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2125"비록 종말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의 생명은 그 끝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영원에 가까웠다."소설보다는 역사서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보스니아에 있는 '드리나 강의 다리'를 중심으로 이 다리가 지어지던 시기부터 파괴되는 시기까지 약 400여년간의 발칸반도 역사를 담고 있는 책이다. 긴 세월동안 많은 인간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지만 드리나 강의 다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이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어쩌면 그게 역사인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은 드리나 강의 다리다.[이렇듯 다리 곁에서 인간의 세대는 반복되었지만 다리는 그 위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성품이나 필요성들을 남겨놓은 온갖 흔적들을 마치 먼지처럼 털어버렸고 모든 것이 지난 후에도 변하지 않고 그리고 변할수도 없이 그냥 그렇게 남아 있었다.] P.135[하지만 다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위대한 젊음을 지닌 채 인간이 만들어놓은 위대하고 선량한 것으로, 늙는다는 것과 변한다는 것을 모르는 채, 그리고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이 세상의 온갖 덧없는 운명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그대로 서 있었다.] P.319Ps.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