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 세계 질서의 붕괴와 다가올 3개의 전쟁
피터 자이한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앤김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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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지정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미국 제일주의’를 정당화 하는 것으로 보이는 점은 우려스럽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를 ‘대중영합주의’로 평가하고 있고, 기후위기 문제에도 나름의 관심을 갖고 있는 점(세컨드 카가 프리우스) 등을 봤을 때 단순하게 볼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해 ‘방위비분담금 재협상’ 문제에 대해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보다는 한국의 부담률을 높이는 게 저렴할 것’이라고 한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문체가 경박한 감이 있지만(어쩌면 역자의 경박성), 그것 때문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다. 지정학 책으로는 이만한 게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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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구의 강한 과학 - 과학 고전 읽기
강양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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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들어봤음직한, 그러나 읽어보지 못한 과학 고전 23편을 청소년과 대학생을 주 타겟으로 소개했다. 각각의 책을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청소년들이 읽을 때 지도가 필요한 책',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책'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점이 매우 고맙다. 몇번 읽으려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번역이 엉망'이라는 데에서 위안을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의 의도는 그게 아니라, '유전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가설은 2003년 게놈프로젝트 결과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는 과학적 근거에서이지만 말이다.
황우석 사태 당시의 언론들의 태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제시한 도로시 넬킨의 『셀링 사이언스』를 시작으로, 과학의 발전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수호'에서 비롯된다는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사회운동으로서의 과학을 내세운 존 윅베드의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 DDT의 위해성을 고발한 환경저서의 고전인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 영장류 동물들을 사랑한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사이 몽고메리의 『유인원과의 산책』, 드넓은 우주에 대한 경외감, 다른 미래·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 우리 삶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의 고전들을 저자 특유의 유머를 동원해 맛깔나게 소개했다. 책 말미에 지난해 말 읽었던 데이비드 쾀멘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를 소개할 때에는 안도했다. 책을 읽을수록 '나는 과학고전을 읽은 적이 없다'고 자책하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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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
마이클 셸런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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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식 속에 내재된 환경에 대한 관점을 재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거 하나만 말하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지금의 민주당이 떠올랐다. 그들은 독재권력이 횡행하던 시절에 민주화에 기여한 부분이 분명 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의 통치는 자신들의 교조주의적 신념, 지지자들의 종교적 지지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실은 개선되어야 하고, 인간의 욕망은 통제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그들의 기본 마음가짐이다. 이는 부동산 정책만이 아닐 것이다. '위선'이라는 키워드도 환경보호단체와 민주당을 관통한다. 진보는 위선과 동전의 양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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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 2021-07-2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의합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민주당은 권력을 견제하는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되네요...
 
피터 틸 - ‘제로 투 원’ 신화를 만든 파괴적 사고법과 무적의 투자 원칙
토마스 라폴트 지음, 강민경 옮김 / 앵글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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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페이팔, 페이스북, 팔란티어, 반지의 제왕... 그를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이다.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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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극단과 광기의 정치
유창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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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진중권 3부작을 읽은 후 더 이상 이런 류 책을 돈 주고 사 읽을 생각이 없었다. 관련 기사나 페북글들을 하도 읽었거니와, 이제는, 선관위의 말대로 '국민이 아니까', 흐름이 바뀌어기에 이런 책을 '내가' 구입함으로써 민심을 표출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진중권이 화살받이가 되어 상황을 정리한 마당에, 뒤늦게 민주당의 위선을 비판하는 책을 내는 지식인들의 모습은 상술로만 보였다.


유창선의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그냥 그의 페북을 팔로우해서 읽기 때문에 그 의리 정도로 해두겠다. 게다가 그는 뇌종양 수술 직후였으니 책을 쓸 상황도 아니었을 터.


이 책의 내용들은 더 이상 새롭지가 않다. 문재인, 유시민, 김어준, 조국, 추미애라는, 더 이상 OOO이고, OO하며, OOOO한 이들을 비판하고 있기에 출간이 시기적으로 늦었다(OOO 등은 선거법에 위반된다는 선관위의 판단으로 유추 가능함). 진중권 3부작의 이후를 다룬다는 최신 업데이트 정도의 의미는 있겠다. 몇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지도 않고 반복되고 있어 단순 칼럼 모음집 같다는 느낌이다. 


다만, 7080년생들의 출현을 독려한다는 점과(진중권도 노땅들의 퇴장과 참신한 정치신인들의 등장을 주장하고 있긴 하다, 페북으로),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른 지식인들을 인용한다는 점이 이 책이 갖는 가치라 하겠다. 알베르 카뮈와 움베르토 에코의 글들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의 말과 같이 21세기에 걸맞는 젊은 리더가 도래하길 희망하지만, 일단 이번 보선에서는 접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밑거름 삼아, 다음 대선과 지선에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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