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8체질 자가진단 - 5분이면 끝나는 8체질(사상) 셀프진단법
이상원 지음 / 문예춘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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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의 이치를 알고 순리대로 살아갈 것이라 여기던 지천명의 나이가 훌쩍 지났지만 세상의 이치를 알기는커녕 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한 사람의 본질을 규정하는 경험은 보이지 않는 체질을 형성하는 데에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원인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타난다는 속담이 일깨우는 것처럼 우리가 앓고 있는 몹쓸 병도 인과적 구조의 지배 아래 놓인다.

   ‘인간의 8체질을 알지 못하고서는 건강도 없다.’

고 주장하는 저자는 쉽게 자신의 체질을 진단할 수 있음을 밝힌다.

 

    8체질은 사상체질을 음양으로 다시 쪼개어 8개 체질로 세분화한 학문이다. 외모는 체질 판단의 중요한 자료이지만 개인차가 있어 기존에 제시된 체질별 특성에 오류가 있어 이를 절대시할 필요는 없다. 건강 상태와 병증으로 알아보는 8체질 자가 진단, 체형을 중심으로 한 망진을 살피며 열태음인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편인 독자는 손발이 크고 굵으며 전체적으로 펑퍼짐한 원통형으로 살이 찐 편이다. 책의 내용으로 체질을 자가진단하면서 우울해진 이유는 소화력이 왕성해 식탐이 많은 편이라 비만일 확률이 높다는 말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여러 변수가 있어 체질 진단이 어려워 맥진, 망진, 오링, 문진, 사주, 엑스레이 사진, 머리카락 검사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체질을 진단한다.

 

    양의 기운이 강한 태양인은 폐가 가장 강한 장부로 어깨부터 머리까지의 기능과 크기가 매우 발달하였다. 간이 최약 장기인 태양인은 근과 인대가 약해지기 쉽다. 열태양인은 비위 기능이 좋아 소화흡수는 원활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져 배설 기능이 약하다. 이 부류에 속한 이들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말이 많으며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려워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자초할 수도 있다. 한태양인은 간이 열태양인보다 더욱 약해 사소한 일에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이나 화를 내는 빈도가 높은 편이다. 감정 상태를 숨기지 못하고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태양인은 자기 통제가 다소 필요하다. 태양인은 간의 활동 부진으로 담즙 생성이 잘 되지 않으므로 채식과 곡류 위주로 섭취하면서 단백질을 적절히 보충해주는 것이 좋은 섭생이라 한다.

 

   전형적인 음적 체질인 태음인은 간 기능이 가장 강한 체질로 간이 위치한 가슴 부위가 발달해 있다. 남의 잘못을 너그러이 이해하고 쉽게 용서하는 열태음인, 약한 폐의 슬픈 감정에 비위의 과도한 성격이 결합해 우울증으로 비화할 수 있다니 한국의 전통적 여성상에 부합하는 친구가 떠올랐다. 사려 깊고 배려심이 많은 친구는 따뜻하고 정이 많고, 싫어도 싫은 내색 않고 감내하는 한태음인이었다.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려 안정을 찾기 힘들다고 하더니 커피가 비위에 부담을 주었기 때문임을 알아차린다. 성욕과 방사는 화기의 작용으로 성적 장애가 있는 태음임과 소음인에게는 비아그라가 체질에 맞는 정보까지 실어 아무리 다급해도 체질에 맞는지 살펴야 함을 강조한다.

 

   비위가 최강 장부인 소양인은 양적 성향이 강하고 사교성이 좋아 어디에서든 모임을 주도하며 인기몰이를 한다. 소양인은 외부로 발산하는 기운은 양()이지만 근본 바탕은 음에서 나온 체질이다. 비위가 가장 튼튼한 열소양인은 남자 같은 여자 기질을 지닌 이가 해당하고 소화력이 뛰어난 만큼 식탐을 조절해야 한다. 소양인 중에는 양의 성질인 이성과 관련된 두뇌활동이 활발해 창의성과 표현력이 뛰어난 이들이 두드러진다.

 

   소음인은 바탕은 양이지만 현상은 음으로 나타난다. 몸이 몹시 냉하고 여성적, 내향적, 감성적, 꼼꼼함, 소심함, 부드러움과 같은 음의 특성이 두드러진다. 소음인은 비허(脾虛)신실 체질로 비위가 허약해 살집이 적고 허리가 잘록하지만, ()이 튼튼해 엉덩이가 상대적으로 크다. 이는 기가 피부 표면에 집중되어 있고 혈액과 진액이 부족하므로 진액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운동은 땀이 많이 날 정도로 하면 해로운 만큼 산책, 명상. 요가 등이 적절하다. 열소음인보다 한소음인은 속이 더 냉하고 몸이 차며 소화 기능이 무력하지만 배설 기능은 8체질 중 가장 강해 살이 찐 경우는 드물다.

 

   사상의학 창시자 이제마 선생은 오장육부 크기에 따라 4개 체질로 나눴다.

태양인: 폐대 간소(폐가 크고 간이 작음.)

태음인: 간대 폐소(간이 크고 폐가 작음.)

소양인: 비대 신소(비가 크고 신이 작음.)

소음인: 신대 비소(신이 크고 비가 작음.)

   허약한 장부는 약해지지 않게 하고 강한 장부는 그 힘을 억제해야 장부 균형 상태를 유지할 수가 있다. 음식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체질 섭생을 고려한 섭식으로 장부의 불균형 상태를 잡아 병을 예방해야 한다. 100% 체질 섭식을 고집할 필요 없이 체질에 이로운 식품을 조금 더 많이 먹고 그렇지 않은 음식은 조금 적게 먹으며 태양인이라면 태음인에 비해 육류 섭취량을 적게 하면 된다. 육류 섭취가 체질에 맞는 태음인이지만 육류 섭취를 잘하지 않는 편인데 해독에 없어서는 안 될 아미노산 부족으로 인체에 해로운 활성산소가 대량 발생한다니 식물성 단백질 섭취로 대체해왔던 점을 반성한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닭 가슴살 섭취를 늘려 오장육부의 기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함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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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5-21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양과 소음 사이 그 어디인듯 한데 참 애매합니다.
친구도 8체질 진단을 받고 식단조절을 그야말로 빡!세게 하느라 저에게 자신이 먹으면 안되는 꿀, 매실청, 김치를 잔뜩 줬는데요, 한국인이 고추가루를 먹으면 안된다니 참 안됐다 생각하지만 본인은 그럭저럭 잘 견디더라구요.
건강만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한다는 자세죠.
꼼꼼히 리뷰정리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늘 소양과 소음 사이에서 고민입니다. 😅😅

자성지 2021-05-21 17:22   좋아요 1 | URL
태음인이라 간이 발달해서인지 마셔서는 안 될 음료를 조금 마시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를 섭취해야 한다니 채식을 즐기는 저로서는 조금 힘들기는 합니다. 걷기 운동하며 오늘도 긍정의 힘을 발휘하며 한 주 무탈하게 지낸 자신을 다독입니다.

2021-07-18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