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 경제 선언 - 돈에 의존하지 않는 행복을 찾아서
쓰루미 와타루 지음, 유나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이 사는 일은 가능할까? 여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이 사는 일은 가능하다고, 그런 삶을 몸소 실천 중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무전 경제 선언>의 저자 쓰루미 와타루다. 1964년생인 저자는 점점 극심해지는 빈부 격차와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봤다. 첫째는 전체적인 임금 수준을 높여서 모두가 돈을 많이 버는 사회로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사회의 금전 의존도를 높여서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후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저자가 무전 경제에 관심을 가진 건 자본주의가 한계에 봉착한 것을 깨달은 직후다. 자본주의가 출현한 건 인류 역사에서 아주 최근의 일이다. 그전까지 인류는 서로 가진 것을 필요한 만큼 나누거나 공유하며 생활했다. 그러다 불과 수백 년 전부터 금전을 통한 거래를 시작했다. 근대화와 산업화로 인해 자본주의가 보편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돈이 기본적인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돈 없이는 생산도 소비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관념이 되었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무분별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다 보니 대량 생산이 이뤄지고,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졌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도 각자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무전 경제생활은 크게 일곱 갈래로 나뉜다. 쓰지 않는 물건(불용품)을 무료로 교환하기, 남는 것을 서로 나누기, 남이 버린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벼룩시장이나 노점 등을 열어 돈 벌기, 서로 힘을 합치기, 공공 서비스 활용하기, 작물을 재배하거나 야생에서 채취하기 등이다. 이 책에 나오는 팁들은 저자가 실제로 불용품을 교환하거나 공동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면서 얻은 노하우들이다.


이 중에는 국내에서도 이미 활성화된 아이디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디어도 있다. 불용품 나눔 사이트 이용하기나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하기 등은 한국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국내외 여행자들을 공짜로 집에 재워주는 카우치 서핑의 경우,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한국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도 학업 또는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무료 콘텐츠가 많이 있다. 이렇게 공짜로 제공되는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공짜로 또는 적은 비용을 들여 자기계발을 하고 돈도 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유용했던 팁은 도서관이나 공원, 국공립 대학교 캠퍼스, 마을회관 등 공공 서비스를 잘 이용하면 돈도 절약되고 자기계발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네마다 있는 자치센터나 복지 회관 등에 개설된 외국어 강좌 등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알찬 공부를 할 수 있고, 동네 사정에도 훨씬 밝아질 것이다. 식당이나 편의점, 빵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남은 음식 또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받아서 먹을 수 있다. 식비도 줄이고 자원도 절약하고 환경 파괴도 막을 수 있으니 여러모로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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