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주는 4컷만화라니 궁금했다. 걸핏하면 밥상을 뒤집는 몰락한 야쿠자 이사오와 그와 함께 살고 있는 여자 유키에의 이야기. 4컷만화라서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스토리는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그 인물들과 울고 웃다 보면 멋진 엔딩이 기다린다. 서평 중에 2권까지 꼭 읽으라는 당부의 멘트가 많던데, 2권에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구입하실 분들은 2권에 대한 기대를 너무 크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식당에서 일하며 이사오를 먹여살리는 유키에는 인물은 못났지만 참 착한 여자다. 무능한 이사오를 끔찍히 사랑하고 돌본다. 유키에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참 눈물겹더라. 못난 아버지를 만나 어릴 때부터 고생하고 외모로 놀림당하고. 사람은 환경이 참 중요하다. 그래서 착하디착한 유키에가 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아무리 밥상을 뒤집는 남자라도, 그에게 사랑받은 기억이 있어서, 유키에는 오늘도 씩씩하다. 일본소설을 보면 일하는 여자(주로 호스티스)와 등쳐먹는 기둥서방이 공식처럼 잘 나온다. 이 만화, 소설로 번안해도 꽤 재미있을 듯.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데 아베 히로시는 이사오 역할에 딱 어울리는 듯. 드라마 '하얀 봄'에서의 무기력하지만 마음 따스한 야쿠자 역할을 기억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