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쁜 것도 습관입니다 -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8가지 기술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송소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평점 :
얼마 전 업계에서 일 잘한다고 소문난 분의 업무 처리 비결에 관한 영상을 봤다. 그분의 비법이 (적어도 나에게는) 좀 신선했는데, 절대로 '투 두 리스트(To-do list)'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분의 설명은 이랬다. '투 두 리스트'를 작성해 하나씩 지우면서 일하다 보면 일처리가 빨라지고 성취감도 있지만,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 빨리 처리해야 하는 일과 나중에 처리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기 힘들다. 할 일이 생기면 그때그때 바로 처리해서 나중에 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도 비법이라고 덧붙인 것이 기억난다.
자기계발서 분야의 스테디셀러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의 저자 아리카와 마유미의 시간 관리 기술을 담은 책 <바쁜 것도 습관입니다>에도 비슷한 조언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 '할 일이 많다', '시간이 없다' 같은 말을 달고 사는 것은 왜일까. 실제로 바빠서,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많이 쓰고 중요한 일에는 시간을 덜 쓰는 비효율적인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저자의 시간 관리 기술의 대원칙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우선 자신에게 '중요한 시간'부터 확보한다. 둘째, 하고 있는 것을 '하고 싶은 것'으로 바꾼다. 앞서 말한 업계 선배는 자신의 집중력이 가장 높은 오전 시간대에 가장 중요한 업무부터 처리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집중력이 가장 낮아지는 오후 시간대에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업무를 처리한다. 영수증 처리나 서류 정리 같은 자잘한 업무는 한 번에 몰아서 하겠다고 미루지 말고 매일 조금씩 해두면 나중에 긴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거나 일을 좋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은 만족도가 높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하는 시간은 만족도가 낮다. 그러니 되도록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좋아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해야 할 때는 좋아하는 것의 요소를 넣어보면 어떨까. 가령 좋아하지 않는 것을 할 때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향초를 켜거나 좋아하는 옷을 입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조언이 마음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