만나고 싶어 갈망한다.

 

 

 

 

 

 

 

  가지 않은 나라, 가슴 속에 품고 사는 나라를 찾고 싶은 열망이 크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여행하기 힘든 곳을 찾아 떠나고 싶은 바람은 크지만 일상에 끄달려 사느라 갈증을 사려 두느라 버거울 때가 많다. 겨울이라고 하지만 영상의 기온에 미세 먼지까지 세계를 뒤덮어 외출마저 삼가고 싶은 때 여행을 좋아하는 이로 환경 오염을 촉발한 점을 반성한다. 2년 전 아들과 함께 했던 라오스 여행의 여운은 지금도 가슴에 명징하게 남아 있다.

세계의 원조가 끊어지면 굶어 죽을 나라에서 평안과 행복을 느꼈던 것은 라오인들의 소박한 삶이 빚는 일상의 변주에서였다. 더 많은 유적지를 돌아보고 싶은 라오스다. 이외에도 베트남, 불탑의 나라 미얀마 등을 가보고 싶은 마음을 쪽배에 띄워 보낸다.

 

   일회적인 인생에서 다시라는 말을 적용할 수 없기에 우리는 회한을 남기며 그 시절로 회귀하여 돌아간다면 다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음을 던지며 산다. 지나온 과거를 탄하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떠올리면서도 인생을 멋지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심연에 자리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명예를 지니고 있던 저자가 앓고 있는 파킨슨 병의 공포를 번역가의 산문집에서 본 적이 있다.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상황이고 기억은 점점 퇴화해 가는 와중에도 천 번역서를 출간하다니 인간의 의지와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가늠하기 힘들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없더라도 이 책을 읽고 싶다.  

 

 

  여름에만 문을 열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허락하는 곳 부탄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미혹한 인간 세상과 가장 먼 곳이 부탄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탄 왕자는 국민들이 사는 곳까지 와서 그들의 손을 잡고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환히 웃으며 타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장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귀를 닫고 사는 지도자와는 대별되는 모습이었다. 극빈한 나라지만 국민드르이 행복지수는 세계적으로 상위를 차지하는 나라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 살면서도 적절히 숨을 고르며 배려하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 척박한 환경에서도 존재함에 신을 경외하는 마음이 가득한 부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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