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1~3 세트 - 전3권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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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는 얼마나 잘났길래, 동시대 귀족들의 부인들을 대부분 섭렵하고, 2천년이 흐른 시점의 여성들까지 매혹하는 것일까? 그는 고귀한 핏줄을 가진 귀족이다. 항상 자신의 혈통을 전면에 내세웠다. 동시에 수부라에 있는 어머니 아우렐리아의 인술라에서 태어나, 인민들 틈바구니에서 그들과 호흡하며 자랐다. 동시대의 원로원을 비롯한 귀족들은 너무도 높은 눈높이를 가진 그를 '적'으로 여겼다. 인민은 그와 코드가 맞았다. 그래서 그는 변화를 갈망했을 것이다. 민중에 더욱 가까운 지도자가 도래하는 시대를.


다시, 카이사르는 얼마나 잘났기에, 현대 여성작가들을 매혹하는 것일까? '카이사르의 여자들'이 당대 뿐 아니라 우리 시대에도 있기에 우리는 공화정 말기 역사에 열광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는 독재관으로 사망했다. 그의 후계자는 '제국'을 열었다. 그것이 인민들이 원하는 변화였는지는, 글쎄, 더욱 많은 시민들이 더 넓은 전장으로 끌려갔다는 말로 대신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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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모차르트 : 피가로의 결혼 (한글자막)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 (Royal Opera House Orchestra) 외 / OPUS ARTE(오퍼스 아르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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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가 꼽은 명연출을 최신 블루레이 화면으로 만난다. 밝고 깔끔한 분위기, 아름다운 노래, 능청스러운 연기들, 모두 첫손으로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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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황제 열전 - 제국을 이끈 10인의 카이사르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까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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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로마제국 개설서이다. 황제의 거처였던 로마의 '팔라티노 언덕'을 프롤로그로 하여, 아우구스투스의 창건부터 로마를 기독교 제국으로 변모시키고 동방으로 권력을 옮기는 콘스탄티누스에 이르기까지 약 400년에 걸친 역사를 꽤나 밀도있게 서술하고 있다.


각 장(chapter)이 황제가 재위기간 중 겪는 일로 시작하면서, 뒤이어 그의 출생부터 사망까지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이런 장치 때문에 '왕좌의 게임'을 읽는 것 같다는 추천글이 있는 것 같지만(월스트리트 저널), 왕겜은 약간 오버고 그래도 TV 시리즈 같은 극적 효과인 점은 확실하다. 왕좌의 게임이 제 아무리 권력투쟁의 명작 드라마라고 한들, 현실보다 더 잔인하고 피가 튀길까.


숱한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도 로마가 500년이나 지속될 수 있었던 힘으로 저자는 '실용주의'와 '신인(新人)의 등장'을 꼽고 있다. 미국이 수십년간 세계패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같다. 미국 학자이니 역시 미국과 로마와 동일시하는 것일까?


다만, '로마 황제 열전'이라는 제목은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황제가 시정잡배가 아닌데'열전'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제목 'Ten Caesar'와 다르게, 10명의 황제를 중심으로 다루면서도, 저자는 그 사이사이 재위한 황제들에 대한 서술도 놓치지 않는다. 그들도 황제들도 짧게는 몇줄부터 길게는 몇 페이지에 걸쳐 언급된다. 그 때문에 우리는 '오현제'가 각각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일년에 몇번씩 뒤바뀐 장삼이사 황제의 이름들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로마제국 약사'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아무튼 그런 드라마 못지않게 4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어난 많은 사건들을 흥미를 잃지 않고 집중해서 읽게 만드는 저자의 필력이 대단하다. 작년에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나폴레옹 전쟁사』의 역자가 번역을 맡아서 믿음이 간다.

우리는 제위를 찬탈한 사람에게 정통성을 부여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대중의 사고에서 징조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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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존 톨랜드 지음, 민국홍 옮김 / 페이퍼로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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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긴 한데, 번역이 다시 되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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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1~3 세트 - 전3권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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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술라와 마리우스파 간 내전, 술라의 승리와 기사계급 숙청, 반동적 복고정치 그리고 그의 죽음, 청년 카이사르의 망명, 동방 여행과 참전에 따른 시민관 획득, 레피두스와 브루투스의 어설픈 반란, 히스파니아 퀸투스 세르토리우스 전쟁과 이를 통해 성장한 폼페이우스, 스파르타쿠스 전쟁과 크라수스의 부상, 두 사람의 집정관 취임, 그리고 카이사르의 고모 율리아의 죽음 등을 다루고 있다.


스스로를 포르투나의 선택으로 여기는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술라와 카이사르는 물론, 폼페이우스, 루쿨루스, 스파르타쿠스 등. 그래서 제목이 'favorates'로 복수형이고, 그들의 행적들이 이 편의 주제이다. 그 많은 인간군상 중 단 한사람만이 '시월의 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작가의 후기에 따르면, 이 시기 동안에는 기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내용을 넣었다고 한다. 그 중 짧기는 해도 스파르타쿠스 전쟁을 다룬 부분이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대중에게 검투사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나 미드 '스파르타쿠스'가 큰 기여를 했겠지만, 이 책에 따르면 실상은 다소 달랐던 것 같다. 다소 과격한 프로레슬링이나 이종 격투기 수준으로 상대방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에 군중들이 열광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스파르타쿠스 전쟁이 온전히 노예전쟁은 아니었고, 끊임없이 로마에 저항하는 삼니움족이 여기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카이사르가 이 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은 순전히 가설이지만, 여기서는 이를 채택했고 미드도 마찬가지이다. 미드는 한 발 더 나아가, 카이사르의 게이설도 활용해 크라수스의 아들에게 강간당하는 장면까지 보여준다.


에이드리언 골즈워디에 따르면 스파르타쿠스 전쟁 전후로 이 시기 카이사르에 대한 공식 기록은 거의 없는 듯하다. 여기서 작가의 상상력이 빛난다. 이 전쟁을 계기로 카이사르가 크라수스와 가까워졌고, 그가 크라수스와 (재산으로) 경쟁관계인 폼페이우스와 가교역할을 했다고 설정한다. 정치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에 상대적으로 어두운 두 사람에게 정치적 조언자로 활동하면서 집정관에 동반 당선되는데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카이사르가 막후 기획한 것으로 여겨지는 '삼두정치'의 싹이다(폼페이우스의 아내가 될 카이사르의 딸은 아직 아동이었지만).


한편, '왕의 DNA'를 강조하는 카이사르의 정신나간 발언들이 작품 곳곳에 터지는데, 마지막 고모 율리아의 장례식에서 정점에 달한다. 작가는 그의 어머니인 아우렐리아를 어머니라기보다는 (잦은 해외 근무로 집에 거의 없었던) 아버지의 역할로 설정했다. 게이설을 지우기 위해서, 매춘부보다는 그 소문을 퍼뜨리는 정적들의 부인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니라는 아우렐리아의 조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질적으로 그의 어머니 역할을 맡은 것은 율리아 고모였다. 율리아는 영리한 조카를 사랑으로 감싸주었고 키스해 주었다. 카이사르도 고모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 같지만, 그럼에도 고모의 '이름'과 죽음마저 정치적으로 활용한다. 로마 건국의 뿌리인 '이울루스'의 적손. 그녀의 모계는 왕가의 혈통. 고모에 대한 카이사르의 이러한 추도사의 내용은 골즈워디의 책에서도 확인된다.


전반적으로 미드 '왕좌의 게임'을 연상케 하는 『풀잎관』에 비해 긴박감이 떨어져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물론 다른 소설들에 훨씬 재미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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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에이우스가 스스로 붙인 세번째 이름을 술라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불러준 것이다. 그는 이제 공식적으로 폼페이우스 마그누스, 그러니까 위대한 폼페이우스였다!  2권 15쪽


"그들은 그의 군단병이나 정규 기병이 아니었습니다, 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두려움에 덜덜 떨며 정찰대장이 말했다. "그들은 유격병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난데없이 나타나고, 매복했다가 습격하고, 죽이고, 다시 사라집니다." 2권 520쪽  

(세르토리우스 전쟁에서 켈트이베리아 적병에 대한 묘사.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략 때, 게릴라들의 활약을 연상시킨다)


"제 생각에는 말입니다." 카이사르가 말했다. "스파르타쿠스는 저들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자력으로 왕이 된 사람이 그의 백성을 사랑하는 것처럼."

"자력으로 왕이 된 사람?"

"통치의 운명을 타고난 왕은 백성을 그리 아끼지 않아요." (중략) "하나만큼은 분명합니다, 마르쿠스 크라수스. 저 남자는 그에게 고마워할 줄도 모르는 최후의 한 사람까지, 이 거대한 무리에 포함된 모든 이들을 사랑해요!" 3권 239쪽

(스파르타쿠스와 한니발의 공통점이 아닐까. 필립 프리먼에 따르면, 한니발이 이탈리아 반도를 떠나 카르타고 귀국하는 것을 망설인 것은 15년 동안이나 그의 동맹이었던 비로마 이탈리아인들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의 귀국은 곧 동맹들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사람의 마음이 참 웃긴 게, 기소인은 대중에게 인기가 없었다! 기소인은 늘 불쌍한 개인의 삶을 파괴하기로 작정한 저속한 인간으로 비쳤고, 반면 그 불쌍한 개인의 삶을 구제해주는 변호인은 인민의 영웅이었다. 이 불쌍한 개인들이 대부분 교활하고 탐욕스러운 인간들이며 명백히 유죄라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었다. 각자 원하는 방식대로 삶을 영위할 권리를 위협하는 것은 무조건, 개인에게 마땅히 주어진 권리의 침해로 간주되었다. 3권 334쪽

(변호사는 인권의 수호자에 가깝고 검찰은 개혁대상으로만 여기는 어느 나라의 모습인데, 작가의 나라에서도 그런 것인가?)


카이사르가 말했다. "집정관님은 자신의 부에 대해 입을 여는 사람이고, 이제껏 더 많은 돈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었지요. 하지만 우리의 폼페이우스는 큰 땅을 소유한 전형적인 시골 귀족이에요. 자신의 부에 대해서는 입을 여는 법이 없죠. 그는 집정관님보다 훨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어요. 그거 하나만큼은 단언할 수 있지요. (중략) 크라수스 집정관님은 로마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아닙니다. 단언컨대 로마 제일의 부자는 폼페이우스예요." 3권 366쪽


"불쌍한 내 아들." 그녀가 속삭였다. "위인의 아들로 산다는 건 끔찍한 일이란다……. 너에겐 아들이 없으면 좋겠구나. 넌 분명 위인이 될 테니까."  3권 406쪽


"난 혼자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킨닐라가 말했다. "그건 모든 운명 중에서도 최악이라고 생각해요."

"더 끔찍한 운명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카이사르가 말했다. "계속 우울한 이야기만 하는 거요." 3권 416쪽 

(카이사르가 떠올린 고통스러운 기억은, 아마도 아들의 비참한 최후 이후에도 몇 년을 더 살다가 사망한 고모 율리아의 고통이었을 것이다.)


"저는 지금 제가 느끼는 것 이상의 슬픔을 알지 못합니다. 그것이 슬픔의 비극이죠. 우리는 늘 자신의 슬픔을 타인의 슬픔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니까요. (중략) 여러분께 이미 슬픔의 비극에 대해 한 차례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그 비극은, 누군가가 죽기 전까지 그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한 번도 깨닫지 못하는 비극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3권 4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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