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2 만화중국고전 55
채지충 글, 그림 / 대현출판사 / 1997년 8월
평점 :
절판


총평: 뭐? 독수리가 120살까지 산다고? 지랄도 유분수.
(재미-하, 난도-하)

『동물원 1』 출간 이후, 2년 만에 발간된 2권.
그 어떤 것도 개선되지 않았다.

책 전반부에서 찾은 오류만 해도 다음과 같다. (Gemini와 팩트체크함.)
(뱀에게는) 가슴뼈가 없기 때문에 거꾸로 뒤집어 들고 흔들면 척추뼈가 나가 척수에 심한 손상을 받고 죽는다.
전혀 근거 없는 속설이다.
(방울뱀의) 꼬리는 단단한 피부로 이루어진 각질륜으로, 대략 1년에 3륜씩 자라기 때문에 이것을 보고 나이는 알 수 있다.
방울뱀의 딸랑이는 탈피 횟수에 따라 생성되는데, 성체의 경우 1년에 1번 이하로 탈피한다.
(방울뱀의) 눈과 코 사이의 오목한 부분은 동물계에서 유일무이한 감각기관으로 적외선의 방사능을 감지할 수 있다.
다른 뱀들, 남미의 흡혈박쥐도 가능하다. / 적외선 ‘방사능‘ 감지가 아니라 ‘복사열‘ 감지이다.
방울뱀도 모든 파충류와 마찬가지로 햇빛에서 에너지를 섭취하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먹이가 필요 없다.
햇빛을 통해 체온 조절을 할 뿐이다.
부엉이는 70살, 학은 90살, 매는 160살, 독수리는 120살, 까마귀는 100살까지 살 수 있다.
부엉이 20~30년, 학 20~40년, 매 15~20년, 독수리 20~40년, 까마귀 10~20년.

심각하기 그지없다.
후반부는 그나마 오류가 덜한 것 같은데, 일일이 팩트체크하면서 읽진 않았다.
아무리 비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낭설과 속설로 가득한 책을 쓰면 어떡하나?
요즘 시대에 이 책을 읽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1980년대 지식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지..

일전에 『소학』과 『대취협 2』를 비판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적어도 해롭진 않았다.

채지충의 <만화 중국 고전> 시리즈의 마지막을 이런 식으로 마무리하다니,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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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1 만화중국고전 54
채지충 글, 그림 / 대현출판사 / 1997년 8월
평점 :
절판


총평: 거짓과 오류로 점철된 동물 정보와 1차원식 노잼 만화의 환장 콜라보.
(유익-악, 난도-하)

대만의 만화가 채지충의 <만화 중국 고전> 54번째 도서.
제목 『동물원』처럼 동물에 대한 지식으로 가득하다.
‘① 특정 동물에 대한 설명 ② 채지충의 3~4컷 만화‘ 구조가 반복된다.

(NO 유익) 일단 ①부터 설명해 보자면, 거짓이 너무 많다.
처음에는 채지충이 직접 동물 삽화와 더불어 정보글도 작성한 줄 알았는데, ‘바다표범‘ 파트에서 천연기념물 제331호를 언급하길래, 어쩌면 번역 출간시 추가된 내용일수도 있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
얼룩말, 코뿔소, 기린은 이미지로 대체.
여우는 위험하면 죽은 척한다 → 주머니쥐의 케이스
어미 이리는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수컷이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 무리 전체의 공동 육아
흰꼬리사슴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사슴이다 → 푸두(Pudu)
낙타의 위는 3개인데, 2번째 위에 물을 저장한다 → 특정 위에 물을 저장하지 않는다
토끼는 물을 마시지 않아도 괜찮다 → 잘못된 속설
심각할 정도로 오류가 많다. 이런 식의 가짜 정보글은 나도 적을 수 있다.
책의 집필 시기 및 번역 출간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이건 좀 심하다.

(NO 재미) ② 채지충의 만화는 밋밋하기 그지 없다.
시시하기 짝이 없는 1차원적인 개그는 단 한번도 내 마음을 건드리지 못했다.
초등학교 저학년한테까지만 먹힐 유머를 시종일관 남발한다.

(결론) 읽지 마라. 해롭다.
그래도 난 2권까지 읽어보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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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심리 법칙 - 효율적으로 일하고 유연하게 관계 맺고 싶은 당신을 위한 45가지 이야기, 202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강호걸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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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회사 생활을 반추하면서, 간결하고 가볍게 심리학 이론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유용성-중하, 난도-하)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 동 대학원에서 문화 및 사회심리학 석사 학위를 수료한 이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다른 저작으로는 『레토르트 심리학』이 있다.

(간단 소개) ‘PY‘라는 기업에 취업하여 회사 생활을 하는 주인공 ‘최도진‘.
그가 맞닥뜨리는 일상과 상황에 알맞은 심리학 이론 및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연차 직원부터 점차 승진하여 고연차 관리직이 되기까지의 긴 타임라인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부제 「효율적으로 일하고 유연하게 관계 맺고 싶은 당신을 위한 45가지 이야기」에 충실한 내용이다.
총 45가지의 케이스를 보여주는데, 반복되는 서술 구조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만화) ① 최도진의 회사 이야기
(줄글) ① 상황 설명 및 관련 예시 ② 이론 및 개념 설명 ③ 관련 심리 실험 소개 ④ 조언 및 해결책 제시

(총평) 앉은 자리에서 얕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대중심리 서적이다.
밈과 유행어를 적절히 섞은 귀엽고 가벼운 만화에 더해, 특정 상황과 연관된 심리학 이론, 사례와 해결책을 간략히 제시하는 정도의 책이다.
개인적으로 메모하면서까지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없다.
(굳이 꼽자면, 칭찬을 많이 하자?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근데 상급자에게 하는 건 꺼려지긴 한다.)
나에게는 딱히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어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회사 생활이 버겁거나 삐걱거리는 독자라면, 가볍게 일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나에게는) 사회 초년생을 위한 책의 초반부는 지금의 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한 줄로 정리해 봤다.
첫인상은 언제나 중요하며, 항시 긍정적인 태도로, 잦은 만남 및 대화를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하자.
(초두 효과, 자기충족적 예언, 단순 노출 효과, 자기 노출)

(흥미로운 파트) ‘변동 비율 강화‘ 파트는 독특하게 다가와서 흥미로웠다.
특정 행동에 대한 보상을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것보다, 변화하는 비율에 따라 간헐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예시로는 경마, 도박, 복권, 확률형 아이템, 인형 뽑기 등이 있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이 방법을 실생활에서 써먹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지는 모르겠다.
- 타 팀 직원의 단순 업무 도움 요청을 도와준 대가에 따라, 간헐적으로 물질적인 보상이 있다? 그렇다고 더 잘 도와주고 싶을 것 같진 않은데... 차라리 칭찬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사소한 칭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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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 조선의 정치가 9인이 본 세종
박현모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총평: 명군 세종대왕을 당대 정치인들의 시점에서 바라보다. (일인칭 컨셉은 결코 짜치지 않다.)
(재미-중상, 난도-중하)

저자 ‘박현모‘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대학원에서 ‘정조‘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꾸준히 연구 및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작으로는 『태종 평전』, 『정조 평전』, 『세종의 수성 리더십』, 『휴머니즘과 폭력』 등이 있다.

부제 「조선의 정치가 9인이 본 세종」처럼, 조선왕조실록을 기반으로 하여, 세종 재위 기간 및 전후의 여러 가지 업적과 사건들을 다방면에서 바라본다.
각 인물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한다. (태종, 황희, 허조, 박연, 정인지, 수양대군, 김종서, 신숙주, 그리고 정조)
책 후반부는 세종 사후, 수양대군의 계유정난, 절친 신숙주와 성삼문의 운명, 세종을 닮고 싶어 하는 정조와 그의 시대에 할애하는데, ‘세종‘이라는 한 명의 인물의 영향력과 울타리가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보여준다.
2025년 7월에 소현왕후를 추가하여, 개정판 『조선의 정치가 10인이 본 세종』으로 재출간되었다.

(흥미롭지 아니한가) 재미있다. 아니, 흥미롭다고 해야 할까.
막연히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조선 초의 시대상을 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구체적인 사건이나 상황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역시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태종이 주도했던 이종무의 대마도 정벌이 성공적이지는 않았고, 여진 정벌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여진과 견주어 봤을 때 조선의 군사력이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아버지 태종이 세종의 처가를 풍비박산 낼 때(강상인의 옥), 세종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조선 초, 태종이 칼바람을 췄음에도 불구하고, 고려 시대부터 오랫동안 추락해있었던 왕권은 여전히 약했다.
조선 초, 아악의 상태는 생각 이상으로 처참했다.
논쟁거리가 되기도 하는 ‘부민고소금지법‘이 시행된 이유를 당대 사회 모습에서 바라보면 납득은 할 수 있다. (검색하고 찾아보니, 훗날 이 법이 악용되는 사례가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

(재미나지 아니한가) 세종의 정치 스타일을 알아보기 전에, 재미있는 이야기 먼저 짚어보겠다.
1. 태자 수업을 받지 못했던 충녕대군의 군사지식은 다른 학문에 비해 충격적일 정도로 얕았다.
왜구 약탈 문제에 대해 수군을 포기하고 육군에 올인하자는 충녕의 발언 하나만으로도, 세종 치세 초반에 태종이 병권을 놓지 않았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2. 현대에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조선의 곧은 선비 정신을 보여주는 정갑손의 에피소드는 재밌으면서도 놀랍다.
왕 앞에서 팩트를 갈겨버리는 모습에서는 실제로 웃음이 나왔다.
3. 세종 재위 말기, 내불당 건립에 대해서는 신하들의 반대가 대단했음에도, 이례적으로 뜻을 굽히지 않고 강행하는데, 그의 가족사를 고려하면 이 모습은 웃프다.

(특별하지 아니한가) 세종의 정치 스타일 특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신료들과의 잦은 경연을 통해 여러 가지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 나서, 결과를 도출하는 정치 방식은 굉장히 독특하다. 신분제에 따른 상하의 구분은 있지만, 이에 구애받지 않고 왕에게 비교적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는 모습은 이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2. 세종이 어진 임금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는 관료들에게도 적용이 된다.
신하들의 크고 작은 부정과 허물을 일일이 단죄하지 않고, 덮어주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정승으로 알려진 황희부터, 망발의 정창손과 충격적인 인간 돼지 사건의 권채까지, 문제가 있는 인물들을 감싼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고 허물이 있어도, 국가 경영에 필요하다면 기용한다.
그랬기 때문에 세종대왕과 그의 치세와 업적이 존재할 수 있었던 걸까?
예상치 못했던 세종의 이런 모습이 내 가치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도 같다.

(전체적으로) ‘세종‘이라는 인물뿐만 아니라, 그의 재위 기간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여러 인물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소설적&서사적 재미도 함께 누릴 수 있는 훌륭한 저서다.
자칫하면 억지스럽고 오그라들 수도 있는 1인칭 컨셉도 꽤 잘 살렸다.
(수양대군과 신숙주의 변명 또는 합당한 논리 역시 1인칭 시점에서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왕 중의 왕 세종을 알아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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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이야기 - 내 삶의 불청객들을 기쁘게 맞이하는 법
매슈 맥스웰 지음, 앨리 데이글 그림, 김선형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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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똑같은 이야기의 반복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데, ‘바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포장하려는 건가? 🤢
(유익-중하, 난도-하)

집에 바 선생이 출몰한 기념으로... (현관에서 발견한 것으로, 외부 유입이 틀림없다.)

원제 『How To Hold a Cockroach: A book for those who are free and don‘t know it』.
직역하자면, 『바퀴 잡는 방법: 자유롭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책』.

저자 ‘매슈 맥스웰‘은 음악과 역사와 법, 총 3개의 학문을 전공한 후, 변호사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장기 질병과 개인사로 인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작가 겸 강연자로 직업을 바꾸었다.
이 책은 그렇게 변화한 삶의 태도와 사고방식을 녹여낸 저서이다.

(반복되는 구성) 구성은 단순하다.
바퀴와의 조우를 계기로, 여러 가지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감정을 마주하고 해체한다.
과거, 미래, 사랑, 관계, 죽음 등 삶의 많은 요소를 주제로 이야기를 반복한다.

(메시지) 이 책이 주려는 메시지는 뚜렷하다.
- 어떠한 사건 또는 기억을 바탕으로 굳어진 편견과 사고방식을 되돌아보라.
- 믿음은 내가 선택해서 바꿀 수 있다.
-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배경지식 없이, 그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라.
그래, 뜻은 알겠다. 지루하긴 하지만, 무슨 의도인지 이해했다.
근데 공감하기 어렵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대혐오의 아이콘 ‘바퀴‘를 예시로 드니까, 받아들이기 어렵다.
‘쳐다보기만 해도 혐오스러운 바퀴마저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라‘는 의도는 이해했다.
그래서 일부러 바퀴를 메인 아이템으로 꼽은 것 같은데, 방법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그리고 삽화는 도대체 왜 넣은 건지 모르겠다.
수미상관 기법으로 집어넣은 징그러운 바퀴 삽화 때문에 책을 집어던지고 싶어진다.

(전달력) 굳이 소재나 삽화를 문제 삼고자 하는 건 아니다.
어떤 소재로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설득력이 없다. 임팩트도 효과도 미미하다.
자극적인 소재로 어그로를 끌려는 걸로 느껴질 뿐이다.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라는 옮긴이의 거창한 한마디는 허언에 불과하다.
이제껏 남들이 제시하지 못한 사고방식이나 세계관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소재만 바꿔서 12번이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건 지루하기 짝이 없다.

이 정도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책은 이 세상에 많다.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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