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게임 1
사토 유키 지음, 야마구치 미코토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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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인 카타기리 유이치는 비록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친구를 소중히 대하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왔다. 유이치가 수학여행을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하면서 열심히 수학여행비를 모으던 어느 날. 유이치네 반에서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긴다. 반장인 시베 마코토와 부반장인 사와라기 시호가 그동안 반 아이들이 낸 수학여행비 전액을 도둑맞은 것이다. 시베와 사와라기, 그리고 미카사 텐지, 코코로기 유토리와 함께 절친한 5인조 중 한 명인 유이치는 친구인 시베와 사와라기가 당하고 있는 고통을 눈 뜨고 볼 수 없다. 그런 유이치에게 한 장의 편지가 날아드는데...


야마구치 미코토, 사토 유키의 만화 <친구 게임>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연재 중인 장편 만화다. 나는 이 작품을 일본 드라마 <친구 게임 R4>로 먼저 접했다. 돈보다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주인공이 절친한 친구 네 명과 함께 거액의 상금 또는 벌금이 걸린 '친구 게임'에 참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데, 등장인물들이 게임의 각 단계에서 풀게 되는 문제들이 상당히 흥미롭고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신박해 한동안 푹 빠져 지냈다. 일본 드라마 <라이어 게임>을 재미있게 봤거나, 두뇌 게임 형식이 가미된 미스터리 스릴러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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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니스커트 1
마키노 아오이 지음, 박소현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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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전원의 미니스커트 차림이 예쁘기로 유명한 5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PURE CLUB'. 그중에서도 부동의 센터인 아마미야 카렌은 천사 같은 외모와 환상적인 팬서비스로 팀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그런 카렌이 어느 날 갑자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한편 고교 유도부 소속의 호리우치 히카루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 중에서 유일하게 바지 교복을 입고 다니는 카미야마 니나와 마주치게 된다. 여자인데도 바지를 입고 다닌다며 비난 섞인 조롱을 던지는 유도부 남학생들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니나의 모습을 보고 히카루는 홀린 듯이 빠져든다. 


마키노 아오이의 만화 <굿바이 미니스커트>는 '이 만화가 대단해!' 2020년 여자 편 제1위에 오른 작품이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1위로 선정되었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어보니 과연 1위를 할 만하다. 사실 이 만화는 인기 아이돌이 연관된 학원물 로맨스라는 점에서 소재나 장르 자체는 전혀 새롭지 않다. 하지만 기존의 만화는 아이돌의 세계나 청소년들의 연애를 낭만적, 이상적으로만 그릴 뿐, 그것의 '실제'나 '현실'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에 반해 이 만화는 아이돌(특히 여성 아이돌)이 겪는 물리적, 정신적 어려움과 학교라는 사회적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성별 또는 성정체성 때문에 경험하는 차별이나 갈등을 상당히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여학생 중에서 유일하게 바지 교복을 입는 니나가 맞닥뜨리는 문제들이 특히 그렇다. 니나는 남학생들로부터는 '여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조롱을 당하고, 여학생들로부터는 '튀려고 한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다. 남녀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도 니나가 바지 차림을 고수하게 된 사연이 학교 안팎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일들의 관계와 함께 일종의 미스터리 스릴러물처럼 진행되는 점도 흥미를 자극한다. 작화도 예뻐서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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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강의 시간 3
요시다 아키미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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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아키미의 만화를 오랫동안 쭉 따라오면서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최근 연재작인 <우타강의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어떻게 보면 전에 없었던 기발한 발상도 없고 눈길을 끄는 화려한 요소도 전무한, 어디에나 있을 법한 시골 마을에서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지지고 볶으며 사는 이야기일 뿐인데, 나는 이런 이야기가 가장 흥미롭고 배울 점이 많다고 느낀다. 이런 만화가 더 많았으면 좋겠고 이 만화가 오래 오래 연재 되었으면 좋겠는데, 작가님 연세가 올해로 69세라는 말을 어디선가 듣고 위기감을 느꼈다. 작가님 부디 건강하시길...!


2권에서 가즈키는 마을사무소 관광과에서 일하는 소꿉친구 루이가 남들에게 밝힐 수 없는 상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어 당황한다. 어려서부터 형제처럼 지낸 단짝 친구의 비밀을 이제야 알게 되어 당혹스럽기도 했고, 루이의 사랑이 여간해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이런 가즈키의 마음을 알 리가 없는 루이는 직접 기획한 마을 광고가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모으며 마을사무소의 스타로 떠오른다. 이런 와중에 루이의 가족 문제를 언급하는 익명의 투서가 마을사무소 관광과로 날아들어 루이의 입장이 곤란해진다.


이 만화는 온천 관광 사업으로 먹고 사는 작은 시골 마을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이런 마을에서 나고 자란 세 청년(가즈키, 다에, 루이)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그동안 온천 여관 아즈마야의 온천수 관리자 견습생으로 일 배우기에 급급했던 가즈키는 신규 등산 패키지 사업 기획을 위해 마을을 찾아 온 손님들을 대접하면서 작은 마을에서만 살아온 자신의 시야가 너무 좁고, 세상엔 배울 것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루이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진정한 어른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남에게 의지하는 믿음과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배운다. 다에의 사연도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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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과 고양이 - B愛259
조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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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형사인 카와사키는 혼자서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결혼 사기 조사, 외도 조사, 길 잃은 고양이 찾기, 행방불명자 수색 같은 일들을 의뢰 받아 해결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카와사키의 곁에 한 청년이 머문다. 여장이 잘 어울려도 너무 잘 어울리는 이 청년의 이름은 오카치마치. 조수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는데 조수를 자처하며 탐정 사무소로 출근하는 오카치마치에게 카와사키는 불편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부러 그를 내쫓지는 않는다. 오카치마치는 자신을 내치지 않는 카와사키에게 더 다가가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해 점점 더 애절한 마음이 된다. 과연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조제의 만화 <탐정과 고양이>를 구입한 건 작화와 장르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BL 장면을 제외하면 남성 탐정과 남성 조수가 의뢰 받은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버디물로도 볼 수 있는 만화라서 해당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볼 만하다. 물론 BL 만화로 분류되는 작품답게 로맨스 요소도 낭낭하다. 외모도 성격도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오카치마치가 카와사키에게 먼저 반하고, 서로의 마음이 연결될 듯 말 듯한 과정이 설렘 가득한 느낌으로 잘 그려져 있다. 단권이라서 가볍게 읽고 산뜻한 기분으로 책장을 덮을 수 있는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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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조교님 1
지붕 지음 / 유어마나(거북이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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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SNS(구체적으로 현 X, 구 트위터) 광고에 하도 많이 떠서 어쩌다 한 번 눌렀는데 읽어보니 취향이라 단행본을 구입하게 되었다. 작화와 내용에 대한 약간의 정보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구입했는데 뒤늦게 알아보니 원작인 BL 웹툰이 상당히 유명한 작품이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뉴스를 작가님 SNS(구체적으로 현 X, 구 트위터)에서 봤는데 확실히 재미있다. 어떻게 보면 BL 장면보다 개그 장면이 더 많아서 영상화해도 좋을 것 같다.


이야기는 서울 소재의 모 대학 생명과학과 2학년 학부생으로 복학한 송우윤이 본교 대학원생이자 행정실 조교인 우진형과 같은 원룸에서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우윤은 진형이 얼음 왕자 같은 외모인 데다가 성격도 안 좋다는 소문이 자자해 동거 제안을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넙죽 받아들여서 깜짝 놀란다. 그런데 며칠 같이 살아 보니 집에서 보는 진형은 학교에서 보던 진형과 전혀 다른 사람인데...!


1권에서는 우윤과 진형이 동거를 시작하는 과정과 우윤의 과거가 주로 그려진다. 우윤은 원래 외모 꾸미기에 관심 없는 평범한 남학생이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우윤의 여동생의 친구가 집에 놀러 와서 우윤을 보고는 잠재력이 있다며 그를 남자 아이돌처럼 꾸며줬다. 그때 '개발된' 미모를 바탕으로 우윤은 대학에서도 '생명과 남돌'로 불리고 있는데, 진형이 이를 놀리면서도 다른 사람이 우윤을 가로챌까 두려워 하는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다. 2권도 읽어 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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