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 완전판 4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는 한 번 펼치면 멈추기가 힘들다. 그래서 <20세기 소년 완전판>도 전권을 구입해 한꺼번에 읽고 싶은데, 막상 신간이 나오면 참지 못하고 한 권씩 사서 읽게 된다. 완전판 말고 구판으로 읽어도 되지만, 그러고 싶지 않은 기분 뭘까...


4권에는 칸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고이즈미 쿄코'라는 여학생이 등장한다(참고로 고이즈미 쿄코는 8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인 일본의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의 이름이다). 고이즈미는 아무 생각 없이 역사 수업 주제로 켄지 일당의 테러 사건을 정하는데, 이것이 발단이 되어 친구 랜드에 끌려가 강력한 세뇌 교육을 당하게 된다. 친구 랜드에서 만난 청소부 아저씨에게 배운 기술로 세뇌를 피한 고이즈미는, 학교로 돌아와 칸나를 애타게 찾는다. 켄지의 조카로 알려진 칸나라면 친구 랜드가 벌이고 있는 악행을 이해할 거라는 생각에서다.


독자가 궁금해 하는 진실을 드러낼 듯하다가 끝내 드러내지 않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솜씨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대표작 <몬스터>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얼른 다 읽고 영화 보고 싶다. 재밌어야 할 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시아 마켓 4.0 - 필립 코틀러의
필립 코틀러.허마원 카타자야.후이 덴 후안 지음, 도지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적인 마케팅 구루 필립 코틀러가 주목하는 최신 마케팅 트렌드는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필립 코틀러가 가장 최근에 펴낸 책 <아시아 마켓 4.0>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에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기업 활동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 18개국 기업의 성공 스토리가 담겨 있다. 한국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가 포함되었고, FPT 코퍼레이션, 킴코, 에어아시아, PTT, 오션파크홍콩, 시나몬호텔앤드리조트, 암폴푸드프로세싱, 페로즈슨스연구소, 인도경영대학원, 고젝, 캐러셀, 에이서 등의 기업이 거론된다. 


저자가 현대자동차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현대자동차의 스마트 연동 제품을 높게 평가한다. 디지털 시대에서 스마트 연동 제품은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큰 강점을 지닌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발전된 형태의 자율 주행 시스템을 갖춘 초연동 지능형 자동차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세계적인 보안 기술 기업 시스코와 협력해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시도가 성공하면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저자는 삼성전자를 어떻게 평가할까. 저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경쟁자를 찾기 힘든 대기업이다. 저자는 삼성전자의 성공 비결로 채널 현지화 전술을 꼽는다. 삼성전자는 인도, 베트남, 중국 등 주요 마켓에서 현지 마케팅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바람 없는 에이컨'을 개발, 출시해 엄청난 매출을 올렸다. 이 밖에도 각국의 현지 사정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러한 제품들을 본 적 없는 한국 소비자로서 무척 흥미로웠다.


이 책은 아시아 마켓에 도전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삼성전자, 화웨이, 알리바바, 에어아시아 등 잘 알려진 아시아 기업, 아시아 브랜드 외에도 아직까지는 각국에서만 인정받는 기업, 브랜드에 대해서도 충실하게 소개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고젝 같은 기업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같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업종에서 각 나라별로 인지도가 가장 높은 기업, 인기 있는 브랜드를 정리해보는 것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적 리딩을 위한 워드 파워 30일
노먼 루이스.윌프레드 펑크 지음, 강주헌 옮김 / 윌북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올해 들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아침마다 CNN, BBC 뉴스 팟캐스트를 한 편씩 청취하고, 저녁마다 미국 방송국의 코미디 쇼를 시청하는 정도이니(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방송이 중지되어 넷플릭스 또는 왓차플레이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책상 앞에 앉아서 각 잡고 하는 - 엄격한 의미의 공부라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영어 뉴스를 듣다 보면 이따금 모르는 단어가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공부하고 있는 책이 <지적 리딩을 위한 워드 파워 30일>이다. 이 책은 '어원 연구의 데일 카네기'로 불리는 영어학자 노먼 루이스와 윌프레드 펑크가 공저한 유서 깊은 영단어 교재다. 최상급 수준의 500여 단어를 30일 동안 꾸준히 학습해 마스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만 있으면 뉴욕 타임즈를 사전의 도움 없이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준비 학습과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본문, 마무리 학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일 최소 15분에서 최대 1시간만 투자하면 하루치 학습 분량을 해낼 수 있다. 준비 학습에는 독자의 어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레벨 테스트가 실려 있다. 초급자 수준을 무리 없이 해내서 고급자 수준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처참한 점수를 받아서 정신이 번쩍 났다. 아무래도 이 책을 한 번 정독해서는 부족할 것 같고 최소 열 번, 스무 번은 반복해서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본문에는 각 장에서 암기해야 할 단어들과 그것들의 개념 정리, 활용 테스트 등이 실려 있다. 각 단어에 대한 개념 설명이 웬만한 사전보다 훨씬 상세해서 마치 고급 영어 수업을 듣는 듯하다. 영문으로 된 설명과 우리말로 된 설명이 같이 실려 있어서 영어 독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단어들은 GRE, GMAT, TOEFL 등 주요 시험에 가장 자주 나오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열심히 공부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 우리 모두의 진짜 자존감을 찾는 심리학 공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존감이 뭔지도 모르면서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쉽게 사용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니, 자존감이란 단순히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까지 포함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옆에서 사람이 아파서 죽어가는데도 "나는 괜찮아.", "나는 나를 사랑해." 이런 말을 되뇌는 사람이 건강한 자존감의 소유자일 리가 없다.


저자는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에서 자존감 쌓기가 마치 학벌이나 연봉 같은 스펙 쌓기 경쟁처럼 변질된 것 같다고 진단한다. 자존감을 쌓기 위해 힐링이나 치유 같은 단어가 들어간 책을 읽고, 요가나 명상, 드로잉 같은 활동을 해보지만, 그런다고 없던 자존감이 생겨나거나 회복될 순 없다. 자존감이란 원래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존감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수록 가짜 자존감이 판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문제에만 골몰하는 이기적인 사회가 될 것이다. 타인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으로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자신을 방어하려 드는 사람들이 늘 것이다. 너는 틀리고 나만 옳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라니 무섭고 끔찍하다. 어쩌면 이미 그런 사회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끔찍한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7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유럽 범죄 소설의 원형이자 레전드로 손꼽히는 마이 셰발, 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 제7권 <어느 끔찍한 남자>를 읽었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스톡홀름 경찰청 소속의 형사 마르틴 베크가 주인공인 경찰 소설이지만, 경찰의 무능과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내용도 적지 않게 실려 있다. <어느 끔찍한 남자>에서도 전직 경찰서장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건을 통해 경찰 내부에 퍼져 있는 가혹행위의 유산과 이로 인한 폐해를 실감 나게 그린다.


어느 날 아침, 지병으로 입원 중이었던 전직 경찰서장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수사에 투입된 마르틴 베크는 경찰서장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들을 탐문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서장이 부하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가혹행위를 했던 사실이 드러난다. 경찰서장은 오래전부터 업무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하들에게 폭행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총검을 들이미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경찰서장은 오랫동안 우수하고 일 잘하는 경찰로 인정받았다. 승진도 곧잘 했고 가정에서도 사랑받는 남편이자 존경받는 아버지였다. 하지만 그의 일처리에는 부정이 많았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누가 상처 입든 상관하지 않았고, 누가 목숨을 잃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의 생애를 보면서 나는 한국의 어떤 사람들이 떠올랐다. 남의 아픔에 공감할 줄 모르는 짐승들. 내가 살려면 남이야 죽든 말든 상관없다고 믿는 괴물들. 폭력성과 잔인함의 다른 이름이 남성성인 줄 알고, 폭력적이고 잔인할수록 더 남성적이라고 여기는 멍청이들.


살해당한 경찰서장이 워낙 끔찍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찰서장을 살해한 범인이 그다지 끔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범인의 사연을 알고 나니 범인이 측은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물론 범인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사적 제재를 한 일이 잘했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이따금 등장해 멍청한 실수로 웃음을 주던 순찰조 콤비에게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은 아쉽다. 8권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