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영어회화 & 이메일 핵심패턴 233 (본책 + MP3 CD 1장 + 훈련용 소책자) 영어회화 핵심패턴 233 시리즈
차형석 지음 / 길벗이지톡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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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마전 책을 읽다가 머리를 탁 치게 만드는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영어공부를 잘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적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문장이었는데요, 초등학생이 영어를 잘 해서 토익 990점, 토플 만점을 받아도 당장 학교 시험을 못 보면 소용이 없듯이, 자기한테 가장 필요한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인데, 돌이켜보면 제가 그렇게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ㅠㅠ)

 

제가 원하는 모습은 토익시험 성적보다도 실제 원어민과 회화를 유창하게 하고 미드나 미국 영화를 자막 없이도 술술 보고, 업무에 필요한 영어는 100%, 아니 200% 구사할 줄 아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인데 특히나 올해는 토익 시험을 본다는 핑계로 영어 공부보다도 영어'시험' 공부에만 몰두한 것 같아서 반성합니다.

 

그래서 공부하기 시작한 책이 바로 길벗이지톡에서 나온 <비즈니스 영어회화 & 이메일 핵심패턴 233> 입니다. 핵심패턴 233 시리즈를 좋아해서 대학교 1,2학년 때부터 꾸준히 사서 공부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공부하고 있는 이 책은 학생보다는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비즈니스상 필요한 영어회화 및 이메일 문장을 연습해볼 수 있는 핵심패턴이 무려 233 가지나 담겨 있어서 따로 회화 학원이나 동영상 강의를 수강할 여유가 없는 분들이 집중적으로 비즈니스 영어를 공부할 수 있으실 거에요.

 

저자 차형석 님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미국 MBA스쿨에서 경영학을 공부하신 분으로, 2001년에는 삼성전자 국제 프로젝트 협상 전문가로 활약하시고, 2004년에는 LG전자 대외협력 사업을 담당하신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이십니다. 영어만 공부하신 것이 아니라 MBA를 거쳐 국내 유수의 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신 분이라고 하셔서 비즈니스 영어를 다루는 책의 내용에 더욱 믿음이 가더라구요.

 

이 책에는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표현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가장 기본적인 전화통화부터 출장, 접대, 회의, 업무논의, 협상, 거래, 무역, 프레젠테이션, 이메일 등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필요한 영어 표현들이 총 7개의 파트에 걸쳐 정리되어 있습니다.

 

본문 각 장은 주요 패턴을 연습해볼 수 있는 STEP 1,2와 추가 표현을 알아보는 코너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먼저 STEP 1은 핵심패턴을 총 다섯 개의 문장으로 바꿔서 연습해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영어 표현 부분은 가리고 오른쪽 한글 해석 부분을 보면서 영어로 말하는 식으로 연습을 하는데요 굉장히 효과가 좋습니다. 한 문장씩만 해도 핵심패턴을 총 다섯 번 말하는 게 되기 때문에 핵심패턴을 잊어버릴래야 잊어버릴 수가 없겠지요?

 

다음 STEP 2는 핵심패턴을 활용한 대화문 두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어로 대화할 때 상대편이 처음부터 내가 아는 문장을 말해주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문장이 나올 수 있는 문맥 내지는 맥락, 상황을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런 대화문을 철저히 연습을 해두면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내가 아는 문장을 써먹기도 쉽고 연상도 잘 됩니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나 동료가 있다면 서로 역할을 바꾸어가며 연습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A(플러스 알파) 표현 코너가 있는데요, 핵심패턴과 관련된 표현을 추가로 몇 가지 더 알아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사실 책에 실린 핵심패턴 개수만 해도 총 233가지나 되어 굉장히 분량이 많은데요, 이런 플러스 알파 표현까지 추가로 공부하면 500개, 1000개, 그 이상도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영어 공부에 욕심이 있는 분들은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성실하게 공부하시면 영어 실력이 부쩍 상승하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쁜 업무로 인해 이 책마저도 따로 공부하기 어려운 분들은 책에 첨부된 훈련용 소책자로 짬짬이 공부해 보세요. '혹시 외국 바이어가 전화를 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전화벨만 울리면 가슴이 철렁하고, 우리말로도 어려운 프레젠테이션을 영어로 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져서 미치겠고, 이메일 하나 쓸 때마다 번역기와 한 나절을 써야 하는 분들에게 <비즈니스 영어회화 & 이메일 핵심패턴 233>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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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과학 - 위대한 석학 16인이 말하는 뇌, 기억, 성격, 그리고 행복의 비밀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1
스티븐 핑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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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카렌 호른이 쓴 <지식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경제학자 10인을 심층 인터뷰한 책으로, 제법 두꺼운 책인데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폴 새뮤얼슨, 애로, 뷰캐넌, 솔로 같은 이름을 되뇌이며 학부에서 경제학을 복수전공한 보람이 있다고 나 자신을 다독였다. ^^ 

 

이번에 스티븐 핑커의 <마음의 과학>을 읽고 개인적으로 전에 읽은 <지식의 탄생> 때와 비슷한 감동을 느꼈다. 출판사가 같고, 책 편집이나 구성이 비슷해서 그 때의 감정을 또 다시 느낀 것도 있겠지만, 단 한 권의 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들의 학문에 관한 속깊은 이야기를 듣는 경험은 TV나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다만 <지식의 탄생>에 나오는 학자들이 모두 노벨 경제학상 수상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던 반면, 이 책에 등장하는 16인의 석학들은 <엣지 재단(Edge foundation Inc)>에 속하는 인물들이라는 점이 다르다. <엣지 재단>은 1996년 존 브록만에 의해 출범한 비공식 모임으로 각 분야의 핵심에 있는 과학자, 철학자, 예술가, 기술자, 사업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 나는 정말 이런 조직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마음도 들고, 여러 분야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비공식 모임이라는 말에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템플 기사단 같은 느낌도 들었다.)

 

엣지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지식인으로는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언어 본능>의 스티븐 핑커, <총,균,쇠>의 재레드 다이아몬드, <생각의 지도>의 리처드 니스벳, <몰입의 즐거움>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생각에 관한 생각>의 대니얼 카너먼,  긍정심리학의 선구자 마틴 셀러그먼 등이 있다. 한분 한분 현재 학계에서나 출판계에서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분들이라서 이분들이 모두 엣지의 회원이라는 사실이 놀랍고, 그만큼 엣지 재단이라는 모임이 대단한 모임이라는 것을 알겠다.

 

엣지 재단이 만든 엣지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마음의 과학>은 '마음'에 초점을 맞추었다. 엣지 회원들은 이론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신경생물학, 언어학, 행동유전학, 도덕심리학 등 서로 다른 배경과 전공분야를 반영하여 뇌, 기억, 성격, 그리고 행복에 관한 이야기들을 총 16편의 글로 펴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일종의 지식 세미나로 볼 수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최재천 교수는 이 책을 일컬어 '통섭의 불꽃이 튄다'는 표현을 하셨다는데 정말 그렇다.

 

나는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심리학자들의 글을 특히 주의 깊게 읽었는데, 출생순서와 성격의 관계를 주로 연구하는 학자인 프랭크 설로웨이의 '성격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악명 높은 스탠퍼드 감옥 실험의 주인공 필립 짐바르도의 '당신은 식초 통에 든 단 오이가 될 수 없다',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의 '성선택과 마음',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먼의 '에우다이모니아 : 좋은 삶', 자폐증을 주로 연구하는 사이먼 배런코언의 '동류교배 이론' 등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감옥 실험'은 학부 시절 여러 수업을 통해 들은 사례라서 학문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실험인지 알고 있는데, (스탠퍼드 감옥 실험 : 실제 감옥을 흉내낸 공간에서 실험에 참가한 평범한 대학생들에게 임의로 죄수와 간수의 역할을 주었는데 36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본래 인격을 잃고 각자의 역할에 몰입하여 욕설과 폭력, 급기야 고문 등의 행위를 저지름. 익명화, 탈개인화된 상태에서는 착한 사람도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실험.) 이 실험을 기획한 필립 짐바르도로부터 실험을 창안한 의도와 당시 상황, 그 이후의 진행 경과 등을 알 수 있어서 뜻깊었다.

 

이 실험을 생각하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선천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다가도 상황에 따라, 역할에 따라 너무나 쉽게 변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믿게 된다. 그의 글 제목처럼 식초 통에서 나 홀로 단 맛이 나는 오이가 될 수는 없다. 단 맛이 나는 오이가 되려면 힘들어도 단 맛을 내는 통으로 옮겨가야 할 것이다. (아니면 식초 통에서 신 맛이 나는 오이로 살던가...)


독서의 계절, 학문의 계절 가을. 이 책을 읽으니 독서 수준도, 학문의 스펙트럼도 레벨이 한 단계 업된 기분이 든다. 앞으로 엣지 재단에서 또 어떤 책을 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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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가족 캠핑 - 가족과 떠나는 캠퍼들을 위한 꼼꼼 가이드
안영숙.이수진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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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초로 캠핑을 경험한 것은 초등학교 걸스카우트 때였다.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부터 걸스카우트 활동을 하다가 5학년 때 전학을 가는 바람에 새로운 학교에서 다시 걸스카우트 활동을 하게 되었다. 새 학교, 새로운 반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는데 걸스카우트에서 새롭게 친구를 사귀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처음 일정이 캠핑이었다. 장소는 학교 운동장. 집에서 단 5분 거리인, 아파트 단지 내의 학교였지만 생애 처음으로 야외에서 자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보니 열두, 세살의 어린 여자아이들한테는 큰일이었다. 그러나 덕분에 서먹서먹했던 친구들과 각자 할일을 분담하고 준비물을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고, 캠핑을 한 1박 2일 동안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아쉽게도 그 이후로 다시 캠핑을 할 기회는 없었지만,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꼭 해보고 싶다. 특히 매주 일요일 <정글의 법칙>과 <1박 2일>을 연이어 볼 때마다 캠핑에 대한 로망이 무럭무럭(?) 자란다. 야생에서 '비박'(야외에서 불가피하게 이루어지는 야영)을 하고, 덥거나 추운 날씨에 '야야'(야외에서 텐트 없이 침낭만으로 하는 취침)를 하면 고생스럽긴 하겠지만, 다같이 합심해서 물고기를 잡고, 그 물고기를 잡아서 끼니를 때우고, 저녁에는 함께 지은 집에서 별을 보다가 잠이 드는 그런 경험...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 
  

<오케이 가족캠핑>은 나처럼 캠핑에 대한 사그러들지 않는 로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댕길(!) 만한 책이다. 저자 안영숙과 이수진은 한때 캠핑은 커녕 아무런 계획 없는 여행조차 엄두도 못 냈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랬던 그들이 한번두번 캠핑 경험을 쌓으면서 장비도 모으고 캠핑에 관한 지식을 쌓으며 캠핑의 재미, 캠핑의 즐거움을 알아가다보니 어느덧 5년. 이제는 초보티를 벗고 완연한 캠핑 프로로 거듭났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두 사람의 캠핑 내공이 집결된 책으로,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부터 캠핑을 하고 있는 캠핑족은 물론, 캠핑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예비 캠퍼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가족과 떠나는 캠퍼들을 위한 꼼꼼 가이드' 라는 책의 부제대로 이 책에는 이 책은 캠핑을 할 때 꼭 필요한 캠핑장비와 오토캠핑 방법, 캠핑장에서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캠핑요리, 국내 캠핑장에 관한 정보 등 캠핑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이 꼼꼼하게 들어있다.

 

1장 '캠핑장비, 어렵지 않아요!'만 봐도 저자들이 얼마나 꼼꼼한 분들인지 알 수 있다. 캠핑에 필요한 장비가 워낙 많고 용어가 생소하다 보니 캠핑을 시작하기도 전에 준비물 챙기다가 포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말이 있던데 이 장을 읽으면 그럴 염려가 전혀 없다. 텐트, 타프, 테이블, 의자, 침낭, 매트리스 등 캠핑에 필요한 물품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고, 각 물품 항목에 따라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들이 특성 및 장단점과 함께 소개되어 있어서 어떤 제품이 나한테 필요하고 적절한지 미리 생각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구입 노하우, 추천 제품 등도 나와 있어서 캠핑 경험이 아예 없거나 캠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초보 캠핑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2장 '오토캠핑을 떠나봅시다'에는 저자들의 실제 캠핑 체험담이 나와 있다. 둘째 아이의 돌맞이 생일 파티 겸 가족캠핑을 진행한 이야기, 저자 단 둘이 일상을 벗어나 의기투합하여 포천 감악산 캠핑장에서 캠핑을 한 이야기, 그리고 과중한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여 있던 남편이 혼자 제주도에서 오토캠핑을 하며 2박 3일을 보낸 이야기 등 한편 한편이 TV보다 더 재미있고 책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특히 나는 남자 혼자 제주도에서 2박 3일 간 오토캠핑을 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서울을 떠나 제주에서, 그것도 자연 속에서 홀로 밥을 지어 먹고 잠을 자고, 남는 시간에는 그동안 바빠서 못 읽은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보내는 시간들... 자연스럽게 묵언 수행이 되겠지?

 

3장 '도란도란 캠핑요리 즐겨봐요'는 캠핑장에서 직접 조리해서 즐길 수 있는 음식 레시피가 소개 되어 있다. 이제까지 캠핑요리 하면 가장 대표적인 음식인 카레와 바베큐 정도를 생각했는데, 이 책에 소개된 음식들만 해도 가짓수가 한둘이 아니다. 한가지 특징은 캠핑이라는 상황상 조리기구가 갖춰지는만큼 도전할 수 있는 요릿수가 늘어난다는 거~ 그릴이 있으면 스테이크, 백립구이, 새우구이,  바비큐 등을 만들 수 있고, 여기에 더치오븐이 더해지면 샤브샤브, 수육, 동파육, 로스트치킨, 백숙 등 물을 사용하는 음식도 만들 수 있다. 야외에서, 그것도 사람들과 여럿이 나눠 먹으면 뭔들 맛이 없겠냐마는, 그래도 기왕 하는 캠핑, 평소에 집에서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도전하여 색다른 추억을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여기서 주의할 사항 한 가지! 캠핑장에서는 모처럼 집안일에서 해방된 아내를 위하여 남편이 요리사가 되어야 한다는 건 다들 아시겠지용~ ㅎㅎ

 

마지막 4장 '캠핑장 어디가 좋을까요?'에는 국내 캠핑장 열여섯 곳이 소개되어 있다. 이제까지 캠핑장 하면 경기도 교외 지역이나 강원도의 한두 군데 정도밖에 몰랐는데, 오토캠핑 열풍이 불면서 최근 전국에 많은 캠핑장이 생겨났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는 파주 반디캠핑장, 가평 자라섬 오토캠핑장, 포천 유식물원 캠핑장, 화성 해솔마을 등이 있고, 이밖에도 충주, 동해, 남해, 무주, 태안, 해남 등 전국 유명 관광지에는 대개 오토캠핑장이 있다고 한다. 평소에 TV에서 오토캠핑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런 곳에서 캠핑을 해보고 싶다는 로망을 키웠는데 예상 외로 가까운 곳에 캠핑장이 있다고 하니 도전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앞으로 이 책을 바이블 삼아 캠핑에 대한 지식도 쌓고 준비도 하면서 언젠가는 어엿한 프로 캠퍼로 거듭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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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10-2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치님, 프로 캠퍼를 꿈꾸시다니! 캠핑에 대한 로망이 실현되기를.

저는 젤로 싫어하는 게 캠핑 같은 건데 글 잘쓰시는 키치님 보니까 구미가 조금 당긴다는...
여행은 자고로 편안한 호텔방에서 주는 밥 먹고 뒹굴뒹굴 책이나 읽다 그도 지치면 거리로 나서 풍광을 훑는 게
젤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감히 캠핑은 꿈도 못 꾸는 걸요.

키치 2012-10-22 18:23   좋아요 0 | URL
아직 그저 '꿈'일뿐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한개도 안 하고 있는터라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어요 ^^ 누워서 별도 보고 바람 소리도 듣고...

그러나 현실에서는 저도 팜므느와르 님처럼 주는 밥 먹고 뒹굴뒹굴 책 읽는 생활이 제일이네요 ^^
 
엄마의 공부가 사교육을 이긴다
김민숙 지음 / 예담Friend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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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이 높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우리나라. 그만큼 교육에 관한 책도 흔하다. 입시 전문가나 강사가 쓴 책부터 명문대, 특목고 입학생 또는 그 부모가 쓴 책 등 종류도 다양하다.

 

<엄마의 공부가 사교육을 이긴다>는 조금 달랐다. 이 책은 지나와 재웅이, 두 남매의 어머니인 김민숙 씨의 자전적인 자녀교육 에세이다. 저자의 교육방식이 화제가 된 것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 교육하기'라는 주제로 열린 교육과학기술부 수기 콘테스트에 당선되면서부터라고 한다. 이를 계기로 저자의 이야기가 EBS <공부의 왕도>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고, 이번에는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결혼도 안 한, 자녀교육과는 아직 거리가 먼 나조차도 이 책을 처음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단번에 읽었을만큼 저자의 교육철학과 방식이 신선했고, 무엇보다도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 어머니와 아들 단 둘이 기적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참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갑작스런 남편의 사업실패로 가정형편이 극도로 안 좋아지면서 저자는 아이들의 교육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어졌다. 남편 대신 생활 전선에서 돈을 벌고 빚쟁이들의 눈을 피해 도망다니는 생활을 하다보니 막내 아들 재웅 군은 한글도 못 깨우친 채로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밖에 없었다. 생활고를 해결하는 데 급급했던 저자는 아들이 학교에서 '한글도 모르는 바보', '엄마 없는 아이'라는 놀림을 당해도 속수무책이었다. 아침 일찍 일하러 나가고 밤늦게 집에 돌아오는 생활을 하다보니 아들의 공부를 봐줄 짬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동안 아들 재웅군은 아이들에게 바보라고 놀림을 받고, 심지어는 친구 할머니로부터 공부 못하는 아이와는 놀지 말라며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험을 하며 공부를 안 하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오죽하면 초등학생인 재웅 군이 엄마를 붙잡고 '나도 공부하고 싶다', '공부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였을까. 

 

전환의 계기는 재웅 군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에 일어났다. 영업 현장에서 재웅 군 또래의 아이들이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을 본 저자는 '더이상 미룰 수 없다' 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정형편 상 값비싼 사교육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저자는 재웅 군을 직접 가르치기 위해 교과서와 전과를 달달 외웠다. 엄마부터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주변에서는 '자기 자식을 가르치기는 어렵다'며 말렸지만 저자에게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재웅 군을 가르칠 준비를 마친 뒤에는 그 때까지 공부라고는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재웅군을 공부하게 만드느라 고생했다. 하지만 저자는 단 한 번도 아이를 야단치거나 다그치지 않고 오로지 격려하고 칭찬하며 가르쳤고, 재웅 군은 어머니와의 공부를 시작한지 불과 몇 달만에 성적이 수직 상승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글도 못 뗀 채로 초등학교에 입학한 재웅 군은 우수한 성적으로 중학교에 입학, 전교 1,2등을 다투는 경지에 올랐고, 현재는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교육 방식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어머니가 단 한 번도 자식에게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지 않고 언제나 칭찬하고 인내하며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했다는 점이다. 사소한 잘못에도 아이를 비난하고 야단치는 부모들이 있다. 부모 마음은 아이가 잘 되라고 하는 것이겠지만, 아이 역시 한 사람의 인격체다. 비난을 받으면 상처 입고 야단을 맞으면 주눅들고 애정 없는 훈계를 구분할 줄도 안다. 하물며 자신을 가장 믿고 사랑해주었으면 하는 부모에게서 받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재웅 군의 성적이 수직상승하고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어머니가 공부를 가르쳐준 덕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언제나 '넌 잘 할 수 있다', '넌 공부를 잘 하게 될 것이다' 라고 응원하고 격려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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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결정은 어떻게 내려지는가 - 소통으로 조직을 살린 12개의 위대한 이야기
토머스 대븐포트.브룩 맨빌 지음, 김옥경 옮김 / 프리뷰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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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어떤 일에 관여하는 사람 수가 많을수록 일을 망치기 쉽다는 뜻이다. 서양에도 비슷한 뜻의 'too many cooks spoil the broth(요리사가 많으면 국을 망친다)'라는 속담이 있다. 예부터 비슷한 인식이 동서양에 공유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람이 많으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는 인식은 정치체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옛날에는 왕이나 황제 1인 또는 소수의 정치지도자 집단(다두제 등)이 결정 권한을 독점하고 일부 군신이 참여하는 형태로 국가의사가 결정되었다. 현재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민주정인데 국민 전체가 국민투표로 국가의사를 경정하는 나라(예를들면 스위스)가 있기는 하지만 극히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나라들은 대의제를 통해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여 그들이 국가의사를 결정하도록 위임하는 형태이다. 옛날과 비교하면 의사결정권자의 숫자가 대폭 증가한 것은 분명하지만, 국민 전체의 숫자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비율이라고 볼 수 있다.

 

토머스 대븐포트와 브룩 맨빌이 쓴 <최선의 결정은 어떻게 내려지는가>는 이러한 전통적인 인식과는 달리 리더 한 사람이 내리는 결정보다 다수의 조직원이 참여하는 결정이 낫다는 주장이 담긴 책이다. 토머스 대븐포터는 피터 드러커, 톰 프리드먼과 함께 세계 3대 경영전략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사람이며, 브룩 맨빌은 세계적인 조직이론 전문가이다. 두 사람이 쓴 이 책은 아마존 10대 경영서 리스트에도 오르고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도 소개될만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이 책이 왜 화제가 되었을까 생각하다보니 책이 출간된 배경과 맥락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경영학계 전반에 인간의 합리성을 불신하고 비합리성을 전제하는 풍조가 퍼져 있다. 이러한 풍조는 경영이론의 하나인 조직이론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기존 조직의 문제점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저자들은 이전의 조직이 리더 1인 또는 극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수뇌부 집단이 폐쇄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였다는 점에 착안하여 앞으로는 다수가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주로 미국의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소규모 가족기업 주택건설회사 WGB 홈즈의 사례를 보면, 과거에는 가족기업의 특성상 가족인 일부 임원들의 의견만 채택되기 쉽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전체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기업의 매출도 급상승하고 직원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우리나라에도 중소규모의 가족기업이 많은데 이런 사례를 통해 조직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사 결정에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 앤 컴퍼니의 인재 풀 변경 과정이었다. 맥킨지는 전통적으로 하버드를 포함하여 미국 명문 MBA 몇 곳에서만 인재를 채용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인재의 수와 질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비판이 내부적으로 일어났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非 MBA출신의 인재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맥킨지처럼 명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기존 문화가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웠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 자체의 전통과 문화를 바꾼 것을 보면 그만큼 인재 등용이라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다.

 
파트너즈 헬스케어 병원은 의사보다 컴퓨터를 믿는 환자들의 속성에 따라 컴퓨터를 통해 진단을 하고, 환자의 표정이나 목소리 같은 세부적인 특징까지 수집하여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 탄생할 수 있었던 아이디어라고 한다. 미 샬롯 초등학교 사례는 특이하게도 기업이 아닌 교육 현장의 사례다. 이 학교는 빈곤층이 학생의 다수를 점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시험성적을 데이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하였다. 그 결과 매 시험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현재 읽기 능력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교육부에서 권장하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급속히 상승했다. 어떻게 보면 (데이터를 만든다는) 아주 간단한 해결책인데도 관습이나 저항감 때문에 쉽사리 도입하기 어려운 변화를 시도한 것이 큰 성공으로 이어진 것 같다.

 

의사 결정권자가 몇 명인가도 중요한 문제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의 리더와 조직문화가 얼마나 개방적인지가 아닌가 싶다. 리더가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조직문화가 타협이나 융합, 조화와는 거리가 먼,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조직이라면 의사 결정권자가 소수든 다수든 최선의 결정이 내려지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공감하고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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