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난공불락의 마왕성에 어서 오세요 6
미타카 호즈미 지음, 카이도 j1 그림, 유미토리 아오이 콘티 구성, 유우히 캐릭터 원안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평점 :
<난공불락의 마왕성에 어서 오세요>는 용사 파티에서 쫓겨난 흑마도사가 마왕의 측근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적이었던 마왕 측에 가담한 후 용사와 파티원들에게 피의 복수를 하는 내용은 전혀 아니고(용사와 재회해 대결하는 에피소드가 있기는 하다), 새로운 직장에서 전보다 높은 지위에 올라 훨씬 더 큰 권한을 가지고 다양한 일을 하면서 겪는 일을 그린다. 어떻게 보면 판타지 만화의 탈을 쓴 경영 전략+성장 모험 만화 같기도 하다.
6권에선 새로운 장이 시작된다. 마왕 루시는 선대 마왕 페로가 '던전 공략'을 파괴한다는 일념으로 한 던전의 매수를 시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레메(게톤)에게 그 던전을 흑자로 전환하라는 명을 내린다. 출장을 떠난 레메는 문제의 던전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저곳을 누비며 문제점을 파악한다. 곧이어 던전 마스터를 만나 던전을 살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고, 던전에서 일하는 마물들에게 자신이 던전을 지키겠다며 사기를 높여준다.
던전이 바뀌었다는 소식이 퍼지자 각지의 모험가들이 모여든다. 레메는 던전의 레벨을 낮춰서 모험가들에게 '이기는 기쁨'을 알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던전의 마물들 역시 어느 정도 이기는 기쁨을 맛보아야 던전의 수준이 유지되고 모험가들의 관심도 지속된다는 걸 알게 된다. 다시 말해서 던전이 너무 쉽기만 하면 안 되고, 도전해 볼 가치를 느낄 만큼 어려운 면도 있어야 한다는 것. 이는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 및 관리에도 적용할 만한 팁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