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에 있는 파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보러 가는 길 유적지 주변에는 어린 아이들이 인쇄된 엽서와 돌로 만든 모형을 들고 원 달러를 외친다. 언제 씻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아이들 얼굴에 난 자국들은 생계를 위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다. 교육의 기회마저 박탈당한 채 먼지 자욱한 거리로 나서서 원 달러를 외치는 아이들을 보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가방을 열어 스핑크스 모형을 하나 사서는 돌아 나오는 길 먹고 사는 일이 힘겨운 이들이 도처에 있음을 다시 깨닫는다. 카이로의 아이들이 겪는 고통에 가슴 아파하다가도 고국으로 돌아오면 기억조차 묻어두고 일상을 살아갈 뿐이다. 한쪽에서는 배가 불러 더 이상 못 먹겠다고 손사래를 치고 어느 한쪽에서는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 더미를 파헤치는 양극화 현상은 사회 구조의 불평등에서 파생한 문제로 보인다.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대다수가 고통 속에서 절망적인 삶을 살다가 파멸로 귀결되는 일에 침묵한다면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하는데 동조하는 셈이 될 것이다. 학자로서 도덕적 양심을 견지하고 기아 퇴치 운동에 적극적인 저자는 비정부조직, 다국적 자본과 과두제에 저항하는 노조들의 세계적인 연대를 통해 인권 탄압을 일삼는 부조리한 법제화에 맞설 때 희망이 있다고 단언했다.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전쟁을 일삼고 방만한 국가 정책을 양산하는 정치권력의 부패, 살인적이고 불합리한 세계경제 구조 등이 가속화됨으로써 남반구의 기아 희생자들은 쌓여만 간다. 애덤 스미스의 고전적 자본주의에서 기인한 자유주의는 정부의 통제를 최대한 줄이는 대신 자본 활동의 자유를 강조하였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자유주의는 여러 차례 수정 과정을 거쳐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중시한 시카고학파가 주도하는 신자유주의가 1970년대 일련의 경제적 공황 이후 각광을 받음으로써 초국적 자본이 최고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거대 자본을 쥐고 있는 강대국들은 국제적 헤게모니를 확대하며 세계화를 빙자하여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삼아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여 이윤을 창출하였다.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분유를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뒤 대통령 후보 아옌데가 칠레 대통령에 당선된 뒤 다국적기업인 스위스의 네슬레와 협약을 요청하자 네슬레 본사는 이를 거부하고 말았다. 아옌데 정권의 개혁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면 그동안 강대국이 누렸던 특권들이 침해받을 수 있다고 여겨 CIA는 군부 쿠테타를 도와 칠레 민주정부의 수장을 살해토록 했다. 세계의 주요 농산물이 거래되는 시카고 곡물 거래소에서의 거래는 초대형 금융 자본가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산품 가격이 투기의 영향 아래 놓인다니 제 3세계를 위시한 약소국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침략으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한 식민지 권력자들은 지금도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정한 공산품과 농산물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게 조종하고 있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세네갈의 국민들은 부지런하여 식량을 자급자족할 능력이 있는데도 땅콩 농사를 지어 헐값에 넘기고 식량을 수입하는 모순적 상황이 벌어져도 부패한 고위 관료들은 자국의 식량 생산 증진에 관심이 없다니 공동체의식은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심각한 정치 부패를 종식하고 식민지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치개혁 운동을 맹렬하게 벌였던 부르키나파소의 상카라는 대통령에 취임한 뒤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거대하고 비효율적인 행정조직부터 개편하며 인프라를 구축해 나갔다. 이에 부르키나파소는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었고,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사회구조 아래 불평등은 사라졌다. 정치 부패에 시달리는 주변 국가에서는 상카라의 개혁 정치를 달가워하지 않은 이들은 그를 제거하기 위해 나섰다. 외국세력의 조종을 받은 군부 세력에 의해 상카라가 살해된 뒤 부르키나파소는 부정부패가 만연한 극빈 나라로 돌아가 만성적인 기아에 시달려야 했다. 무기를 가진 자가 식량을 가지는 현상이 벌어지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뢰가 많이 묻혀 있어 공중에서 살포하는 식량 상자를 보고 달려가던 사람들이 지뢰를 밟아 몸이 찢겨 나가는 경우도 있다니 누구를 위한 구호 활동인지 회의가 든다.

 

   산림파괴로 사막화가 가속화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고 목숨을 건 탈출로 불안한 생활을 견디는 환경 난민들이 늘고 있는 현실은 자연적 질서를 거스르고 살아온 인간의 욕망에 제동을 걸어 줄 재앙으로 비춰진다. 르 아이으 농민들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생명수를 공급해 줄 수도꼭지를 지키기 위해 경비를 서는 눈물겨운 실천은 함께 살아남으려는 연대로 작은 희망을 떠올리게 한다. 숙명적인 기아가 지구의 과잉 인구를 조절하는 확실한 수단이라며 적자생존·자연도태의 논리로 무의식적인 인종 차별을 일삼는 부정한 기득권에 맞서려는 공공의식을 실천할 때 이름도 없는 작은 이들의 무덤은 줄어들 것이다. 겨울이면 사랑의 모자 뜨기 운동에 동참하여 아기들의 생명 온도를 높여 목숨을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왔던 일회성을 벗어나 정기적인 후원과 교육으로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의 실상을 바로 알리는 일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때 기아 퇴치 운동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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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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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에 서서 두 발로 걸어 다니며 사유하는 시간은 표피적 삶을 잇는 일상에 본질을 더하는 시간이다.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희로애락의 감정은 한 사람의 삶을 규정하는 색깔로 인생을 물들이며 일상에 매몰되지 않는 각성을 준다. 단음절의 단어가 풍기는 이미지는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의견을 내재하고 있어 명징함을 함축한다. 하루 세 끼를 먹는 집의 휴일은 다른 반찬 한두 가지라도 만들어 따뜻한 밥을 마련해야 하는 힘듦을 토로할 때가 늘어난다.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지지 않은 식구들은 집에서 먹는 밥을 고집할 때가 많아 푸념을 늘어놓을 때도 있지만 밥의 힘으로 산다는 말에 위로받으며 밥 짓는 일을 마다하지 않으려 애쓴다.

   점심때는 라면에 찬밥 한 덩이를 놓아먹을 때도 있지만 라면에 질려하는 식구들이라 그럴 수도 없어 떡국으로 대신할 때가 종종 있다. 음식은 재료의 조리 과정에서 배인 화학적 실체라기보다 정서적 현상이라 여긴 저자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것과 같은 추억을 불러낸다. 쌀밥을 배불리 먹고 싶었던 시절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그만이었던 라면을 작가는 자신만의 비법으로 끓여먹는 고난도 기술을 서술하며 서민적 음식으로 인간 가까이 다가서 서로를 달래줄 음식으로 꼽았다.

   시간 속에 슬픔의 깊이도 엷어져 살아남은 자는 살아가게 된다. 울분과 절망의 하중을 견뎌내지 못한 채 광기어린 삶을 살다 생을 마감해 안타까운 그리움의 결정체인 저자의 아버지를 회고하는 대목에서는 목울대가 시큰해진다. 망한 조국을 안고 이역만리에서 조국을 그리워하며 무협소설로 갈증을 풀어내던 아버지의 말없는 광야를 떠올리며 밖으로만 떠돈 아버지를 원망하는 대신 연민의 눈으로 보는 저자의 시선이 울림을 준다. 밥벌이를 위해 거센 파도를 감내하며 그물질하며 생선을 잡고 물고기를 털어낸 그물을 손질해 다시 바다로 나가 조업하는 어부들의 삶은 생존을 위한 의식주 해결을 위한 개별적인 선택이면서 보편적인 의식을 치르는 일이었다. 진부하지만 일상성이 유지되는 밥벌이의 경건함이 새삼 떠올라 삶의 당위성을 부여한다.

   ‘난 여기서 죽지 않을 거야.’

   딸과 함께 본 마션의 주인공이 불확실한 화성에서 생존의지를 불태우는 대사 중 하나다. 화성에서 540여 일을 보낸 주인공이 지구로 돌아와 우주 비행사 교관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호 사건이 떠올랐다. 평형을 잃고 뒤집히는 배안에서 아이들은 삶의 의지를 품었으나 결국 구조되지 못하였다. 돈을 아끼기 위해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하고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 어린 아이들을 수장한 세월호 사건은 지금도 미증유의 사건으로 시간 속에 무덤덤해지길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구조구난의 지휘체계를 바로 잡는 일로 개조해 가야할 텐데 여전히 책임을 전가하고 몇 사람 옷을 벗는 일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실물을 지배하는 돈은 인간의 판단과 정치적 이해까지 장악하고 있는 물신주의에서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자는 많지 않을진대 정당히 벌어 값지게 쓸 필요가 있다.

   사랑은 물가에 주저앉은 속수무책이다.’

   감성적 영역을 관장하는 사랑은 이성적인 사람의 마음까지 뒤흔들어 균형을 잃기 십상인 채로 몰고 갈 때가 있다.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는 이를 확인하고 싶어 하고 목소리로 상대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욕망을 품으며 여자는 화장으로 자신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 한평생 연필로만 습작한 작가는 애부에 자리한 결핍이 상상력으로 드러남으로써 내면의 소리를 내는 창작으로 이어짐을 놓치지 않았다. 연장을 써서 물건을 만들거나 수리하기를 좋아하는 저자는 손으로 도구를 제작하고 페달을 밟아 가고 싶은 곳으로 나가는 삶을 지속해왔다. 군 생활하는 아들이 평발이었음에도 현역으로 입대해 복무에 힘쓰는 동안 나라의 쪽박을 깨지 않는 일이 애국이라며 그를 다독거리는 아버지의 소리는 진중함을 더한다.

   고풍스러운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높게 쌓은 돌담 안쪽에 있을 본질을 찾아 모퉁이를 도는 화자의 고독과 본질을 탐구하는 이의 실천적 노력이 떠오른다. 퇴색한 빛깔의 낡은 우체통 속에 깃든 사연을 궁금해 하며 걷던 시절의 낡은 지붕이 그리워지는 것은 나이 듦의 증거이리라. 화려한 것들을 실컷 누리고 나서야 밋밋함이 주는 담박함을 깨닫게 되는 것은 오랜 경험의 산물이리라. 칠장사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벽초 홍명희 소설 속 두령들이 길 위에서 나누는 정의와 사랑 등이 서사처럼 펼쳐진다. 연어의 생로병사에 대한 관찰과 명상을 담은 글을 소개하며 모천 회귀성의 숙명을 끌어안고 사는 생물이 갖는 숭고한 사랑은 새 생명을 살리고 장렬히 죽어가는 의로움을 닮았다. 책을 읽고 사유하며 표현하는 생활을 즐기며 사는 독자에게 작가는 자발스러움 대신 진중함을 겸하는 이로 깨어있으라 일침을 가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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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구름 사이로 동그란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달을 보면서 명절을 보내는

안타까운 마음을 날려 보내렵니다.

가족 간의 불화로 각기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사는 형제들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늘 그렇듯 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치며 언제나 이 일에서 벗어날까 의문을 품습니다.

한 집에서는 제사를 모시고 또 다른 집에서는 큰어른을 모시는 일상이

하나로 모아지면 좋을 텐데요.

다시 하나로 연대하며 살기는 어려워 보이는 어르신들이

상대를 배려하며 이해하는 가운데 서로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여 직장 일을 마치고 금요일 밤에는 푹 쉬고

그동안 읽은 책 서평을 작성하고 읽고 싶은 책을 보았습니다.

추리 소설을 읽으며 반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가면을 치우고 살의를

표현한 범인의 추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9월에는 읽고 싶은 수필류가 많이 나와 5권을 선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창창한 햇살 아래 답사를 떠나고 싶은 날

20대 청춘 시절부터 함께 하였던 유홍준 교수의 답사기는 답사 길라잡이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언을 새기게 했고 보는 만큼 가슴에 남는다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합니다.

 

 

 

 여름 방학 때 아이와 함께 강원도 영월로 답사 여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호야 박물관에 끌려 박물관 고장인 영월을 찾았습니다.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내쳐진 단종의 슬픔을 단종의 능 옆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삭이고 펑령포를 돌아나왔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찾고 싶은 영월이라 남한강 유역을 둘렀나 답사기

들고 떠나는 여행을 꿈꿉니다.

 

 

 

 

 

 

                                        

    한 우물을 깊게 파는 이의 정성과 노력에 감동하며 지낼 때가 많습니다. 중화 요리로 명장의 자리에 오른 고향 친구가 있어서인지

사부의 요리가 남다른 느낌으로 자리합니다.

쉽게 식어버리는 열정을 바로 세우려는 움직임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근성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이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밥 한 끼를 함께 하고 싶은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별로 소통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밥을 먹고 싶지 않은 아집이

크게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밥 한 끼를 나누는 일은 그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싶다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명사들은 누구를 그리워하며 밥을 나누고 소통하묘 교감하였을지

궁금합니다.

 

 

 

 

 

 필사하고 싶은 작가 김훈 님의 글은 가슴 속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정한수 같은 정성의 산물입니다.

라면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서민적인 음식입니다.

나이 듦에 라면을 먹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양은 냄비에 라면을 끓여 한 젓가락씩 후루룩 먹으며

서로 웃고 떠들던 아동기의 결핍이 떠오릅니다.

부족함이 많았어도 서로를 생각하는 정이 흘렀던 그 시절을

추억하면 골방에서 친구들이 함께 먹었던 라면이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류시화 님의 인도 여행기를 읽고 인도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인도 여행의 시작은 환상이 깨지는 것부터일 것입니다. 빠하르간즈 관행대로 해오던 질서가 무너지고 아비규환 같은 길에서도 현지인들은 그들만의 질서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혹독한 여정에 몸과 마음은 지쳐갔지만 여러 곳을 떠돌아 다녀도 신기한 나라 인도만큼 이야깃거리를 주는 곳이 없어 보입니다.

'노 프라블럼' 한마디로 형통하는 그곳의 문화에 흠뻑 빠져들고 싶은 날 인도 여행을 꿈꿉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신간평가단 16기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는 소통하고 싶은 이웃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라 공감대 형성에 이로울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입니다.

청아함이 가득한 가을에 까슬까슬한 마음을 달래 줄 에세이들이 있어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행복한 가을입니다.     

소소한 일상에 감동하고 감사하는 감성을 잃지 않고 살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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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유학에서 돌아온 딸이 가족들에게 줄 선물 꾸러미 속에 샤오미 보조 배터리가 있었다. 대륙의 애플이라 불리는 샤오미를 몰랐다고 하니 딸은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엄마로 여기며 배터리 외의 상품에도 관심을 보였다. 달리던 돼지 한 마리가 하늘로 날아오를 기세로 날개 짓하는 표지의 그림은 궁금증을 더한다. 샤오미의 공동창업자이자 마케팅 책임자인 리완창은 CEO 레이쥔의 권유로 샤오미의 창업 정신과 핵심 전략인 참여감을 어떻게 적용하여 왔는지 소상하게 밝혔다. 사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택하여 양질의 상품을 개발하는 일에 집중하려는 기업의 핵심 이념은 사용자를 친구로 여기고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운영 체제를 만들었다.

 

 

   디지털 문화를 선도하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는 폭발적인 전파로 정보 확산 반경이 넓어져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떨어지고 그 기업의 제품을 외면하게 된다. 사용자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작은 음식점 같은 회사가 되길 바란 샤오미 창업자는 소비자들이 사용하면서 찾은 개선점을 수용해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여 사용자들의 입소문마케팅 전략에 기댄 인터넷 씽킹의 핵심을 실현해갔다. 소비자의 수요가 물적 속성에 갇히지 않고 사회적 속성으로 확장되어 왔음을 통찰해 참여형 소비를 촉진하는 3개의 전략과 전술로 참여감 33 법칙을 펴나갔다. 제품, 서비스, 브랜드, 소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방하여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참여감 구축으로 기업을 성장시켜 온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전자게시판에 남긴 사용자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우선순위를 정하여 개발팀에 전달해 사용 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을 유도하였다. 화요일에만 구매 활동을 개방하는 소매 방식으로 소비자 참여형 소비를 촉진하는 소비 혁신으로 지평을 넓혀갔다. 참여 이벤트를 운영하기에 적합은 제품을 만들고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에 사용자들이 참여할 만한 활동 고리를 심어두었다. 샤오미를 창업하고 인재를 찾는데 주력한 경영자는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는 평범한 10명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고 일류 조직을 꾸리기 위해 주력했다. 사용자들이 샤오미 성장 과정에 참여하면서 키워진 끈끈한 유대 속에 사용자들이 기업에 애정을 보내는 경우가 있어 훈훈한 풍경이었다.

 

   어떤 카테고리에 해당하는가를 먼저 고려한 뒤 샤오미 제품을 만들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데 집중하고 사람들의 뇌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식으로 마케팅 전략을 펴왔다. 통제할 수 없는 팬덤 효과를 부른 샤오미 제품은 MIUI 초기에 형성된 ‘100인의 꿈의 후원자들은 이후 사용자들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갔다. 자신의 의견이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되는 경험을 한 소비자들은 충성도 높은 고객인 미펀(米粉·샤오미 팬)들을 초청해 샤오미 사용자들이 함께 어울려 놀면서 자신을 펼쳐 보일 기회를 제공해 준다니 놀라웠다. 빠져드는 느낌이 드는 극장식 신제품 발표회를 추구하는 만큼 발표 원고를 수없이 반복해 체크하며 준비하고 PPT작성까지 치밀하게 준비하여 발표회장을 찾은 이들의 탄성을 유도하였다.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콘텐츠를 담기 위해 사용자들의 참여감을 존속해 왔다.

 

   제품을 판매하고 난 뒤 철저한 서비스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가는 샤오미 기업 경영은 1800명의 고객서비스 부문 직원들이 실시간 상담에 응하며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서도 드러난다. 애프터서비스와 체험을 위한 공간인 샤오미의 집 운영으로 재품 구매자나 잠재적 구매 고객들이 안락한 서비스를 누리게 한 점이 인상적이다. 놀이처럼 즐겁게 일하는 조직체 운영을 위해 고심한 경영자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제품을 혁신하고 조직의 구성원들 스스로 자사제품을 사랑하고 샤오미 제품 사용자들을 생각하는 활동을 구체화했다. 모바일 시대에 흡인력 있는 이미지의 형상화가 중요한 만큼 유능한 디자이너를 찾기 위해 골몰하는 모습은 색채와 형상으로 표현되는 이미지 소통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의 인지도를 높였다.

 

   선험적인 지식보다는 경험으로 축적된 삶의 지혜는 현안을 해결하는 열쇠로 작용한다. 샤오미 제품을 체험한 사람들의 입소문은 급속도로 확산되어 호감도를 높였고, 초기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핵심 사용자들과 유대를 돈독히 하였다. 샤오미 기업을 신뢰하고 높이 평가하는 마니아들의 충성도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 광고는 지명도를 높여주었다.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전략과 전술로 모바일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킨 샤오미의 선전은 일류 조직을 꾸리기 위해 핵심인재를 영입하는 것부터 제품 판매 후 고객 서비스까지 신속히 응대하는 직원들 복지까지 고려한 공동 창업자들의 고민이 구체적인 경험 속에 융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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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은 열망으로 가슴이 바스락 소리를 낼 때면 떠오르는 공간 간송 미술관이 있다. 일 년에 두 차례 열리는 전시회를 보기 위해 남해에서 서울까지 가서 한성대 입구에 내려 마을버스로 이동했다 두 시간 넘게 줄을 섰다가 5분도 채 안 되는 관람 시간에 허탈할 때도 있었지만 미술관으로 걸음을 옮기며 행복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사는 게 팍팍할수록 선현들의 그림은 나를 다독거리며 현재에 충실할 이유를 묻고 스스로 답하며 좀 더 열심히 살아갈 동기를 부여해 주었다. 수집한 작품을 상설 전시관에서 전시할 때는 관람한 적이 없지만 소슬한 바람이 부는 가을 미술관을 찾아 바람 빠진 풍선처럼 휑한 마음을 작품 감상으로 채우고 싶어진다.

 

   친목 모임에서 패키지여행으로 서유럽 5개국을 다녀온 적이 있다. 한정된 시간 내에 유럽의 명소를 찾아 수박 겉핥는 것처럼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줄을 섰지만 2시간 넘게 줄을 선 다음에야 입장이 가능했던 바티칸 박물관은 입구에서부터 인파에 밀려 작품 설명을 제대로 들을 수도 없는 상황에 지쳐갔다. 잰걸음으로 가이드를 따라 움직이지만 방대한 그림과 조각들을 보기에는 여러 제약이 한계로 작용했다. 바티칸 박물관을 보면서 인류가 남긴 문화유산으로 자산을 축적하며 사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게 부러웠던 기억을 안고 미술관과 건축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쓴 글을 읽으며 세계 곳곳에 자리한 독특한 구조의 건물이 있어 찾고 싶은 곳이 늘어났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을 대표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설명에 이어 박물관 설계를 주도한 세계적인 건축가에 대한 작품 세계가 곁들여져 건축물설계에서부터 완공까지의 과정을 집약해 놓은 글이다. 어떤 장소를 방문하였을 때 그곳을 살피며 떠오른 생각들은 쉽사리 잊기 힘든 강렬한 기억으로 각인될 때가 있다. 도처에 자리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각기 다른 형태로 자리하지만 고유한 모습과 빛깔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어 향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남기도 한다. 선사 시대부터 현재까지 800만 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한 영국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을 설계한 노먼 포스터는 환경에 대한 의식을 바탕으로 최신 공법과 재료로 효율성을 높이는 건물의 완공을 위해 노력하였다.

   유치원 때 만난 두 친구는 건축학을 전공한 공학도로 세계 최고의 건축가 콤비로 일한다니 살아온 세월만큼 쌓인 우정의 깊이를 가늠해 본다. 건축물이 들어서는 장소의 역사성 및 문화의 조화까지 아우르는 자크 헤어초크와 피에르 드 뫼롱의 작품인 테이트 모던은 템스강변의 폐쇄된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개조한 것이라니 흉물로 방치될 수도 있는 건물을 문화의 향유 공간으로 변환시키는 거장들의 능력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세계도시 재생 프로젝크의 모델로 자리하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철강도시 빌바오의 명성을 이어 항공기 몸체에 쓰이는 티타늄을 유선형의 굽어진 벽면에 부착하여 비가 많이 내리고 흐린 날이 많은 지역의 기후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조형미가 뛰어나다고 하였다. 네르비온 강과 맞닿은 미술관의 측면 역시 또 다른 예술성을 더해 사진만으로도 예술적 감각에 놀라고 말았다. 루부르 궁전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루브르 박물관의 입구에 자리한 유리 피라미드는 복도로 이어진 선형 건물의 분산된 출입구를 한 곳에 집중하려는 의도가 컸다니 조형물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건축가들의 의도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베를린을 관통하는 슈프레 강 지류에 있는 박물관섬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적 건물로 베를린의 역사적 중심지를 이룬다고 한다. 전쟁의 상흔을 살려 새로운 박물관에 필요한 기능을 최대한 담아내려는 노력은 옛것과 새것의 이질성을 극복하는 조형물로 자리하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고전적이고 미니멀리즘적인 특성으로 일관하는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본질에 충실한 건축으로 전 세계에 걸쳐 신프로젝트를 수행한다니 그가 설계한 건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 듯하다. 홀로고스트로 불리는 나치의 광적인 반유대주의는 무모한 죽임으로 수많은 인명 학살을 자행한 인권 유린의 현장을 작품으로 형상화하여 가해한 독일은 다양한 방식으로 속죄하여 왔다. 희생된 유대인들의 비극적 역사를 보여 주는 공백의 기억과 홀로고스트 타워는 수형의 공간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유대인들의 불안과 공포의 소리를 쇠로 만든 얼굴 조각들을 밟을 때의 소리에 담았다니 섬뜩하면서도 숙연한 걸음을 옮겨야 할 듯하다.

 

   영세중립국으로 아름다운 대자연과 함께 세계 속의 부자 나라 스위스에 자리한 파울 클레 센터는 세 개의 물결 모양으로 이뤄져 곡선미를 더하며 주변의 말밭과 잘 어우러져 바람이 불 때면 밀밭이 물결을 이루고 건물도 이랑을 이루는 경치를 자아낸다니 자연 속에 자리한 그곳에서 평화를 찾고 싶어진다. 경이로움으로 다가온 외계인 모양의 쿤스트하우스 그라츠는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중세도시 그라츠에 내려앉은 형상으로 파격을 더하는 미술관이다.

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건물 외부에서 50분마다 5분 동안 초저음의 진동이 나도록 설계했다니 하늘에서 지구의 생명체에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처럼 들려왔다. 르네상스 회화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는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은 문에 부흥기의 보물들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며 황홀경에 젖게 한다.

   멋모르고 지내던 시절의 평화가 삶의 행복인 줄도 잊고 지냈던 시절로 회귀하고 싶은 날이 있다. 예기치 않은 일들에 발목이 잡혀 일상성을 잃게 될 때면 일이 벌어지기 전으로 시계 바늘을 돌리고 싶어진다. 무탈하게만 살아온 일상이 아니기에 늘 나의 고통이 큰 무게로 자신을 짓누르며 불행을 자초한다고 여겨왔으나 이제는 힘든 시간이 지속되어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믿으며 자신을 담금질하는 통과의례로 받아들이며 지내는 배포가 생겼다.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자생적인 게 아니라 추억의 보물 창고 속에 저장된 추억의 앨범과 그 시절 읽고 들었던 유형의 문화들이 현재의 문화에 다리를 놓아 소통하면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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