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니스커트 1
마키노 아오이 지음, 박소현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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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전원의 미니스커트 차림이 예쁘기로 유명한 5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PURE CLUB'. 그중에서도 부동의 센터인 아마미야 카렌은 천사 같은 외모와 환상적인 팬서비스로 팀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그런 카렌이 어느 날 갑자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한편 고교 유도부 소속의 호리우치 히카루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 중에서 유일하게 바지 교복을 입고 다니는 카미야마 니나와 마주치게 된다. 여자인데도 바지를 입고 다닌다며 비난 섞인 조롱을 던지는 유도부 남학생들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니나의 모습을 보고 히카루는 홀린 듯이 빠져든다. 


마키노 아오이의 만화 <굿바이 미니스커트>는 '이 만화가 대단해!' 2020년 여자 편 제1위에 오른 작품이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1위로 선정되었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어보니 과연 1위를 할 만하다. 사실 이 만화는 인기 아이돌이 연관된 학원물 로맨스라는 점에서 소재나 장르 자체는 전혀 새롭지 않다. 하지만 기존의 만화는 아이돌의 세계나 청소년들의 연애를 낭만적, 이상적으로만 그릴 뿐, 그것의 '실제'나 '현실'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에 반해 이 만화는 아이돌(특히 여성 아이돌)이 겪는 물리적, 정신적 어려움과 학교라는 사회적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성별 또는 성정체성 때문에 경험하는 차별이나 갈등을 상당히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여학생 중에서 유일하게 바지 교복을 입는 니나가 맞닥뜨리는 문제들이 특히 그렇다. 니나는 남학생들로부터는 '여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조롱을 당하고, 여학생들로부터는 '튀려고 한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다. 남녀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도 니나가 바지 차림을 고수하게 된 사연이 학교 안팎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일들의 관계와 함께 일종의 미스터리 스릴러물처럼 진행되는 점도 흥미를 자극한다. 작화도 예뻐서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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