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의 6가지 원칙 - 쉽게 배우는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후지야 신지 지음, 오시연 옮김 / 길벗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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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영 컨설턴트 후지야 신지의 저서 <일 잘하는 사람의 6가지 원칙>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사고방식 중에 49항목을 추려 상세하게 설명한 책이다.


    6가지 원칙은 각각 자기관리, 마케팅, 경영전략, 목표관리, 조직관리, 이노베이션이다. 자기관리는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자기 분야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경험, 그리고 경영학에 관한 기초 지식을 갖출 것을 충고한다. 마케팅은 고객의 수요를 파악해 매출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그 무엇보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의 니즈는 주로 고객이 느끼는 불안, 부족, 불편, 불만, 불리 등에서 비롯된다. 이것을 파악해 해소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이다. 경영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선택의 핵심은 '무엇을 고를까'가 아니라 '무엇을 버릴까'이다. 현재 주력 상품, 향후 유망 제품, 앞으로 육성할 제품 외에는 과감히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책에는 이밖에 목표관리, 조직관리, 이노베이션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다. 전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해 경영학 비전공자가 읽기에 무리가 없었고, 회사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자기 관리에 필요한 기술을 모두 담고 있어 경영학 책으로서도, 자기계발서로서도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책의 내용이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아니라 드러커의 사상에 기반한 것이라서 믿음이 간다는 점이다. 드러커의 저서에 대한 소개와 읽는 법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어, 앞으로 드러커의 책을 읽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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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모든 것
레오 보만스 엮음, 민영진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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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생 '사랑'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들을까. 연인, 배우자, 친구, 가족에게서는 물론, 영화, 드라마, 가요 등을 통해 듣는 경우까지 합하면 그 수가 엄청날 것이다. 그럼에도 질리거나 지치지 않고 사랑을 갈구하는 건 우리 삶에 사랑이 넘치기 때문일까, 부족하기 때문일까. 전작 <세상 모든 행복>에서 전세계 학자들에게 행복의 정의를 물은 바 있는 레오 보만스가 이번엔 100명의 전문가에게 사랑에 대해 물었다. 책의 제목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심리학, 신경학, 경제학, 인류학 등 각기 다른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사랑은 몰라도 사랑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만큼은 넘치는 게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이 책의 학자들은 사랑의 형태를 연인 간의 사랑이나 부부 간의 사랑 같은 이성 간의 에로스에 기반한 사랑에 한정하지 않았다. 부모자식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사랑, 동성 간의 사랑, 심지어는 동물들의 사랑, 외계인의 사랑까지 폭넓게 연구해, 사랑이라고 해서 남녀 간의 사랑부터 떠올린 나를 반성케 했다. 해석도 다양하다. 어떤 학자는 사랑이 강박장애와 유사한 생화학적 이상 현상이라고 정의했는가 하면, 어떤 학자는 성적 욕망에 불과하다, 또 어떤 학자는 서구가 비서구 사회를 문명화하기 위해 주입시킨 이데올로기라고 보았다. 아무리 똑똑한 학자들도 사랑을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좋은 짝의 정의도 천차만별이다. 나에게 없는 것을 가진 사람이 좋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나와 비슷한 사람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뭐, 사랑만큼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도 없으니 학자들이라고 별 수 없을 수밖에.


어쩌면 '별 수 없'는데도 알고 싶어하는 학자들의 마음이야말로 사랑이 아닌가 싶다. 학자들이 학문에 대해 알고 싶어서 밤낮으로 연구하는 마음이, 사랑에 빠진 사람이 상대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마음과 꼭 닮은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러고보니 모든 학문의 기원이라고 불리는 철학은 영어로 'philosophy', '앎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이다. '앎에 대한 사랑'의 앞뒤 단어를 바꾸면 '사랑에 대한 앎'. 이 책의 컨셉과 일치한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해서 제목이 과하지 않나 싶었는데 이제 보니 가장 적절한 제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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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1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사랑을 박애주의 관점으로 풀어본 것이군요. 저는 필로소피라는 단어가 정감이 가요. 우리가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철학`이라고 하는 저 단어 속에 `앎에 대한 사랑`을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구를 떠올려봅니다.

키치 2015-01-18 08:39   좋아요 0 | URL
멋지십니다 ^^
 
사소한 행운 - 여배우가 삼재를 건너는 법
고바야시 사토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씨네21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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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일본 배우 고바야시 사토미에게 푹 빠져 있다. 얼마 전 일본 드라마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를 재미있게 보았는데, 주연 배우인 고바야시 사토미의 소박하면서도 단단하고 다부진 느낌이 좋았던 것이다. 그녀의 드라마나 영화를 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모메 식당>도 보았고, 드라마 <1파운드의 복음>에 나왔던 것도 어렴풋이 기억한다. 허나 아직 그녀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 봐야 할 작품도 산더미다.



마침 그녀의 에세이집이 국내에 출간되었길래 서둘러 구입해 읽어보았다. 제목은 <사소한 행운>. 원제는 '나는 최고로 운이 좋다'이다(관심을 가지게 된 배우의 에세이가 마침 국내에 출간된 나야말로 최고로 운이 좋은 게 아닐까?). 읽어보니 그녀답다. 사람, 배우, 역할의 삼위일체랄까. 작품을 보면서 상상한 성격과 다르지 않았다. 혹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럴싸한 자기계발서 제목을 보면 사버리고, 방안 가득 쌓인 물건들을 정리하며 반성하고, 어린 시절 좋아했던 아이돌의 영상을 보며 세월을 느끼고, 심지어는 브래지어는 편한 노와이어를 추구하는 것까지...  어째 나와 비슷한데? ㅎㅎ



그녀가 쓴 다른 책들도 국내에 꼭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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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17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사토미`라는 성을 보는 순간, 이시하라 사토미인 줄 알았어요. 일본에서 김태희 급으로 비견될 만큼 예쁜 외모의 여배우가 있어요... ㅎㅎㅎ

키치 2015-01-18 08:39   좋아요 0 | URL
저도 알아요, 이시하라 사토미 ㅎㅎㅎ 정말 예쁘죠. 원래 예뻤는데 최근에 더 예뻐진 것 같아요 ㅎㅎ
 
중국, 당시의 나라 - 중국 땅 12,500Km를 누빈 대장정, '당시'라는 보물을 찾아 떠나다
김준연 지음 / 궁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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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보보경심>이라는 중국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 현대 중국 여성이 우연한 사고로 타임 슬립해 청나라 황실 시녀가 된다는 황당한 설정인 데다가, 중국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중국어는 더더욱 잘 모르는데도 재미있게 본 건 주옥같은 대사 덕분이다. 그야 의상도 예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한 편의 시같기도 하고 노래같기도 한 대사가 요즘 드라마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언어 자체에 매력을 느껴야 외국어 공부도 할 수 있는 법. 어쩌면 그 때부터 중국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는지도 모르겠다.


<중국, 당시의 나라>는 저자가 직접 중국 땅 12,500km를 누비며 당시의 자취를 찾아다닌 기행문이다. 비유하자면 <나의 '중국 당시' 문화유산답사기>라고나 할까. 당시라고는 학창시절 고전문학 시간에 잠깐 배운 이백, 두보가 고작이라서 읽기 전부터 어려우면 어쩌나 겁을 집어먹었지만(게다가 두께마저 상당하다), 읽어보니 중국 고전시가 전문가다운 상세한 해설에 해당 지역에 대한 소개, 저자의 감상 등이 골고루 더해진 구성이라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당시든, 중국 역사든 문화든, 문외한인 내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기차를 타고, 자동차를 타고, 직접 걸어서 당시에 관련된 문화유적을 찾아다니며 생각하고 느낀 바는 내 마음에 충분히 전해졌다.


당시에 관련된 문화유적이 대부분이지만 다른 시대의 유적도 없지 않다. 당시라고 해서 시와 시를 쓴 문인에 대해서만 소개한 것이 아니라, 시의 소재가 되고 문인들이 존경하고 흠모한 인물에도 주의를 기울인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무후사를 비롯한 삼국지 관련 유적들이다. 무후사는 제갈양을 기리는 사당인데, 비공식적 통계에 의하면 중국 전역에 2천 개가 있고 심지어는 우리나라 전남 곡성에도 있다고 한다. 두보의 <촉나라 승상>, <옛 자취에 기대어 마음을 읊다>, 이상은의 <제갈양 사당의 옛 측백나무> 등을 알고 가면 좋은 곳이라고.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옛 고전시가를 알고 가면 더 좋은 문화유적이 많이 있지 않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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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14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도 가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문화유산이 많은데 중국에 대한 편견(시민의식 수준) 때문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나마 아는 거라고 만리장성, 시황제 무덤 정도뿐일 겁니다.

키치 2015-01-18 08:4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도 몇 년 전에 중국에 가 보았는데 스케일이 엄청나더라구요.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 책읽기에서 글쓰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
장석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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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어렵다. 지난 5년 동안 블로그에 서평을 천 편 이상 썼지만 쉽게 쓴 적은 한 번도 없다. 쓰고 또 쓰고, 고치고 또 고쳐도 마음에 드는 글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도움이 될까 싶어 글쓰기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읽고, 연습도 하고, 필사도 하고, 수업까지 받아보았지만 여전히 어렵다. 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혹시 나만의 '스타일'이 없기 때문일까? 시인, 비평가, 에세이스트 등 전방위로 활동하는 30년 경력의 문장 노동자 장석주의 신간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에 따르면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여기서 스타일이란 '재료를 다루는 기교와 기술'이며, '어휘에 대한 편애, 문장을 쓰는 방식, 영감의 원천이 다른' 차이이며, '작품 요소들의 독특한 배열이고 구조이며 그것을 전체로 포괄하는 형식'이다. 헌데 그 스타일을 만드는 게 어디 쉬운가. 동서고금을 통틀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했다고 여겨지는 작가가 드문 것만 봐도 스타일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우리에겐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길을 안내해줄 책이 있다. 저자는 '밀실에서 광장으로' 이어지는, 글쓰기라는 지난한 길의 지도를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우선 '밀실'은 책읽기다. "작가란 쓰는 자이기 이전에 먼저 읽는 자"이다. 누에가 쉬지 않고 뽕잎을 먹듯이, 글을 쓰려면 먼저 남의 글부터 부지런히 읽어야 한다. 다음은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 준비 단계인 '입구'. 입구를 거치면 글 쓰면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문제들로 형성된 '미로'가 나온다. 미로를 통과하면 마침내 문학청년 또는 작가지망생이라는 껍질을 벗고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출구'가 나온다. 출구로 나온다고 끝이 아니다. 밖에는 김연수, 김훈, 피천득, 최인호, 박경리 등 국내 작가들부터 헤밍웨이, 무라카미 하루키, 허먼 멜빌, 샐린저, 카뮈, 헤세 등 외국 작가, 타계한 작가까지 수많은 '스타일리스트'들이 들어찬 '광장'이 있다. 여기서 내 색깔을 찾을 수 있다면 그는 성공한, 아니 위대한 글쟁이일 터. 승부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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