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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회 졸업식이 거행되었고 한 학년도를 마루리하는 종업식이 열렸다.

그동안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손을 놓고 쉬었더니 기록해야 할 일들이 밀려 있어

글을 읽고 쓸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이제서야 급한 불을 끄고 신간 평가단 목록을 작성하기 위해 읽고 싶은 책들을 

불러내 본다.  

  결혼보다는 여행을 선택하고 실크로드 기행에 나선 작가가

낙차를 타고 사막을 횡단하는 사진이 인상적이다.

북인도 다람살라를 여행했을 때 만난 티벳인들의 선한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닉네임 라모라는 이름은 다람살라에서 탁아 봉사를 할 때 만난 여자 아이 이름이라니 더 반갑다.

일반적인 생각을 뒤엎는 실크로드 기행은 경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국립 경주박물관에 전시된 지중해 연안 유리로 만든 제품을 보면서 경주를 떠올렸다는 그녀의 12000Km, 143일 동안 여행한 흔적들이 궁금해진다.

 

 

 

 

 

 활자 중독자의 글을 읽고 고전 읽기를 통해 사유하며 표현하고 생계까지 해결하는 독서 전문가의 책을 읽어서인지 고전 읽기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위대한 개츠비에게 매료되어 고전을 꾸준히 읽으며 소설을 읽는다는 것, 소설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독서 에세이라니 관심이 간다. 데이지의 환상에 사로잡혀 자기 파멸에 이른 개츠비의 삶을 보면서 내면에 자리하는 애착을 버리는 일부터 시작할 일이다.
 

 

 

 

저널리스트로 다작하는 글장이 작가의 캐리커처가 눈길을 끈다. 역설적인 제목만큼이나 심오한 의미를 띠는 산문들의 정수를 모았다니 기대된다. 사랑, 언어, 여자, 도시, 영화 등의 주제에 걸맞은 54편의 에세이를 모아 교양적 지식 함양과 저자의 유려한 글솜씨를 지켜보는 즐거운 일일 것이다.

 

 

 

 

 

 

  졸업식이 열리는 날 서른 둘의 제자가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교무실로 찾아왔다. 학교 다닐 때는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우울하게 지냈는데 환골탈태한 모습이 눈에 띈다. 이 글을 쓴 저자의 청소년기 역시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시인 안도현과 이름이 같아 시인이란별칭 하나 붙였을 듯한데 그런지는 모르겠다. 인도와 미국, 프랑스 등을 거치면서 하곡 싶은 공부를 끈기 있게 해냈다니 놀랍다. 한국 사회의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현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을 겪으며 자기 발전을 도모한 저자의 인생의 일면을 통해 20대인

자식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많을 듯해 호기심이 더한다. 여행을 통해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비전을 실현하는 저자의 노력이 궁금하다. 

 

 

 

명절 연휴를 앞둔 지금 다가오는 명절이 달갑지만은 않다. 제사를 시댁에서 지내지 않아 예년에 비하면 일이 많이줄었지만 심리적 부담이 큰 명절이다. 남녀 평등을 주창하는 사회풍토이지만 여성으로서 감당하며 살아야할 몫은 여전히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떤 삶을 살든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떠올리며 중년 여성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고 자존감을 회복하며 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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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를 걸었을 때의 휘황한 밤거리의 찬란함과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에펠탑에 올랐던 기억이 대부분인 파리 여행은 파리의 속살까지 보지 못하였다. 세계 미술관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루브르 박물관의 입구에 세워진 유리 파리미드를 지나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명화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책에서만 봤던 명화를 볼 수 있다는 감흥도 잠시 인파에 밀려다니다 보니 박물관 견학이 쉽지만은 않은 일임을 떠올려야 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가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다시 오기 힘든 공간을 찾은 만큼 머릿속에 이미지를 새겨 넣고 가슴에 채우려 애를 써보았지만 별 소득은 없어 안타까움이 더했다. 그 당시의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은 채 기억 속에 사장해두었던 일은 망각이라는 단어가 자리하고 들어앉아 버렸다.

 

   <<썬과 함께한 파리 디자인 산책>>의 저자는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파리를 다시 찾아 유학생으로 틈틈이 복합적인 공간을 찾아 파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을 그림과 사진을 곁들인 글로 남겼다. 예술의 도시 파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예술적인 디자인은 강렬한 인상을 풍기며 독자들의 눈에 들어온다. 예술가를 인정해주고 지원해주는 정책 때문인지 창조적인 예술 활동을 잇는 이들이 많은 점은 예술인이 밥벌이하기 힘든 한국과는 대별되는 요소로 비춰졌다. 파리에 체류하며 지낸 7년이라는 시간 속에 학교 주변과 명소를 다니며 발견한 작은 소품 숍에서부터 개똥 치우는 청소기와 레몬 착즙기, 희소성의 가치가 큰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전시하는 갤러리, 뷰트 쇼몽 공원에 조성된 머리 없는 산은 도심 안에 위치한 산에 있는 인공 폭포와 절벽이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는 곳이 인상적이다.

 

   개를 좋아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취향만큼이나 개똥이 지천이라 그것을 치우는 진공청소기를 보면서 좋아하는 개의 배설물까지 깔끔히 마무리하려는 시민의식이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어냈다. 거미를 연상케 하는 레몬 착즙기 '주시 살리프'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독창적인 모습으로 부엌의 조리 기구로 자리한다. 제르망 카페의 톡톡 튀는 디자인에 매료당한 저자는 카페 중앙에 설치된 자비에 베이앙의 조각품 소피는 카페의 1층과 2층을 뚫고 서 있어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일상생활 속 익숙한 감정에서 비껴나 자유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예술적 영역의 지평을 확장해 준다.

 

   설치 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이 만든 지하철 입구인 팔레 우아얄 뮈제 드 루브르역은 동심을 예술로 승화시킨 야행성 키오스크는 유리구슬로 만든 설치물이다. 지하철을 타러 들어가는 길의 벽 속에는 물방울 모양의 보석함 속에 투명한 구슬들을 넣어 파티장을 연상케 한다니 그곳에서 지하철을 이용해보고 싶은 욕구가 인다. 유학 생활에서 오는 고단함과 고독을 풀어내기에 그만인 곳으로 갤러리를 꼽고 있는 저자는 천장이 높은 곳에 전시된 작품을 만나며 잠재된 미의식을 불러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갔다. 새로운 경험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어가는 일에 적극적인 생활은 많은 곳을 찾아 오감으로 끌어내는 일련의 활동으로 그 모습을 스케치하고 메모하면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파리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창조적으로 형상화하는 모습이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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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서 하늘 보기 - 황현산의 시 이야기
황현산 지음 / 삼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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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유와 상징의 기법으로 시적 화자의 정서를 담아내는 시인들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미처 생각지 못하였던 현상의 이면을 통찰하고 있어 숙연해질 때가 있다. 비밀스러운 공간에 자리하는 감성을 백지에 아로새기는 창작의 과정은 압축된 시어들을 정제하여 리듬을 살리는 재능에서 빛을 발한다. <<우물에서 하늘 보기>>는 편협한 시선으로 우주를 보고 편협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부정적인 의미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저자는 편협함을 벗어나 진실을 전하는 일을 소명처럼 여기고 있는 듯하다. 암울한 시대적 상황을 탄식하고 있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진실을 왜곡하는 현실에 맞서 진실을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준엄한 과제로 떠오르는 요즘 한 편의 시에 곁들인 시작 내용의 재구성이 눈길을 끈다.

 

    광막한 우주에 태곳적 신비를 담고 절망적 상황을 타개하려는 선각의 기개와 이상은 희생을 통해서라도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은 이육사의 광야는 초인에 초점을 맞춰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넌지시 드러내고 있다. 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를 대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성찰할 틈도 없이 현재를 기계적으로 사는 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삶을 살아갈 마음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일깨운다. 꽃을 피우기 전과 꽃을 피운 뒤 대상을 보는 시선이 다른 것처럼 결과에만 관심을 두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추한다.

   ‘꽃을 주세요 우리의 고뇌를 위해서.......’

   김수영 시인은 노란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기억하고 시인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은 한 세상을 다른 세상으로 바꾸는 능력의 발현으로 보았다.

 

    중요했던 가치들이 하루아침에 하찮은 것들로 취급될 때에도 시인은 소중한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실천을 아끼지 않았다. 견지해야 할 가치를 새기면 산다는 일은 숭고한 미의식을 실현하며 살아가는 실천적 노력의 일환이다. 고독한 지경에 놓인 섬들을 이어주는 소통의 고리는 고립감을 해소하여 하나의 창구로 열어 숨통을 틔우고 실존적 상징물로 받아들임으로써 공동체적 요소로 받아들여 혼란스런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는 민족애로 울릉도를 보았다. 반독재 민주화를 위한 시위 현장에서 울려 퍼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은 가슴 속 울분을 토로하며 연대할 때 행동으로 옮길 당위성을 부여하였다. 진정한 삶이 없다고 회의할 때도 음울한 시대적 상황을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들이 힘을 규합할 때 시에 리듬을 실은 노래는 새벽을 열어주는 빛으로 자리한다.

 

    하고 싶은 게 많았고 가고 싶은 곳도 많았던 아이들이 나선 수학여행의 뱃길이 어린 자식들을 물속으로 떠나보낸 고통의 시간으로 가정의 기능까지 마비시켰다. 어른들을 믿고 구조를 기다렸던 아이들의 생명을 저버린 어른들의 잘못은 지탄의 대상이고 면죄부를 씌울 수 없는 파렴치한 행동이었다. 저자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통함을 담은 시로 비통함을 기억하고 한 나라의 무능함을 용서하지 말라는 무언의 행동으로 우리를 질책한다.

   ‘잠자리야 잠자리야 물 건너지 말아라

   물 건너다 맥 빠지면 물에 빠져 너 죽는다

   물에 빠져 너 죽으면 늙은 에미 어찌 사나

   이편 언덕이 있어야 저편 언덕이 있는 것처럼 잠자리 노래가 있어야 공무도하가가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기제인 번역의 긍정적인 의미를 드러냈다.

 

   상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병사들의 고충은 마음먹은 대로 행할 수 없고, 생각한 대로 움직일 수 없음에 비극의 씨앗은 자리한다. 개개인의 존엄성을 생각하고 유기체의 권리를 생각하며 상대를 배려할 때 순연한 질서는 자리할 것이다. 이중섭 화가의 그림인 길 떠나는 가족을 매개로 나라 없이 떠도는 집시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길을 떠나는 것을 들어 지금 발 딛고 사는 나라가 기능을 오롯이 할 때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음을 명시했다. ‘이별은 미의 창조라는 한용운의 시에 담긴 역설적인 표현의 의미는 결여의 상태에서 성스러움과 위대함의 감정이 절실하여짐에 비중을 두었다.

 

   자신의 존재가 잉여물이 아닐 수 있는 세계를 찾아 지난하게 살면서 시를 썼던 최승자 시인을 향한 저자의 애정은 물신주의가 팽배한 세상에서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리 쉽지 않은데 기인한다.

   ‘새들도 자본 자본하며 울 날이 오리라

   는 최승자 시인의 예견은 피폐해진 영혼을 달래며 사는 일이 쉽지 않은 시대에 중심을 바로 잡고 살아가려는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무위로 돌아서고 만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준다. 평안도 정주를 사랑하고 그곳의 향취를 잊지 않으려는 백석 시인은 고향에서의 행복했던 일상을 낙원으로 여기며 점점 잊혀가는 과거의 의미를 시로 복원하려 했다.

 

   저자는 끊임없이 희망하는 방식의 글쓰기를 시 쓰기라 규정하며 달성하기 위한 희망이기보다는 희망 자체로 남아 빛이 되는 믿음을 잉태하는 것이라 부연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깝다는 말처럼 시를 읽고 쓰는 일은 희망을 품고 사는 일에 가깝다는 말을 믿으며 순정한 태도로 절망적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영혼의 힘을 시 속에서 발견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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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꿈장학 재단의 멘토로 활동한 지 6년째다. 담임을 맡았을 때는 반 아이, 교과 담당일 때는

수업 들어가는 학생, 우리 반 아이를 다른 선생님께 부탁해서 지도하는 멘토 등으로 활동하다

보니 일이 자꾸만 늘어난다.

딱한 사정을 알고 넘어갈 수 없어 선정되기까지 정성을 다하는 편이다.

나 역시 결핍과 부족함이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지 알기에 원하지도 않는 일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아이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가 없다.

한 해를 갈무리할 즈음 삼성 꿈장학 웹진의 이벤트 응모란을 보고 사연을 적어 응모했더니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와서 반 아이 부모가 운영하는 치킨 집을 이용하는 파티를 열게 되었다. 

방학식이 끝난 뒤 아이들은 여느 때처럼 학교로 와서 보충수업을 들을 것이고

신입생 수업을 맡기로 한 선생님은 2015년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자신을 위한 선물로

딸과 함께 떠나는 제주도 여행을 기획하였다.

2015년 12월 27일 내려야 할 곳을 지나 한참을 간 뒤에 김해 공항으로 부랴부랴

왔지만 비행기는 하늘 위를 날고 캐리어를 부치려던 것을 가까스로 찾은 뒤

수수료까지 물며 제주 항공 티켓을 발권받아 시작된 제주 여행이라 한심한 자신을

향한 자책이 컸었다.

제주도에서의 사흘 밤은 딸과의 소통과 불협화음이 함께 하였지만

오랜만에 둘만의 여행이라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제주도의 특별한 맛을 맛보며

단순하게 움직이다 일상으로 돌아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새 2016년 1월 1일

올해는 작년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품위 있게 생활하는 중년을 고대하며 평가단 도서를

챙겨 본다.

 

  

 

   치열하게 글을 쓴다고 생각하며 읽은 '스무 살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이란 책을 보고 전율했던 기억에 끌려 즐겨 찾는 저자다. 이 책을 구매할까 말까 고민하다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먼저 평가단 도서로 올려 본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사유하는 일상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점점 잃어가는 영적인 맑음을 되찾고 싶은 날 그녀의 글을 만나고 싶어 갈망한다.

 

 

 

 

 

 

 

  가지 않은 나라, 가슴 속에 품고 사는 나라를 찾고 싶은 열망이 크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여행하기 힘든 곳을 찾아 떠나고 싶은 바람은 크지만 일상에 끄달려 사느라 갈증을 사려 두느라 버거울 때가 많다. 겨울이라고 하지만 영상의 기온에 미세 먼지까지 세계를 뒤덮어 외출마저 삼가고 싶은 때 여행을 좋아하는 이로 환경 오염을 촉발한 점을 반성한다. 2년 전 아들과 함께 했던 라오스 여행의 여운은 지금도 가슴에 명징하게 남아 있다.

세계의 원조가 끊어지면 굶어 죽을 나라에서 평안과 행복을 느꼈던 것은 라오인들의 소박한 삶이 빚는 일상의 변주에서였다. 더 많은 유적지를 돌아보고 싶은 라오스다. 이외에도 베트남, 불탑의 나라 미얀마 등을 가보고 싶은 마음을 쪽배에 띄워 보낸다.

 

   일회적인 인생에서 다시라는 말을 적용할 수 없기에 우리는 회한을 남기며 그 시절로 회귀하여 돌아간다면 다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음을 던지며 산다. 지나온 과거를 탄하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떠올리면서도 인생을 멋지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심연에 자리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명예를 지니고 있던 저자가 앓고 있는 파킨슨 병의 공포를 번역가의 산문집에서 본 적이 있다.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상황이고 기억은 점점 퇴화해 가는 와중에도 천 번역서를 출간하다니 인간의 의지와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가늠하기 힘들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없더라도 이 책을 읽고 싶다.  

 

 

  여름에만 문을 열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허락하는 곳 부탄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미혹한 인간 세상과 가장 먼 곳이 부탄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탄 왕자는 국민들이 사는 곳까지 와서 그들의 손을 잡고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환히 웃으며 타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장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귀를 닫고 사는 지도자와는 대별되는 모습이었다. 극빈한 나라지만 국민드르이 행복지수는 세계적으로 상위를 차지하는 나라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 살면서도 적절히 숨을 고르며 배려하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 척박한 환경에서도 존재함에 신을 경외하는 마음이 가득한 부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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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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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미년이 저물어가고 있는 12월 중순, 지금껏 해 놓은 일 없이 세월 가는 대로 별 생각 없이 살아온 것은 아닌지 회의가 든다. 해마다 불안 요소를 높이는 일들로 위험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 불확실한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공포감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저하로 한국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불황 시대를 견디며 사느라 소진된 일상에 희망의 소리로 현안을 해결하며 현명하게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 지금의 시대를 진단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방향타가 될 <<트렌드 코리아 2016>>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시대, 위험에 대한 자극적이고 불확실한 정보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실체 없는 불안감은 증폭되었다. 정확한 정보에 따라 상황을 파악하여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절실한 때,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각을 동원해 개성을 표현하며 자기 가치를 실현하는 양상을 띤다. SNS을 활용한 1인 미디어 시대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치를 찾으려는 이들은 다양한 행태의 글과 사진 영상으로 체험형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내수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고가의 브랜드를 찾기보다는 가성비 좋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는 샤오미 열풍으로 이어졌다. 고객 입장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상품의 핵심가치를 극대화하여 대체 불가능한 최적의 제품인 PB상품 개발은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인다.

 

    결정의 연속인 삶에서 결정 장애 증후군을 보이는 이들에게 큐레이션 커머스 시행은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서 정가제 시행 이후 도서 콘텐츠를 활용한 ‘goods’숍 운영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감정을 유발하여 구매율을 높였다. 사은품으로 받은 제품을 미디어에 담는 이들이 늘고, N포세대로 불리는 세대들은 타인의 행복과 고통을 대리 체험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려는 경향이 있다. 인스턴트식품의 자극적인 맛과는 달리 집 밥의 힘은 고담한 맛으로 추억을 되살리며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하는 원천으로 작용할 때가 있어서인지 손수 음식을 마련해 한 끼를 나누는 방송이 방송 프로그램으로 고정되는 추세다

 

   2016년 우리나라 예산안은 청년 희망, 경제 혁신, 민생 안정을 골자로 내수 경기 활성화와 문화 창조 융합벨트 조성사업에 주력해 경제 성장률 회복에 목표를 둔다고 공표했다. 소비자는 정해진 수입 아래 소비 규모를 줄이면서도 만족을 극대화하려는 플랜 Z소비로 최후의 전략을 내세울 것이라 전망했다. 100세 시대에 친환경생태중심의 미래형 자급자족 생활은 웰에이징 시대에 품위를 잃지 앓고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해서라도 선택해야 할 생활로 부각된다. 계획 임신으로 출산한 자녀를 부부는 설계도에 따라 건물을 짓듯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양육하려는 아키텍키즈 열풍이 일고 있다. 그에 걸맞은 문화센터 수업을 선택하여 자녀를 최고로 키우려는 경쟁의식의 연장선에서 맘충이라는 말을 들어도 선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헌터그룹이 1년 동안 관찰한 다수의 키워드 중, 그 안에 숨어 있는 소비가치를 분류하고 분석하여 재정의해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도출하였다. 2015년 소비 트렌드를 회고하며 2016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는 글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의 변화 과정에 드러나는 트렌드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객관적인 근거 자료로 잠재된 욕망을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입증하였다. 운동할수록 기부금이 쌓이는 마케팅 전략은 착한 소비를 이끌었고 쇼핑으로 기부하는 행위를 드러내며 연극적 개념의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사례를 담았다. 잔재주를 잘 부리는 원숭이 해인 2016년은 멍키바를 타고 내수 침체와 불황의 늪을 헤쳐 나가는 기회로 삼아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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