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소지 씨 4
와시오 미에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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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그리며 혼자 사는 야에 씨와 그의 반려동물 이소지 씨의 알콩달콩한 일상을 그린 만화다. 이 만화의 독특한 점은 반려동물인 왕관앵무 이소지 씨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인간인 야에 씨가 동물인 이소지 씨를 돌보는 것 같은데, 이소지 씨가 보기에는 야에 씨가 더 불안하고 못 미더운가 보다. 야에 씨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야에 씨보다 (당연히) 크기도 작고 힘도 약한 이소지 씨가 야에 씨를 구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나도 이렇게 나를 걱정해 주고 염려해 주는 존재가 있었으면 ㅎㅎ). 


4권에서는 여름을 맞아 장마철 습기와 무더위의 공격에 대항하는 에피소드가 여럿 나온다. 마침 만화를 보고 있는 지금이 여름이라서, 오락가락하는 여름 날씨 때문에 고생하는 야에 씨와 이소지 씨의 모습이 남 같지 않았다. 야에 씨의 지인인 마로 선배가 빙수 기계를 가지고 야에 씨의 자취방으로 놀러와 직접 빙수를 만들어주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곱게 갈린 얼음이 소복하게 담긴 그릇에 얼굴을 파묻고 신기해하는 이소지 씨의 표정이 재미있었다(인간은 하고 싶어도 차마 못 할 짓이다 ㅎㅎ). 4권으로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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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선잠 3
토리우 치노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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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우 치노리의 만화 <사랑과 선잠>은 수면을 테마로 한 독특한 콘셉트의 로맨스 만화다. 주인공 커플인 하나와 키이는 한 집에서 같이 살면서 사랑을 키워가는데, 문제는 둘이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사이인 데다가 심지어 사촌이라는... (할말하않) 


사제지간의 사랑, 사촌 간의 사랑 모두 내 취향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를 계속 보고 있는 건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숙면 팁이 의외로 좋아서다. 가령 이번 3권에서는 좀처럼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키이에게 하나가 옆으로 누워서 인형이나 베개를 끌어안고 자면 호흡이 깊어져서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이 대목을 읽고 며칠 해봤는데 효과가 있는 듯하다. 이 밖에도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잠 자는 방법이 여럿 나온다. 3권으로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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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의 란 4
암미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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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애가 실재해?!”라는 말이 육성으로 나올 만큼 여성향 만화 독자들의 로망을 적극 반영한 달달한 로맨스 만화다. 주인공 란은 공부면 공부, 외모면 외모, 운동이면 운동, 빠지는 것이 없는 여자 고등학생이다. 그런 란을 남몰래 흠모하는 남학생들은 많지만, 너무도 완벽한 란에게 감히 대시할 용기를 지닌 남학생은 없다. 그래서 이제껏 남자친구를 사귀어본 적 없는 란에게 어느 날 한 남학생이 다가온다. 이름은 사에키 아키라. 외모도 성격도 완벽한 데다가 란이 좋아하는 꽃에 해박한 꽃집 소년이기까지 하다. 대체 어디에 있다가 이제야 나타났니?? 


4권에서 란과 아키라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한다. 란은 생전 처음 해보는 연애라서 그런지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 란이라는 이름을 남이 부를 때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아키라가 불러주니 괜히 쑥스럽고 설렌다. 나란히 길을 걷거나 주말에 따로 만나 시내를 구경하는 것도 예전에 친구들과 다 해본 일인데 아키라와 함께 하니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연애 초반의 설렘을 만끽하고 있는 두 사람 앞에 의외의 복병이 나타난다. 이제까지 순탄하게 거리를 좁혀온 두 사람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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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라이프
타카기 나오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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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타카기 나오코가 결혼을 발표했을 때, 서운함을 넘어 약간의 배신감마저 느꼈었다. 지금처럼 혼자 사는 여성의 이야기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 지방에서 상경해 도쿄에서 자취하는 싱글 여성의 일상을 진솔하게 그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가 돌연 '탈 싱글 선언'을 하니 서운했다. 오랫동안 같이 잘 놀았던 언니가 갑자기 "이제 그만 놀래!"라고 선언하고 떠난 느낌이었달까. 


그래서 지난해 출간된 타카기 나오코의 책 <서로 40대에 결혼>을 읽을 때에도 마음이 싱숭생숭했는데, 올해 출간된 저자의 신간 <엄마 라이프>를 읽으면서도 마음이 복잡했다. 41세에 결혼해 42세에 첫 딸을 낳아 열심히 키우는 모습은 대단하고 멋지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 년에 몇 번씩 해외여행을 가고 전국으로 마라톤을 뛰러 다녔던 언니가 독박 육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누가 울 언니 힘들게 해 ㅠㅠ) 


그래도 40대 나이가 무색하게 초보 티 팍팍 나던 엄마 아빠가 조금씩 '육아의 달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니 신기하고, 엄마 아빠 사랑 듬뿍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무짱'을 보니 귀엽다. 남의 집 아이는 빨리 자란다던데, 언젠가 무짱이 자라서 엄마와 함께 여행도 다니고 마라톤도 하러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려나. 그때까지 저자가 부디 계속 작품 활동을 이어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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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 - 확고한 기준으로 가치를 소비하는 이 시대의 생활비법
안희진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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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쓴다는 것은 뭔가를 준비하는 일이다. 문득 사는 게 지루하고 똑같게 느껴질 때, 다가오는 하루를 기대하고 싶은 날 돈을 쓴다. (중략)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은 과연 나쁜 일인가. 이렇게 살맛나게 하는데! 그래서 어제도 샀고, 오늘도 샀다. 세상에 나쁜 쇼핑이 있을까. 누가 뭐래도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나쁜 쇼핑은 없다. (6-7쪽) 


독립출판물 <이 책을 팔아 커피를 살 수 있을까>의 작가 안희진의 신간 <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를 읽으며 여러 번 웃었다.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는 자타공인 쇼핑 마니아다. 저자는 원래 고추장 색 솜 패딩으로 몇 년을 버텼을 만큼 지독한 짠순이었다. 그러다 사상 초유의 추위가 찾아오자 더 이상 못 버티겠다는 생각에 혹한기용 패딩을 구입했다. 비싼 만큼 튼튼했고, 유명한 만큼 따뜻했다. 그때 저자는 깨달았다. 웬만하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과, 그만한 돈을 벌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을. 


책에는 그동안 저자가 쇼핑 마니아로 살면서 잘 샀다 싶은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쇼핑을 하면서 겪은 크고작은 일화들이 다수 나온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화는 좋은 제품을 만나면 혼자 사용해보고 만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들한테 '영업'을 한다는 것이다.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제품의 장점과 효능을 설명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안 맞으면 저한테 파세여. 집에 하나 더 있긴 한데 써보고 별로다 하시면 제가 살게여."라고 했다니 이 정도면 그 제품 만드는 회사에서 상 줘야 하는 게 아닌지 ㅎㅎㅎ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눈독을 들여봤을 법한 다이슨 에어랩 드라이기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저자도 고심 끝에 구입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라고. 성가신 아침 출근이 한결 편해졌을 뿐만 아니라 퇴근하고 돌아와서 머리를 감는 것도 전혀 귀찮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비싸디비싼 미용실 회원권 가격을 생각하면 큰맘먹고 다이슨 에어랩 드라이기를 지르는 편이 낫다니 혹한다(이번에도 영업 성공??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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