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문화센터 1
난다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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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웹툰에서 연재 중인 난다 작가의 만화 <도토리 문화센터>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대기업 '유니버스그룹'에서도 워커홀릭으로 소문난 고두리 부장이 어느 날 사장실로부터 호출을 받는다. 그룹의 향후 핵심 사업인 대형 쇼핑몰 건설을 위해 부지 매입을 해야 하는데 그 부지에 위치한 '도토리 문화센터'의 소유주이자 수강생 네 명이 아무리 높은 금액을 제시해도 부지를 팔지 않는다며, 직접 이들을 설득해 양도 동의를 받아내라고 지시한 것이다. 


그날부로 고두리는 사장실 직속 비서 오소운과 함께 도토리 문화센터의 신입 수강생으로 위장해 그곳으로 출퇴근하며 소유주들에게 접근한다. 먼저 고두리는 여성 병원 원장이자 사군자 교실의 고인물인 정중순에게 다가간다. 정중순은 쉬는 시간에 쉬지 않고 연습에 몰두할 정도로 시간도 마음도 함부로 쓰지 않는 캐릭터다. 고두리는 그런 정중순이 병원에서 두 시간을 달려서 이곳으로 와 사군자를 배울 정도면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뒷조사를 시작한다. 


이런 식으로 고두리와 오소운이 소유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력을 알게 되면서 직장인으로서의 책임과 야망, 인간으로서의 연민과 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가 앞으로 이어질 것 같다. 개별 에피소드가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이고, 등장 인물들이 매력적이고 (좋은 의미로) 기상천외해서 앞으로 쭉 따라 읽게 될 것 같다. 약간의 미스터리와 스릴이 있는,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힐링 그 자체인 휴먼 드라마 풍의 만화를 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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