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람에게 배우다 - 인공지능이 만드는 기업의 미래
우정훈 지음 / 비앤컴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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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앞으로 우리 삶을 크게 바꿀 거라는 전망은 많지만,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지에 관해서는 전망이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우정훈의 책 <AI 사람에게 배우다>는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이 책은 저자가 실제로 그동안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유수의 기업들을 도와 AI를 실험하고 학습하며, AI가 어떻게 기업 비즈니스로 스며들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몸으로 체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AI가 현재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존'이라는 인물은 글로벌 기업에서 처음 AI를 도입해 뿌리내리게 하는 업무를 맡은 실무자다. 존은 AI 전문가가 아니라서 AI에 관한 지식이나 기술적인 면은 크게 떨어지지만, 소통과 공감에 능하고 적절한 질문을 던질 줄 안다. '가이아'는 글로벌 기업의 인사부서에 적용된 AI의 이름이다. 존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모 글로벌기업의 인사부에 가이아를 도입해 업무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돕는다. ​


AI는 약 3~4년 전부터 사람의 모호함을 처리하는 기술로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보통 수십, 수백 명의 사람이 수년간 같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수행한 내용이 빅데이터화 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빅데이터로부터 사람의 직관을 추출해 알고리즘으로 만들어내는 기술, 즉 머신러닝이 발전했고, 그 알고리즘을 장착한 AI가 본격적으로 업무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이메일 작성이다. 책에서 가이아는 밤새 부서 메일함에 쌓인 이메일을 확인하고 내용에 따라 얼마나 긴급한 문제인지, 어느 부서로 전달해야 하는지 신속하게 분류한다. 덕분에 직원들은 이메일 분류 및 처리, 작성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그만큼 다른 업무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된다.


AI가 발전하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이렇다. 인간이 하는 반복적이고 지겨운 일을 AI를 통해 최대한 자동화하게 되면, 그만큼 인간은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기업에서는 어떤 AI를 도입할 것인지, 어떻게 그를 지속해서 학습시키고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업무가 점차 중요성을 더할 것이다. 요즘 취업 준비생들은 다수가 대학에서 AI나 머신러닝 수업을 듣고 있다. 엑셀을 다룰 수 있는 직원에게 컴퓨터 없이 종이 문서로 일하라는 것이 가혹한 요구이듯, AI나 머신러닝 지식을 탑재한 직원에게 과거의 업무 프로세스를 강요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이 또한 오늘날의 기업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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