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 전세계를 누비며 웃기는 두 남자의 19가지 유머실험
피터 맥그로우.조엘 워너 지음, 임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미소 띤 얼굴로 상대를 대하는 이들의 선한 모습은 마음속에 따스함을 줘서인지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생활 속에 웃음이 점점 사라지고 타인을 향한 질시와 비난으로 들끓던 불온한 시대를 살고 있어서인지 긴장을 풀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찾고 싶은 이들이 늘어난다. 다섯 살배기 아이들은 한 시간에 평균적으로 7.7번 웃는데 반해 미국 성인은 하루 평균 18번 웃는다는 보고서 내용은 나이 들어갈수록 웃음을 잃어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예다. 유머를 연구하는 심리학 교수와 부정적인 이면을 파헤쳐 진실을 규명하는 생활에 휴지를 주고 싶은 시사주간지 기자가 사람을 웃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해답을 찾아 5개 대륙을 다닌 여행기를 출간하였다.

 

    미국의 한 코미디 클럽에서 시작되는 이들의 여행은 몬트리올의 세계 최대 코미디 축제를 종착지로 삼아 웃음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을 시도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과정 속에 깃든 인자(因子)를 찾는 모습이 흥미롭다. 웃음과 유머는 긍정적인 감정과 사회적 친밀감을 증대시켜 사회적 거리를 좁히는 데 탁월하며, 웃음소리만으로도 웃음과 미소 근육을 통제하는 뇌의 뉴런을 자극한다니 웃음은 뇌를 활성화시키는데도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려는 이들의 노력은 실험 정신을 바탕으로 즉흥 연기를 선보임으로써 관객의 반응을 살피며 수정을 거친다. 미국 덴버의 한 코미디 클럽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스탠딩 개그를 하고, 뉴욕에서는 유명 코미디언을 만나 남을 웃기는 재능의 실체를 분석하였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려면 관점을 바꾸고 부조리를 분석하여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의 경계선을 철저히 파악하여 캐닌은 다른 각도로 생각하는데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고 보았다. 유머를 이해하는 데 술이 도움 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과학자들은 술은 사람들이 유머에 더 잘 반응하게 만들어 불안감을 감소시켜 긍정적인 기분을 갖게 한다는 말이 맞는 말인지 검증하기 위해 광고 감독 일행을 초대해 실험에 나섰다.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신이 내린 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안 뒤 가보지 않은 곳을 탐험하고 대담하게 모험함으로써 유머 감각을 기를 수 있다고 하였다. 떠날 수 없다면 술자리에서 두서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나은 방법임을 간파하였다

 

    웃음이 멈추지 않는 병을 찾아 탄자니아로 가서 이들의 과도한 웃음은 불만을 표출하는 방법의 하나로 감정 표현의 대안으로 여겼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집단히스테리 증상을 앓는 유형 중 하나가 오무니포 웃음과 일상에서의 웃음 모두 소통과 교감을 위한 전파 신호였음을 밝히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 예견하였다. 나라를 지배한 무사계급인 사무라이와 관련한 일본 유머 연구의 중심지인 오사카를 찾아 미국 코미디와는 사뭇 다른 일본 코미디의 성기 농담과 사랑 등속을 살폈다. 홀로코스트 같은 끔찍한 시련 속에서도 피어나는 유머는 질곡의 시간의 빗장을 풀어 해방감을 주고 위안을 찾을 수 있는 데서 웃음의 과학적 이유를 찾았다. 아마존 빈민가를 누비며 웃음이 주는 긍정적인 감정의 발산은 삶의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음을 간파하며 유머의 실체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지속했다.

 

   5대륙을 거치며 웃음의 실체를 찾아 얻은 경험과 양성위반 이론을 토대로 세계 최대 코미디 축제인 몬트리올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경연장에서 스탠드 업 코미디를 공연함으로써 여행을 갈무리하였다. 과학의 이름으로 웃음을 해부하고 분석해 만든 유머로 청중을 웃기는 데까지 성공할 수 없었지만 유머의 대체 매커니즘은 웃음으로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로부터의 탈출을 돕는 명약의 하나라고 보는 견해에 동조한다. 웃음은 고통을 상쇄하여 일상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요소로 음울함을 녹이는 비타민 같은 것임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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