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블루레이] 모차르트 : 피가로의 결혼 (한글자막)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 (Royal Opera House Orchestra) 외 / OPUS ARTE(오퍼스 아르떼)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박종호가 꼽은 명연출을 최신 블루레이 화면으로 만난다. 밝고 깔끔한 분위기, 아름다운 노래, 능청스러운 연기들, 모두 첫손으로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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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존 톨랜드 지음, 민국홍 옮김 / 페이퍼로드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좋은 책이긴 한데, 번역이 다시 되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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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이던 2000년대 중반에는, 진로를 준비하며 방황할 때, 현각 스님 등의 불교 에세이가 마음을 바로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반면, 어릴 적부터 교회 다니라는 말에 큰 반감을 가진 데다, 타 종교에 적대적인 기독교는 혐오하다시피 해서, 지금의 일베 같은 활동은 아니지만 안티 크라이스트 카페 등에서 그들을 깨는 논리들을 읽곤 했다.














최근 몇 년간, 마음의 화가 많이 쌓여,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솔루션을 찾던 중, 모 인터넷 서점에서 발견한, 지난해부터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 (장원영의) 『초역 부처의 말』을 발견했다. 급한 마음에 다소 빠르게 읽었는데도 방황하던 그 시절에 그토록 갈구했던 마음의 안식이 돌아오는 듯 했다. 역시, 붓다는 천재. 어떻게 그 옛날 이런 진리를 발견한 것인지.


내친 김에, 인류의 지혜가 담긴 경들을 조금씩 읽기로 했다. 2020년까지 한두번 정도 읽었고 또 한번 통독해야지 했던 성서원의 『쉬운말 성경』도 다시 집어들어 매일 줄 쳐가며 읽는 중. 신약부터 완독했는데, 예수의 말도 깨달음을 주는 부분이 많다. 다만, 그의 가르침과 행적을 기록한 복음서와 그 후의 제자/사도들의 말을 비교해 보면 다소 차이가 있는데, 사도들은 '신앙'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점에서 옛날의 그 불쾌감을 조금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들의 행적이 당시의 역사와 지리에 대한 기록이어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교회와 신앙을 강요하는 교인들은 여전히 싫지만, 이제 나는 예수의 '빅팬'이 된 듯하다. 


『쉬운말성경』을 읽어가면서, 원문 직역본에 대한 갈증도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워낙 연구자가 많다보니 히브리어, 헬라어 원전번역본은 많겠지만, 신앙심이 아닌 순수하게 학문적 목적을 가진 성서학자의 직역본을 읽고 싶었던 것이다. 『일리아스』를 천병희 역본으로 읽고, 좀 더 원문에 가까운 번역본을 찾는 것과 같은 욕망인 것. 아무래도 신앙인들의 역본에는 원본과 다른, 종교인들을 위한 심한 왜곡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한데다, '...께서 말씀하셨다'라는 극존중 어투, 예수의 행적에 대한 후대 사도나 교인들의 MSG (그가 실존 인물이라면)가 배제된, 일종의 역사서로서의 성경을 읽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원본 자체가 신앙을 위해 쓰여진 것이니 내가 바라는 역본은 나올 수도 없거니와, 존재한다면 불경이니, 이단이니 공격받기 쉬울 듯 싶다.


그러던 중, 허성갑 목사의 히브리어·헬라어 직역본을 발견했다. 신실한 목회자의 번역이니 내가 찾는 그런 역본은 아니지만, '예슈아'라고 표기하는 등 원문에 가까움을 자부하고 있어 관심이 갔다. 알라딘 댓글이나 일부 블로그에서 오류를 지적하기는 하나, 그래도 이만한 완역본이 우리나라에 없지 않나 싶어 구입해서 '마타이'부터 읽고 있다. 


일단 소감은, 내가 히브리어를 모르니 오역은 잘 모르지만, 정체불명의 한역 표기가 아닌 히브리어 발음으로 표기된 점이 우선 좋았고, '지옥 불'과 같은 비유를 '힌놈 골짜기'라는 실제 지명으로 되살린 게 마음에 들었다(『쉬운말 성경』은 각주에서 히브리어 또는 헬라어 원문을 잘 설명하고 있기는 하다). 한학자 김원중의 역서들처럼 원본에는 없으나 역자의 보충이 필요한 부분은 따로 작은 글씨로 표기된 점도 높이 살 만하다. 『쉬운말성경』을 기준으로 단점도 지적할 만한데, 종이가 너무 얇고, 보통 성경에 있는 옆면의 반원형의 인덱스가 없어 즉시 찾기가 힘들다. 띄어쓰기라든가 문법이 어색하다. 


무엇보다, 예슈아가 제자와 대중에게 반말을 하는 점이 거슬린다. 예슈아 마쉬아흐라는 청년이 당대의 가치관에 맞서 최하층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그들을 설득했을까를 상상해 본다면, 절대로 이렇게 무례하게는 안 했을 것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장점이 단점을 덮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 역본과 데이비드 스턴의 『유대인 신약성경』을 기준으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최후의 유혹』처럼) 나만의 '예슈아 마쉬아흐의 삶과 행적'을 정리해 보고 싶기도 하다.


개신교 측에서 다음세대 신자들을 위해 새로 출간한 『새한글 성경』에도 눈길이 간다. 유월절을 '넘넌절'이라고 한글화하여 표기하는 등 한역어들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이 보이는데다, 앞으로 누군가와 성경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성경의 표현들을 인용하려면 이것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톨릭성경도 언젠가는 올라야 할 산인데, 여러 미술작품에서 유디트와 같은 외경을 주제로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3천 페이지나 되는 것들을 넷씩이나 언제 다 읽으려나...

























불교 쪽으로 넘어가면, 금강경이나 법화경 같은 중국화된 경전들이 너무 어려워, 붓다의 가르침을 사랑함에도 불경은 전혀 읽어볼 생각이 없었다(불포자). 그러던 중, '초기 불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녀원에서 나와서 출가한 일아 스님이라는 분이 쓴 빠알리어 원전 번역본들이 검색되었다. 먼저 가장 오래된 경전으로 알려진 『숫따니빠따』부터 읽었는데, 『초역 부처의 말』과 같은 '당의정'은 아니지만 역시 감동이 크다. 특히 『그리스인 조르바』에도 실린 '다니야의 경'은 여러 번 음독하고 있다. 지금은 일아 스님의 『한 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을 통해 붓다의 행적을 알아가고 있고, 다음으로 『담마빠다』도 읽으려 한다. 지난해 출간된 이중표 교수의 초기 불경 편역본인 『불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걸 지나면 불교의 뿌리인 힌두교 경전들도 읽고 싶은데 마땅한 역본이 없어뵈네...
























아마도 가장 먼저 산 책인 논어는, 가장 손이 안 가기도 하다. 반드시 한자 원문으로 음미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벽이고, 공자의 언행이 후대 학자들에 의해 여러 주석이 붙어 지금 유교가 거의 탈레반 취급 받고 있는 것도 한 몫한다. 그래도 역시 교양인으로서는 봐야 한다고 생각에, 사 놓고 20년 가까이 방치한 을유문화사 역본을 집어 들었다. 한자 부담을 덜기 위해 어려운 한자가 많은 구절은 그냥 한글과 각주만 읽고, 와닿는 글들은 한자를 여러번 써본다. 붓다나 예슈아의 말보다는 다소 엄격하게 느껴지기는 해도 나는 사자성어에 길들여진 세대. 앞의 둘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지만 이번 한 번은 끝까지 가보련다. 1회독 후에는 지난해 출간된, 논어에 대해 상세히 다룬 『논어와 역사』나 사마천의 '사기 세가'의 해당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그런데 김영수의 중니제자열전은 언제쯤?).














마지막으로, 세 사람에게서 위로받은 말들 소개.


"나는 성냄에서 벗어나고, 완고함은 사라졌다. 마히 강변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있네. 내 움막은 지붕도 없고 (번뇌의) 불은 꺼져 버렸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려무나." 

"내 마음은 나에게 충실하고 (번뇌에서) 벗어났다. 오랫동안 잘 수련되고 잘 다스려졌다. 더욱이 (어떤) 악도 내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려무나." - 「다니야의 경」(일아 역)


"내일을 염려하지 마라. 내일은 그날 염려하여라. 한 날의 악은 그날로 충분하다.” -「마타이」6:34 (허성갑 역)


伯夷叔齊 不念舊惡 怨是用希(백이와 숙제는 과거의 원한을 기억하지 않았기에, 다른 사람도 그를 원망하는 것이 매우 적었다.) 「공야장에게」- 23장 (박종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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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푸치니 : 마담 버터플라이 (한글자막)
몬트비다스 (Edgaras Montvidas) 외 / C Major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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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상의 그때그때 심경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리움이 절정에 다다랐을 떄 초초상의 연기와 열창은 대단한 감동을 자아낸다. 브레겐츠의 무대와 연출은 실망을 준 적이 없다. 큰 무대를 열심히 뛰어다닌 고로 이하 배역진들에게도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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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푸치니 : 나비부인 [한글자막]
푸치니 (Giacomo Puccini) 외 / Arthaus Musi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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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부인의 현대적 연출 관람은 처음이다. 사실 현대적 연출은 보기 드문 것 같은데, 그만큼 일본 전통문화들이 서구인들의 눈에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비치기 때문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2막과 3막 구성이 의아하긴 했다. 마지막 씬이 모든 것을 뒤집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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