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아트로 레알이 최근 공개한 또다른 방역오페라... 라고 생각했는데, 방역수칙을 완전히 무시했다. 거리두기를 철저히 한 '라 트라비아타'가 반응이 좋지 않았는지, 아니면 이제는 바이러스 쯤은 괜찮다고 생각하는건지...
루살카는 발을 다쳐 목발을 짚고 다니는 발레리나로 분했다. 발레리나가 발을 다쳤으니 얼마나 자존감이 바닥이겠는가. 목소리와 맞바꿀 정도로 소중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연출이 솔직히 지루했다. 다만, 루살카 역의 아스믹 그리고리안의 발레 연기는 평가할 만하다. 원래 좀 했는지, 아니면 이 연출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한건지는 알 수 없으나 발 끝으로 걷기가 진짜 발레리나 같았다. 음악이나 성악은 높이 평가하긴 어렵지만, 그리고리안의 음색만은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