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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 - 도쿄의 감각을 만들어가는 기획자들의 도쿄 이야기 ㅣ Comm In Lifestyle Travel Series 2
도쿄다반사 지음 / 컴인 / 2019년 6월
평점 :
도쿄의 문화와 음악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고 전하는 기획팀 '도쿄다반사'의 책이다. 도쿄와 서울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기만의 관점으로 도쿄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크게는 도쿄라는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있는 '좋은 감각과 취향을 지닌' 사람 12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매거진하우스 <안도프리미엄&Premium> 부편집장 와타나베 다이스케, 빔스 창조연구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오노 겐이치, 요리연구가 노무라 유리, 바 보사 대표 하야시 신지, 설계사무소 이마 대표 고바야시 다카시, 고바야시 마나, 카페 비브멍 디망쉬 대표 호리우치 다카시, 주식회사 WAT 대표 이시와타리 야스츠구, 재즈 평론가 나기라 미츠타카, 아사히출판사 편집자 아야메 요시노부, 뮤지션 Small circle of friends, 독립 큐레이터 이이다 다카요, 헤이든북스 대표 하야시타 에이지 등이다.
인터뷰이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몸담고 있는 분야에 관해 들려주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인터뷰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도쿄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도쿄의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해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웠다. <안도프리미엄&Premium> 부편집장 와타나베 다이스케에 따르면, 도쿄는 다양한 요소들이 혼재하는 도시라서 뭔가 자신만의 주제를 하나 찾아서 둘러보는 것이 좋다. 재즈를 좋아하면 재즈를 전문으로 트는 찻집인 재즈킷사를 경험해보면 좋고, 음식을 좋아하면 구체적으로 라멘이나 커피 같은 주제를 정해서 도쿄 여기저기를 둘러본다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빔스 창조연구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오노 겐이치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이나 유명한 관광지 말고 조금 수고를 들이더라고 골목길 구석구석을 걸어보면 꽤 많은 발견이 있을 거라고 말한다. 추천하고 싶은 곳은 진보초다. 아오노의 경우, 진보초에 오면 일단 카레를 먹는다. 식사를 하고 차를 한 잔 마신 후 한나절 정도 헌책방을 둘러보다가 다시 배가 고파지면 튀김 요리나 교자 등을 먹는다. 여러 곳을 서둘러 구경하기보다는 한 곳만 천천히, 지그시 구경하는 편을 추천한다.
주식회사 WAT 대표 이시와타리 야스츠구는 최근 한국에도 문을 연 '블루보틀 커피'의 기획자다. 도쿄는 약 50년 전부터 킬리만자로나 블루마운틴 같은 로컬 커피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지만 새로운 문화나 세련된 경향을 받아들이는 문화도 항상 존재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도쿄에 온다면 유행하는 커피 전문점이나 카페에 가보는 것도 좋지만, 일본만의 독자적인 카페 문화인 '킷사텐'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킷사텐에서만 제공되는 커피나 토스트 같은 디저트 메뉴, 음악, 신문, 자리에 앉는 방법, 대화의 내용 등을 체험해 본다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