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내가 OO 3
미즈시로 세토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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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 쇼콜라티에>, <뇌내 포이즌 베리> 등을 그린 미즈시로 세토나의 최신 연재작 <세상에서 제일, 내가 OO> 제3권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단짝인 슈고, 애쉬, 타로다. 세 사람은 오랜 세월을 함께 보냈지만, 성격도 직업도 전혀 다르다. 슈고는 머리가 좋고 이성적인 인물로, 현재 외국계 기업에 다니며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어려서 화재로 부모를 잃은 슈고는 세상 사람 모두를 적으로 인식하고 경쟁하는 경향이 있다. 애쉬는 외모가 준수하고 사교적인 인물로, 현재 별다른 직업 없이 엄마와 누나에게 용돈을 타 쓰고 있다. 타로는 성실하고 순박한 인물로, 현재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며 작화가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어느 날 '773(나나미)'라는 여자로부터 한 실험에 참가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는다. 실험의 내용은 간단하다. 300일 후 슈고, 애쉬, 타로 중에 가장 불행한 것으로 측정된 사람에게 소원을 이룰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세 사람은 농담 같은 제안을 웃으며 받아들이지만, 얼마 후 실험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셋 중에 애쉬가 가장 복잡한 인물이다. 애쉬는 2권에서 슈고와 타로를 행복하게 만들어서 상대적으로 자신이 더 불행해지는 '이카로스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이를 위해 애쉬는 타로가 오랫동안 짝사랑한 도시락 가게 아가씨 '후미'를 유혹한 다음 자신은 후미와 헤어지고 후미를 타로와 이어주는 계획에 착수하는데, 과연 생각대로 될까. 슈고는 실험보다도 실험의 안내자인 나나미에게 관심이 있는 눈치인데, 실험 참가자와 안내자가 사랑에 빠져도 괜찮은 걸까.


미즈시로 세토나의 전작 <실연 쇼콜라티에>, <뇌내 포이즌 베리> 등과 마찬가지로 기발한 설정과 섬세한 심리 묘사, 다음을 예상하기 힘든 이야기 전개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누가 누가 더 불행한가'를 겨루는 이 잔혹한 게임의 승자가 누가 될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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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창의 밖은 밤 6
야마시타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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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의 혼령이 보이는 영능력자 미카도와 미스터리한 과거를 지닌 제령사 히야카와가 서로 협력해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오컬트 만화 <삼각창의 밖은 밤> 제6권이 출간되었다.


6권은 아버지의 명령으로 '저주'를 거는 일을 하고 있는 여고생 히우라 에리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오래전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에리카의 아버지는 딸에게 기묘한 능력이 있다는 걸 발견하자마자 에리카를 교주에게 데려갔다. 능력을 보여달라는 교주의 말에 에리카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고, 그때 교주가 데리고 있던 야쿠자 중에(사이비 종교와 야쿠자가 연관되어 있다고...) 유일하게 에리카의 능력에 영향을 받지 않은 사카키 씨가 현재 에리카의 곁에서 에리카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지난 5권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그리고 살인 현장에 남아있던 "히우라 에리카에게 속았다"는 죽은 자의 말이 계기가 되어 에리카는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동안 자신을 조종하는 사이비 교주의 보호 아래 법망 밖에서 '안전하게' 활동해온 에리카는 처음으로 자신의 죄를 추궁당하자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 그리고 자신을 판 배신자가 누구인지 생각하는데, 생각의 끝에서 얼마 전에 만난 미카도 코스케를 떠올린다.


한편 미카도는 사무실을 찾아온 형사 한자와에게 히우라 에리카의 정체를 털어놓으라는 추궁을 당하지만, 에리카에 대해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도 싫고, 말해봤자 영능력을 믿지 않는 한자와가 자신의 말을 믿을 것 같지도 않아서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사실 미카도는 에리카보다도, 에리카를 뒤에서 조종하는 교주의 정체와, 자신을 이런 세계에 끌어들인 히야카와의 정체가 더 수상하다. 미카도는 히야카와의 정체를 알아내려 뒷조사를 벌인다.


작화도 내용도 취향 저격인데 연재 속도(또는 정발 속도)가 느려서 아쉽다. 1년에 한 권꼴이라니. 올해가 가기 전에 7권을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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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허니 1
에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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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사랑받은 인기 순정만화 <W 줄리엣>의 작가 에무라(EMURA)의 신작이 나왔다. 제목은 <원더 허니>.


<원더 허니>의 주인공은 아내 없이 혼자서 유치원생 딸아이를 키우는 아리사카 유지다. 유지는 2년 전 아내와 헤어진 뒤 딸 아카리에게 묘한 능력이 있는 걸 알게 되었고, 그 후로 이사와 전학을 전전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아카리가 재채기를 하면 주변에 있는 아이들이 날아가거나 말하지 않아도 상대의 마음을 읽는 등, 사람들의 눈에 이상해 보이는 게 당연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도저히 계속 같은 집에 살거나 같은 유치원에 다닐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유지는 아카리가 초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지만, 아카리는 아직 너무 어려서 자신의 초능력을 제어할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유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딸아이를 단속하는 대신, 아카리의 초능력이 소문나지 않게 자신이 나서서 수습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유지는 모델과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각본가를 겸업하는 와중에도 아카리의 등하원을 책임지고 유치원 행사에 꼬박꼬박 참가하는 등 바쁜 날들을 보낸다. 하지만 문제 많은 가정에서 방치되어 자랐고 불과 얼마 전까지 불량 청소년이었던(유지는 현재 20대다) 유지의 아빠 노릇이 영 쉽지 않다.


외모는 꽃미남이지만 성격은 허점 투성이에 딸바보인 아빠 유지, 자신의 초능력 때문에 아빠가 더는 곤란해지지 않도록 매사에 조심하는 속 깊은 딸 아카리가 둘 다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다. 자칫 흔하고 식상해 보일 수 있는 육아라는 소재에 초능력이라는 소재가 더해지니 기발하고 참신한 느낌이 난다. 소재를 구하기 위해 전보다 더 열심히 조카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작가 후기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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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 - 여기 아닌 저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여행의 이유
강가희 지음 / 책밥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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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을 먹고 사는 방송작가는 언제 가장 떠나고 싶을까. 어디를 어떻게 여행할까. EBS <시네마 천국>, SBS <컬처클럽>, <접속 무비월드>, KBS <뉴스라인> 등에서 집필한 15년 차 방송작가 강가희의 여행 에세이 <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에 그 힌트가 나온다.


저자 강가희는 20대 초반에 방송국에 발을 디딘 후 단 한 번의 쉼 없이 직진만 했다. 하루하루 아이템 전쟁 속을 헤매고, 쉼 없이 섭외 전화를 돌리고 원고를 쓰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30대를 앞두고 있었고, 어릴 적 동경해 온 어른의 모습과는 한참 멀어져 있었다. 친구를 만나 떠나야겠다고, 같이 떠나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가자고 했다. 가는 김에 일 년에 한 번씩 둘이서 여행을 가자는 약속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이 벌써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책에는 저자가 친구와 함께 떠난 여행의 장면과 단상이 편안한 문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터키, 헤어 나오고 싶지 않은 꿈같았던 그리스,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일본, 드라마틱한 체험이 이어졌던 라오스, 영혼을 치유해준 아이슬란드, 예술가의 낭만이 뭔지 깨닫게 해준 덴마크, 세월의 흐름을 느낀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이름만 들어도 매력적인 여행지에서 저자가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한 일들이 연이어 소개된다.


그동안 혼자 떠나는 여행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친구와 둘이서 떠나는 여행도 좋아 보인다. 저자는 친구와 십여 년에 걸쳐 꾸준히 여행을 하면서 각자 자신도, 우정도 성장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아무리 친한 친구도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성격이나 취향 차이로 다투거나 헤어지기 쉽다는데, 저자는 오히려 여행을 통해 우정이 깊어졌다니 신기하고 부럽다. 앞으로도 계속 친구와 여행을 떠날 거라는 저자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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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자인 1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 1
김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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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과연 어디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하는 중일까. 2010년에 출간되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지식교양만화가 김재훈의 책 <디자인 캐리커처>의 개정 증보판 <더 디자인> 1,2권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더 디자인>은 브랜드, 패션, 디자이너, 건축, 가구, 조명, 자동차, 비행기 등 디자인이 접목되는 수많은 분야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디자인의 의미와 역사, 역할과 가치를 알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스티브 잡스, 살바도르 달리, 코코 샤넬, 안도 다다오, 르 코르뷔지에 등 역사에 남을 명사들의 이야기, 애플, 코카콜라, 리바이스, 이케아, 페라리, 포르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과 브랜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디자인에 문외한인 독자들도 비교적 친숙하게 디자인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더 디자인> 1권은 스티브 잡스와 그가 만든 브랜드 애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1976년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컴퓨터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가 바로 지금의 애플이다. 이들은 회사와 제품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심벌의 디자인 작업을 로널드 웨인이라는 디자이너에게 맡겼다. 당시 로널드 웨인이 만든 애플의 심벌은 과학자 뉴턴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는 광경과 펄럭이는 회사 이름이 전부였다. 당연히 이 복잡한 심벌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롭 제노프라는 디자이너가 한 입 떼어져 나간 사과 모양의 심벌을 만들었고, 이는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애플의 심벌로 사용 중이다.


샤넬의 창업자 코코 샤넬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샤넬 하면 현재는 럭셔리한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코코 샤넬이 처음 자신의 여성복 디자인을 선보였을 때만 해도 샤넬은 실용성과 합리성을 두루 갖춘 옷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샤넬 하면 떠오르는 리틀 블랙 드레스와 트위드 재킷, 어깨에 매는 숄더백, 투톤 슈즈 등은 거추장스러운 여성들의 복식을 간소화하고, 여성들이 보다 간편한 차림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끔 도왔다. 그래서 혹자는 코코 샤넬을 가리켜 구습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킨 '혁명가'라고 하기도 한다.


산업디자인의 꽃이라고 불리는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페라리, 포르셰, 메르세데스 벤츠, 람보르기니 같은 유명 자동차 브랜드는 그 성능만큼이나 매력적인 디자인으로도 화제가 된다. 책에는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간략한 역사와 대표 디자인, 시대를 풍미한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낯선 주제인데도 만화로 쉽게 풀이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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