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구의 강한 과학 - 과학 고전 읽기
강양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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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들어봤음직한, 그러나 읽어보지 못한 과학 고전 23편을 청소년과 대학생을 주 타겟으로 소개했다. 각각의 책을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청소년들이 읽을 때 지도가 필요한 책',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책'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점이 매우 고맙다. 몇번 읽으려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번역이 엉망'이라는 데에서 위안을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의 의도는 그게 아니라, '유전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가설은 2003년 게놈프로젝트 결과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는 과학적 근거에서이지만 말이다.
황우석 사태 당시의 언론들의 태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제시한 도로시 넬킨의 『셀링 사이언스』를 시작으로, 과학의 발전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수호'에서 비롯된다는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사회운동으로서의 과학을 내세운 존 윅베드의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 DDT의 위해성을 고발한 환경저서의 고전인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 영장류 동물들을 사랑한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사이 몽고메리의 『유인원과의 산책』, 드넓은 우주에 대한 경외감, 다른 미래·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 우리 삶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의 고전들을 저자 특유의 유머를 동원해 맛깔나게 소개했다. 책 말미에 지난해 말 읽었던 데이비드 쾀멘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를 소개할 때에는 안도했다. 책을 읽을수록 '나는 과학고전을 읽은 적이 없다'고 자책하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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