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마음정리가 필요할 때 - 집정리가 마음정리 수납력이 인생 성공력
심현주 지음 / 동아일보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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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와닿아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있어서 읽게 된 책이다. 저자 심현주가 누군가 했더니 알고보니 인테리어, 정리 수납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까사마미'님이시란다. 인테리어, 정리 수납을 퍽 좋아하는 터라 오래 전부터 까사마미 님의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었고 책도 여러 권 읽어보았는데 이번 책은 성격이나 구성이 기존 책들과 사뭇 달라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다르냐면, 일단 이 책은 수납 정리 전문서라기보다는 저자의 에세이에 가깝다. 저자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파워블로거가 되기까지의 과정, 정리 수납을 실천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편안한 필체로 적어내린 형식이라서 읽기에도 쉽고 재미도 있었다. 저자는 결혼과 출산, 양육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인테리어와 정리, 수납을 실천하면서 해소하는, 일종의 '마음 정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나를 포함해) 심란할 때마다 가구 배치를 바꾸고, 온 집구석을 누비며 쓸고 닦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심정을 깊이 공감할 것이다. 책의 뒷부분에는 인테리어 및 수납 정리 팁을 조금 소개하기도 했는데, 기존의 전문서의 내용에 비하면 매우 적은 분량이지만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귀한 정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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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존 암스트롱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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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인간의 감성을 인도하는 것이 문명사회를 창조하는 과정의 중요한 부분임을 인정한다면, 문화는 정치와 더불어 그 주요한 메커니즘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실제로 우리가 듣는 음악, 우리가 보는 영화, 우리가 거주하는 건물, 그리고 벽에 걸린 그림, 조각, 사진은 섬세한 길잡이이자 교육자 역할을 한다. (p.100)


진정으로 뛰어난 비평가는 우리가 어떤 작품을 좋아하거나 싫어할 때 왜 개인적으로 그렇게 공명하는지 그 이유를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그들은 우리가 경험하는 아주 이상한 사실을 진지하게 여긴다. 바로, 우리는 자신이 왜 어떤 것을 사랑하거나 미워하는지 자동적으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중략) 비평은 눈에 보이는 장면 뒤로 들어가 진정한 이유를 찾는 과정이다. (p.170)



대학교 때 교양 과목으로 미술사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그 후에도 그 때 생각을 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찾는다든지 미술 관련 책을 찾아 읽는 식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그 때마다 아쉬운 점은 기껏해야 작품이나 화가가 미술사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작품의 어떤 부분이 특색있는 것인지 정도를 학문적으로 알 수 있을뿐이지, 그 작품이 왜 나와 공명하는지, 왜 나는 어떤 작품이나 작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 같은, 나에게 필요한 설명을 들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영혼의 미술관>을 쓴 알랭 드 보통도 같은 아쉬움을 느낀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미술을 잘 아는 평론가나 학자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고, 관람자의 입장에서 관람자가 작품을 보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식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 저자는 미술이 기억, 희망, 슬픔, 균형 회복, 자기 이해, 성장, 감상, 이렇게 일곱 가지의 기능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나는 이중에 희망과 균형회복을 위해 미술 작품을 찾는다는 설명에 크게 동의했는데, 이 둘은 현실에는 없는 감정이나 상태를 희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나는 현실에 없는 것을 찾기 위해 미술품을 감상하고, 음악을 듣고, 소설을 읽는 것인데,  치우친 생활, 편협한 감정을 어떻게라도 되돌려 균형을 찾기 위해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즐겁기보다는 애달픈 느낌이 든다. 



저자는 이밖에도 미술과 정치의 관계, 비평가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이 부분도 좋았다. 그림이 제시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이 전부터 써온 인문 에세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연애, 여행, 불안, 직업, 문학 등에 이어 이번엔 미술이라니. 그의 관심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그를 좋아하고 흠모하는 독자로서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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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수납법 - 시간은 절반으로 줄이고, 좁은 집은 두 배로 늘리는
카와카미 유키 지음, 김성미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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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여러분 옷장을 '나만의 옷가게'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이 세상에 이렇게 멋지고 편리한 옷가게가 과연 있을까요? 옷은 전부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 스커트도 팬츠도 딱 맞는 사이즈, 액세서리와 백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어느 것을 어떻게 조합해도 딱 내 마음에 들죠. 그게 전부 자신의 것이니까요! 이렇듯 옷장은 본래 나를 위해서 직접 사서 준비한, '나만의 옷가게'인 것입니다. 옷장을 열 때마다 어느 것을 입을지 고르는 것이 즐겁고, 이 조합은 어떨까 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죠. 생각해둔 옷을 찾으려고 뒤죽박죽 엉망인 서랍을 뒤적여야 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래서는 패션에서도 일상에서도 즐거움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정리해"란 말을 들어도 정리할 의욕이 안 생기고, 바닥에 뒹구는 옷에 마음까지 침울해집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나만의 옷가게 만들기'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의욕이 솟지 않나요? (p.17)



'나만의 옷가게'라...... 사실 내가 패션, 아니 패션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옷 입는 데 신경을 쓰기 시작한 건 최근 몇 년의 일이다. 한창 멋부릴 대학교 때는 여대에 다닌다는 핑계로 백팩에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을 고수했고, 사회인이 된 후에는 그 나이대에 맞는 복장보다는 내가 입고 싶은 스타일의 옷을 입는 데에만 골몰했다. 그러다본니 어느덧 스물아홉. 더 이상 짧은 반바지에 티셔츠, 보이시한 후드 점퍼나 야상이 거북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물론 사회의 시선에 맞추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완전히 포기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정장 차림에 구두, 때로는 하늘하늘한 여신 원피스같은 여성스러운 복장을 잘 소화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일본의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카와카미 유키가 쓴 <기적의 수납법>에서 옷장을 '나만의 옷가게'로 꾸미라는 대목을 읽고 무릎을 쳤다. 사실 이 책은 내용이 궁금해서라기보다는 책에 실린 일러스트와 편집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책인데(나는 이런 식으로 일러스트나 편집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는 책이 꽤 된다), 다른 내용보다도 옷장 정리를 다룬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나만의 옷가게'를 만드는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해보자면, 먼저 집에 있는 옷을 모두 모으고 거는 옷, 개는 옷, 가방, 장신구 등으로 분류한다. 분류가 끝나면 거는 옷은 옷장에 걸지, 행거에 걸지, 개는 옷은 서랍에 담을지, 바구니에 담을지 등 수납 장소를 정한다. 장소를 정하면 그에 맞추어 옷을 수납한다. 구체적인 수납 방법(거는 방법, 옷 개는 방법, 장신구 정리 방법 등)은 책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길.

 
이제까지 인테리어 서적을 꾸준히 읽으면서 느낀 점은, 좋아보인다고 무턱대고 따라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도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나는 원목과 무채색을 베이스로 하는 일본 스타일 인테리어를 참 좋아하는데, 이 책은 일러스트와 구성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화려함보다는 심플함, 복잡함보다는 깔끔함을 모토로 집 안을 단정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소개해서 좋았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비롯해 최근 발행된 일본의 정리, 수납 관련 책들에 비하면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실천하기 어렵거나 쓸데없어 보이는 내용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나만의 옷가게'라는 아이디어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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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 때때로 외로워지는 당신에게 보내는 따스한 공감 메시지
다츠키 하야코 지음, 김지연 옮김 / 테이크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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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가 인기라서 그런가, 주말에 교보문고에 갔더니 만화 코너에 비슷한 분위기의 신간들이 많이 보였다. 그 중에 다츠키 하야코의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도 있었다. 읽지 않았다면 마스다 미리의 책과 비슷한 내용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을텐데 다행히도 나는 이 책을 읽었고, 주변 사람들한테 꼭 읽어보라고 강추까지 한 상태라서 눈에 하트를 담아 한번 쓰다듬어주고 왔다. 아, 진짜진짜 강추!!!



저자이자 주인공 다츠키 하야코는 서른여섯 살 싱글 여성이다. 직업은 교사. 지방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고, 하나뿐인 여동생은 진작에 결혼했다. 퇴근 후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휴일에는 반려묘와 산책하는 게 그녀의 유일한 낙. 이상형도 딱히 없다. 그냥 말 잘 통하고 적당히 남자다웠으면 좋겠고, 남들이 말하는 조건같은 건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엉겁결에 주변 싱글녀들과 결혼 동맹을 결성하고,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해 몇 번 선을 보고 단체 미팅에 참가하는 게 이 책의 큰 줄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타입의 여성, 흔한 사건들이라서 크게 신선할 게 없는데도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음... 그건... 바로 내 얘기라서??? ㅋㅋㅋ



하야코는 동료 미카와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하지만 결과는 미친놈(?)들의 향연을 보는 것뿐이었고, 결혼 동맹 멤버들과 돌아가면서 주최한 단체 미팅에서는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돈과 시간만 날렸다. 사실 하야코는 결혼에 대한 욕망이랄까 열정 자체가 없는 여성이다. 소위 말하는 연애 세포가 죽은 여자? 여자 사마천? 근데 그렇게만 볼 수 없는 게, 연애 세포라든가 욕망, 열정이라는 게 나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일단 연애할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하야코는 직업도 (여자만 득실득실한) 초등학교 교사인 데다가 취미도 없어서 남자를 만날 일이 별로 없고,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결핍된 부분이 없어서 그걸 보완해줄 남자를 찾을 의욕이 나지 않는 게 아닐까 싶다. 게다가 연애라는 게 한 번에 딱 되는 게 아니라 여러 번 연습하고 경험해가면서 익혀가는 것인데, 현대사회는 한창 에너지 넘치는 청소년기에는 연애 금지, 공부만 하게 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취업이다 뭐다 해서 청년들을 몰아붙이는 구조다. 교사라서 일자리 없어질 걱정도 없고, 돈 걱정도 없고, 어릴 때는 공부하느라, 커서는 선생님 되느라 이렇다 할 연애도 못 해봤을 그녀가 이제와서 연애를 시작한다는 게 불가능해보이기도 한데... 놀랍게도 결혼동맹의 멤버 중에 결혼에 골인하는 멤버가 생긴다! 와, 이거 완전히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구나. 좋은 사람이 있기는 있구나! 하야코에게나 나에게나 희망이 보인다 ㅋㅋㅋ



마스다 미리를 시작으로 일본 여성 작가들의 만화가 요즘들어 눈에 띄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이들이 2,30대 싱글녀들의 도시 생활을 예리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내기 때문이다. 이 책에도 그런 장면들이 자주 나온다. 월요일 출근길에 '일 같은 건 다 때려치우고 낯선 곳으로' 가버릴까 하는 충동이 들었다가 그만둔다든가, 선배, 언니, 친구들이 줄줄이 결혼하더니 어느덧 후배와 동생들까지 앞지르는 것을 보며 우울해 한다든가, 남자 만나러 갈 때 입을 만한 옷을 고르느라 옷장을 전부 헤집고도 못 골라서 급 쇼핑을 결정한다든가 등등... 이런 장면들은 평범하기도 하고 너절하기도 한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것에 불과한 것 같기도 하지만, 같은 여성이자 삼십대를 눈 앞에 둔 싱글인 내 눈에는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구나, 나만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게 아니구나 싶어 위로가 되고 감동까지 들었다. (그래도 이젠 이런 싱글녀 만화 말고 결혼 만화, 육아 만화에 공감하고 싶다!!!)



연애와 결혼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죽어라 일만 하는 게, 돈만 버는 게 행복인 것도 아니다. 공부나 일을 하면서 자아를 실현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사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가족을 이루고 살며 삶의 균형을 잡는 게 요즘은 더 간절하다. 연애도 결혼도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무한히 타협하고 싶지만은 않은 평범한 싱글녀의 속내를 재치있게 담아낸 강추하고픈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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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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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한 인생이란 어떤 걸까? 합격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누가 매기는 거지? 나의 인생. 이럴 리가 없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이 정도면 됐다고도 생각하지 않는 내가 단 한 가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내 인생은 한 번뿐이야.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 끝난다는 것뿐. 누구보다 나은 인생 같은 것이 아니라 나, 개인의 문제겠지.

 

인생이 끝없이 이어진다면 인간은 책 따위 안 읽지 않을까? 아무것도 찾을 필요가 없다. 알 필요가 없다.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언제까지든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나의 집으로 계속해서 돌아가는 것은 하룻밤을 자고 다시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pp.162-4)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에 열광하지만, 실제로 드라마나 영화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니, 삶 전체를 놓고 보면 어느 드라마나 영화속 줄거리와 비슷할 수는 있어도 매일매일이 드라마같고 영화같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면에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우리네 삶과 많이 닮아 있다. 드라마처럼 하루하루가 시련의 연속이거나 영화처럼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작은 행복에 기뻐하고 작은 위기에 힘들어하는 보통 사람들의 보통의 일상이 마스다 미리의 만화에는 아주 잘 그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마스다 미리의 만화에 열광하는 게 아닐까? 물론 나도 그렇다.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도 이제껏 나온 마스다 미리의 책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평범한 주인공, 평범한 일상, 평범한 만남들...... 그런데 나는 이 책이 이제껏 마스다 미리 작품 중 최고로 손꼽았던 <주말엔 숲으로>만큼이나 좋았다. 주인공은 32세 서점 직원 쓰치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이름도 별명도 쭉 '쓰치다'인, 존재감 약하고 평범 그 자체인 남성이다. 이제 슬슬 결혼해서 아내랑 아이랑 알콩달콩 살고 싶지만 만남 자체도 드물 뿐더러 어렵게 나간 소개팅에서 마음이 통한 여자에게는 곧 있으면 결혼할 애인이 있단다. 직장에서는 나름 10년 경력의 인정 받는 사원이지만 매장에 의자 하나 내 마음대로 못 놓는 신세.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면 저절로 하게될 줄 알았던 일들을 하나씩 포기하고 체념하고 미루며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내 모습같고 내 주변 사람들같아 안쓰러웠다.

 

 

쓰치다가 서점 직원이라는 설정도 이 책의 재미를 배가시킨 요인 중 하나다. 이 책에는 <우주형제>, <슬램덩크>, <원피스> 등 만화를 비롯해, <먼 북소리>, <빨강머리 앤>, <창가의 토토> 같은 책들이 곳곳에 소개되어 있다. 말하자면 쓰치다의 입을 빌어 저자가 추천하는 '책 속의 책'인 셈. 쓰치다와 책으로 이어지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쓰치다를 어릴 때부터 귀여워했던 큰아버지도 독서광이셨고, 쓰치다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도 모두 책으로 통한 인연들이다. 쓰치다가 음식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만화가도 따지고 보면 책으로 이어진 인연인 셈(저자 마스다 미리라는 건 비밀!). 가장 중요한 수짱 얘기는 몇 장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쓰치다가 '수짱의 썸남'인 것은 사실! 두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나 어떤 인연이 될까? 궁금하다,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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