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투어 - 아무도 몰랐던 핵가성비 여행의 기술
신익수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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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에 '아무도 몰랐던 핵가성비 여행의 기술'을 담은 책이라고 적혀 있는데 '아무도 몰랐던'은 과장인 것 같다. 해외 여행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거나, 자기 손으로 항공권 예약하고 숙소 구해본 경험 없는 자유 여행 초보자라면 모를까, 여행 좀 해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기술이 대부분. 그래도 혹시 몰랐던 정보가 있을지도 모르니 '확인차'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여행사 직원, 항공사 승무원, 여행 파워블로거 등에게서 알아닌 티케팅 필살기, 초저가 상품 고르는 법, 티켓 알뜰 구매 비법 등을 담은 짠내투어 기초 편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대표 초저가 여행지, 왕복 1만 원 핵가성비를 자랑하는 해돋이 명당, 공짜 덤여행을 즐길 수 있는 스톱오버 여행지, 한국보다 물가 싼 유럽 여행지 등의 정보를 담은 짠내투어 실전 편이다. 


나는 사실 티켓 알뜰 구매 비법 등이 담긴 짠내투어 기초 편을 기대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기초 편보다 실전 편이 훨씬 더 좋았다. 단돈 5만 원에 등산도 즐기고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정보도 좋고, 하루 3만 원이면 충분한 물가 핵저렴 나라 정보도 좋았다. 라오스, 볼리비아, 베트남, 태국, 이집트 등인데 이중에 베트남과 태국이 매우 끌린다(쌀국수 실컷 먹고 싶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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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과 안생
칭산 지음, 손미경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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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의 원작 소설 <칠월과 안생>이 실린, 중국의 젊은 여성 작가 칭산(필명 : 안니바오베이)의 책. 장편 소설인 줄 알았는데 작가의 초기 단편 소설 열 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표제작 <칠월과 안생>은 13살에 처음 만나 서로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고받은 두 소녀 칠월과 안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칠월은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집안 환경도 좋은 전형적인 모범생이다. 안생은 학교에서 평판이 좋지 않고 가정 형편도 나쁜데, 대조적인 성격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마음이 잘 맞아 단짝으로 지낸다. 칠월에게 가명이라는 남자 친구가 생기고, 서로 다른 학교에 진학하고 다른 도시에 살게 되어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간다. 


소설은 칠월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칠월은 안생을 친자매처럼 아끼면서도 동정한다. 칠월에게는 다정한 가족과 안정된 직장, 나만을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남자 친구가 있다. 반면 안생은 가족도 없고 직장도 없고 한 남자에게 정착하는 법도 없다. 칠월은 자기가 가진 것을 안생에게 조금 나누어줘도 괜찮다고 여기지만, 가진 걸 다 나누어줘도 절대 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 "칠월은 곰 인형은 둘이서 가지고 놀 수 있지만 다른 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만약 저들이 나눠 가질 수 없는 어떤 것을 같이 원하게 된다면, 과연 두 아이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p.51) 


칠월과 안생만큼 애틋하진 않았다 해도, 한때 둘도 없는 친구가 있었고 서로 다른 학교에 진학하고 다른 직업을 가지거나 서로에게 연인 또는 가정이 생기면서 사이가 멀어진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고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기에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안생도 내 친구도, 이젠 부디 편안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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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그리는 맥주 일기
최승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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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저자의 꿈은 할머니가 되면 독일에서 소시지와 맥주를 먹는 것이었다. 할머니가 되어 이룰 수 있는 꿈을 20대인 지금 이루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그래서 저자는 2015년 8월 유럽 맥주 여행을 떠났고, 2016년 8월 미국 맥주 여행을 떠났다. 의지할 것은 자전거 한 대와 튼튼한 두 다리뿐. 돈도 없고 동행도 없고 외국어 실력도 서툴지만, 오로지 맛있는 맥주를 맛보겠다는 일념이 저자의 등을 쑥 밀었다. 


처음엔 여자 혼자 자전거 타고 유럽과 미국 대륙을 여행한다는 게 무모하고 위험한 도전으로 여겨졌는데, 책을 읽을수록 저자가 부러워서 견디기 힘들었다. 맥주를 좋아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맥주가 좋아서, 더 많이 마셔보고 싶어서, 더욱 다양한 맛을 즐겨보고 싶어서 맥주의 본고장을 여행한다는 생각은 꿈에라도 해본 적 없다. 저자에게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미국은 그곳에서 맛본 맥주의 맛으로 기억될 터. 저자의 맥주 여행기를 읽으며 나의 '맥주'는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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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 호러 앤솔로지
이토 준지 외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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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만화의 대가 이토 준지의 신작이 담긴 호러 앤솔로지 <사각>이 출간되었다. <사각>에는 이토 준지를 비롯해 타카하시 요스케, 이누키 카나코, 아마갓파 쇼죠군, 히노 히데시, 노로이 미치루, 오사나 도오토 등 내로라하는 호러 만화가 7인의 단편 만화 9편이 실려 있다. 하나같이 섬뜩하고 공포스러워서 여름이 다 가기 전에 호러 만화 특유의 전율과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토 준지의 <백설공주>는 명작 동화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계모인 왕비가 공주의 미모와 젊음을 질투해 공주를 괴롭히는데 그 수위가 동화에 비해 매우 높다. 안 그래도 잔인한 내용인데 이토 준지 특유의 그림으로 보니 더욱 잔인하고 무섭다. 길이도 짧고 내용도 크게 새롭지는 않지만 이토 준지의 오싹한 그림을 오랜만에 본 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아이에 의해 유령에 씐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프롤로그로 끝나는 이야기>,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매일 같이 상대하는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심령내과>, 시골의 작은 도서관에 머무르는 소년 귀신의 이야기를 그린 <문학청년> 등 무서운 이야기가 한가득. 경고하건대 절대로 어두운 밤에 읽지 마시고 환한 낮에 읽으시길(너무 무서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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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 마이 라이프 It's My Life 4
나리타 이모무시 지음, 강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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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으로 마침내 마이 홈을 장만한 전직 군인 아스트라와 재앙신을 섬기는 무섭고 나쁜 마녀가 되는 것이 소원인 꼬마마녀 노아의 일상을 그린 코믹 판타지 만화 <잇츠 마이 라이프> 제4권이 출간되었다. 


지난 3권에서 아스트라의 과거가 그려진 것처럼 이번 4권에서는 노아의 과거가 그려진다. 노아에게는 종족의 대를 이을 책임을 지닌 언니 엘리자베스가 있었다. 노아는 엘리자베스를 잘 따랐지만, 엘리자베스는 노아를 돌볼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결국 엘리자베스는 노아에게 마녀의 의상과 빗자루를 물려줬고, 노아는 그 길로 재앙신을 찾아 모험을 떠났다가 재앙신처럼 생겼지만 재앙신은 아닌(ㅋㅋㅋ) 아스트라와 만났다. 


엉뚱한 계기로 아스트라와 노아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된 눈 없는 용 고아고아의 과거도 나온다. 고아고아는 어미를 잃고 어미의 시신을 뜯어먹으며 목숨을 부지하다가 아나세마라는 이름의 소녀에 의해 구조된다. 대를 거듭할수록 수명이 반으로 줄어드는 라자마나즈족의 마지막 일원인 아나세마는 자신보다 자신이 먼저 죽고 혼자 남을 엘도라도를 걱정한다. "괜찮아, 틀림없이 이 넓은 세상 어디선가 우리보다 더 너를 사랑해줄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야." 


아나세마가 말한 대로 엘도라도는 아나세마만큼 자신을 사랑해줄 새 식구, 아스트라와 노아를 만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슬프고 참혹하다. 죽음을 옮기는 용, 죽은 자의 시체를 먹는 용이라는 소문 때문에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자기 종족으로부터도 내쳐진 엘도라도(고아고아)가 참 가여웠다. 그만큼 고아고아에게 있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사랑해주는 식구의 존재는 각별할 터. 혼자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고 싶었던 아스트라의 꿈이 깨진 건 안타깝지만, 아스트라의 마이홈에 사는 식구가 점점 더 늘어나는 모습은 보기 좋다. 노아의 언니 엘리자베스의 활약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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