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지리학인가 - 수퍼바이러스의 확산, 거대 유럽의 위기, IS의 출현까지 혼돈의 세계정세를 꿰뚫는 공간적 사유의 힘
하름 데 블레이 지음, 유나영 옮김 / 사회평론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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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엔가 처음 읽었으니, 5년만이다. 올해에는 지정학과 에너지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어 관련 지식이 더 풍부해져 이해도가 더해질 수 있었다. 관련 서적 중 가장 교과서적이라 할 만하다. 각 나라의 지리적 기초는 물론, 테러리즘, 기후변화, 인구론의 기원를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과학서적이지만 인류애에 대한 따뜻함도 놓치지 않는다. 이슬람에 대한 저자의 약간의 편견이 아쉽긴 한데, 책이 갖는 가치를 훼손할 만큼은 아니다. 지리학과 지정학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읽을 것을 권한다.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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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또예프스끼에 관한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열린책들에서, 200주년 기념 선집이 나왔나보다. 그런데 두가지가 아쉬운데, 1) 전집이 아니라는 것, 2) 열린책들이 자체 운영하는 표기법 대신 로마자 표기법을 따른 것이다. '라스꼴리니꼬프'와 '까라마조프'를 앞으로는 볼 수 없다. 열린책들이 열린책들다움을 버리면 굳이 찾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전집을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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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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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르센 뤼팽이 조국 프랑스에 얼마나 많은 걸작 진품을 기부해왔는지 깨닫게 될 것이네. 하긴 나폴레옹이 이탈리아에서 자행한 것과 하나 다를 것도 없지." 

얼마 전 읽은 『속이 빈 바늘(기암성)』에서, 아르센 뤼팽이 전 세계에서 훔친 진귀한 보물을 그의 비밀 근거지인 에귀유 크뢰즈에 모아 둔 것을 보트를레에게 자랑하면서 한 말이다. 단순히 자신을 나폴레옹과 비교한, 엄청난 자신감으로만 비춰졌던 이 말이, 역사적 사실이었음을 이 책 『벌거벗은 미술관』 통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작가의 연작인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와는 비슷한 듯 다르다. 역사적 인문학적 맥락에서 미술을 다루는 것은 같지만, 평소 저자가 미술에 대해 품어왔던 의문을 풀어나간 점이라든가, 그것을 현대미술 그리고 한국미술과 연결시켜 해석하는 점에서 다른 지위를 점하고 있다. 그래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는 E.H. 카의 유명한 말을 '과거와 현재가 대등하게 마주하고 있다'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소화하여 미술사에 적용하고 있다.

책은 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고전은 없다'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희랍 조각들이 사실은 로마에서 재현된 짝퉁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물론 이 책, 그리고 작가가 미알못인 나에게 알려주는 놀라운 사실은 이 뿐이 아니다). 그리스가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점, 로마의 신들이 희랍 신들을 표절한 점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여튼, 희랍이 올림픽의 나라였던 것을 상기하면 이때의 미술(인체 동상)은 당연히 남성의 육체미를 추구했다. 작가는 이러한 고대 희랍의 미술이 현대까지 이어지고, 나아가 해방전 우리나라 미술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2장 '문명의 표정' 고대 조각상의 미소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미술사에 미소와 엄숙한 표정이 번갈아 가면서 등장하는데, 표정의 변화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서술한다. 이는 현대의 사진이나 현대미술까지 이어진다. 저자가 이 책을 쓴 가장 큰 동기가 이 챕터에 있는 것 같으며, 동시에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가설이 소개된다.

3장 '반전의 박물관'에서 드디어 나폴레옹이 등장한다. 프랑스와 영국의 박물관들은 제국들의 약탈의 전리품들이며, 이 시기에 박물관이 크게 성장했다. 그 약탈은 아프리카에까지 미치게 되었는데, 마티스와 피카소는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조각상에 영감을 받아 전혀 새로운 미술을 창조해 낸다. 제국주의로 성장한 박물관이 현대인들의 미감을 뒤집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는 반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덧붙여, 루브르 미술관 앞에 피라미드가 건축된 맥락을 설명해준 점도 흥미로웠다. 유럽을 가보지 못해 그 피라미드는 영화 「다빈치 코드」를 보고 처음 알았는데, 그때도 왜 루브르 박물관 앞에 피라미드가 있는지 알지 궁금해 했던 기억이 난다.

4장 '미술과 팬데믹'은 흑사병이 서양미술에 끼친 영향을 다루고 있다. 초반은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에 등장한, 전염병 방지를 위한 독특한 의사 마스크를 그린 판화에서 출발하여, 흑사병 문학인 『데카메론』을 다룬 보티첼리의 그림을 소개하고, 전염병이 미술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내세의 구원을 바라는 이들의 소액기부에 기반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이어졌음을 서술하고 있다. 물론 현대와의 비교도 잊지 않는다. 20세기 대표적 팬데믹인 스페인 독감이 미술사에 어떤 작품을 남기게 했는지 보여준다. 

책이 마무리될 무렵, '벌써 끝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 '미술 에세이'라고 분류되어 있어 구입이 망설여졌으나, 생각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분량에 비해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가볍게 읽을 목적으로 샀으나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동네서점에서 구입한 책인데 사인이 있다. 수량한정 친필인지, 전권 인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자 서명이 있는 책은 처음 가져봐서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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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영국문학을 좋아했더랬다. 찰스 디킨스의 시를 연상케 하는 문장들은 원문으로 읽고 싶은 욕구가 샘솟을만큼 어찌나 아름다웠던고.


그러던 어느 날, 프랑스 문학이 내게로 다가왔다. 어떤 것이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2012년 경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 개봉 전, 위고의 원작을 이형식 교수의 번역본으로 읽은 게 결정적이었으리라. 한마디로 굉장히 어려웠다. 영미문학과는 다르게 철학적인데다 작가 특유의 장광설이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거기에 직역을 고집한 이형식 교수의 문장은 어려움을 한층 더해 주었다. 

그런 만큼 5권을 마쳤을 때 성취감은 비할 데가 없었다. 직역한 번역문이 더없이 아름답게 느껴졌고, '빅또르 위고', '빠리', '떼나르디에' 같은 외래어 표기법을 무시한 원어에 가까운 발음들은 진짜 프랑스어를 읽는게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최근 민음사에서 소장용 리커버가 나왔지만, 나는 이 판본을 여전히 갖고 싶다.

초반, 미리엘 주교가 은촛대를 장발장에게 주면서 '내가 당신의 영혼을 사서 주님께 드렸소.'라고 말하는 장면이 마지막에 장발장이 '주교님이 지금 나를 보면 얼마나 자랑스러워하실까'하고 고백하는 장면과 묘하게 대구를 이뤘고, 이는 영화에서도 충실히 다뤄졌다. 원작과 영화 모두 사랑한다. OST마저도.


『파리의 노트르담』은 정기수 교수 역본으로 읽었다. "~올시다" 같은 어투가 상당히 옛스러운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파리', '주피터' 등 번역어가 싫었기에, 이 역본은 그다지 사고 싶지 않다. 내용만은 최고였다. 2019년 불에 타버린 노트르담 성당의 운명을 예견했음인지, 그는 성당의 모습을 지루하리만치 세세하게 묘사했다. 콰지모도의 애절한 감정을 암시한 에필로그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를 소재로 한 프랑스 뮤지컬의 OST도 굉장히 좋아한다.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이형식 교수의 두 번역서는, 작품 자체는 독창성 면에서 한단계 아래라고 본다. 『웃는 남자』의 마지막 장면은 기억나지 않는 어느 작품을, 『93년』은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번역의 수준 만큼은 『레 미제라블』에 필적했다고 본다.








『바다의 노동자』는 독특한 작품이었던 것 같지만 기억은 거의 나지 않는다.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판타지적 성격이 강했다.


『사형수 최후의 날』은 사형제를 반대하는 젊은 날 위고의 격정적인 목소리를 담았다. 설득력이 있는 글인지는 모르겠다.







거의 8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근래 읽은 위고의 작품은 희곡 『왕은 즐긴다』이다. 알다시피,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원작이었기에 선택했던 것. 놀라웠던 점은, 많은 부분을 각색했음에도 원작의 설정과 대사가 상당히 그대로 쓰여 있었다는 점이다. 위고의 말로 널리 회자되는 '인생은 꽃, 사랑은 그 꽃의 꿀'이라는 대사도 여기에서 나왔는데, 오페라에는 반영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희곡임에도 재미있게 읽었다.








읽어야 할 위고의 책들... 시간이 되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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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1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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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위해 책을 읽은 적이 없는데, 아마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저자가 창조한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은 언제나 힘들기 마련. 『반지의 제왕』때에도 그런 것처럼, 그와 필적한다는 『듄』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것보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스파이스'라는 물질이다. 스파이스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이자, 캐릭터들의 중요한 동기였다. 아라키스 행성을 갖고자 하는 이들의 욕망의 원천이요, 원주민인 프레멘의 삶의 기본이다. 그런데, 그게 식물인지, 가루같은 형태인지 뭔지 분명치 않았다. 상상이 안되었는데, 심지어 영화에서조차 그 정체는 소개되지 않는다.  


동시에 가장 명백한 것이 스파이스이기도 하다. 아라키스 행성이 '사막'이라는 점릉 감안한다면, 이곳은 중동을 상징하는 곳일 것이다. 위에서 '욕망의 원천'이라고 했는데, 서구인들이 중동 지역에서 욕망하는 것은 두 가지일 것이다. 근대까지는 후추, 현대에 이르러서는 석유. 후추는 물론 인도에서 건너왔지만, 중간지대에 자리잡은 터키, 아라비아 반도에서 그 무역을 독점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결국 마젤란 등이 대체항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되었다. 석유는 말할 것도 없는 현대사회의 근간이다. 탄소중립성을 이유로  석유 사용량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감산하자마자 세계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동의 석유는 양차 세계대전이 확대된 원인이자 종결시킨 결정적인 이유였으며, 고립주의를 고수했던 미국이 세계 경찰을 자처하게 된 배경이다. 


공교롭게도, 나는 지난 추석 연휴 직전에 석유의 역사를 다룬 대니얼 예긴의 역작『황금의 샘(The Prize)』를 읽었고, 추석 때부터 이 『듄』을 읽기 시작했다. 『듄』에서 하코넨 일가와 조합이 스파이스에 집착한데서 보인 모습은 미국과 중동에서 유전 개발에 뛰어든 혁신가들의 그것과 같았다. 그래서 처칠이 말했다고 하지 않은가. '패권은 모험에 대한 보상(the prize)'이라고.


책의 내용은 사실 단순하다. 원수에게 아버지를 잃고 그곳을 탈출하여 천신만고 끝에 다른 부족의 우두머리가 되어 자신의 자리를 되찾는다는 서사는 어디서 많이 보던 것들이다. '복수'라는 점에서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떠올리게 하고,  현지인과 동화된다는 점에서 영화『늑대와 춤을』이나 『아바타』와도 유사한 점이 있다. 사막에 꽃을 피우려는 생태학자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에도 등장한다. 아버지를 잃은 스타크 형제들의 모험과 복수를 그린『얼음과 불의 노래』의 원형이라고도 할 만하다. 거기에, SF라고는 하지만 주된 무기가 칼이라는 점에서는 『스타워즈』와 닮았다. 이렇게 놓고 보니, 그 많은 명작들에 영감을 주었다는 말이 과장은 아닌 것 같다.


덧붙여, 영화는 꽤 괜찮았다. 오니솝터 등 각종 탈 것, 목소리, 방어막 등에 대한 묘사가 뛰어났고,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선물 같은 것이었다. 반면, 원작을 안 읽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예컨대, 카인즈 박사가 갈고리를 들고 있는 장면이 그것일 것이다. 영화를 즐기고픈 사람은 책을 꼭 먼저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1권만 읽고 그만두려 했지만, 어렵사리 읽고나니 또 영화까지 보고 나니 완주하고픈 욕심이 생긴다. 영화는 1권에서 끝날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읽을 책들의 목록은 늘고나는데 고민이 깊어가는 가을 밤이다. 


*리디북스에서 대여로 읽음

**번역은 상당히 좋았다. 개인적으로, 김승욱 번역가는 『분노의 포도』 이후 두번째임 

***영화는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아이맥스 2D레이저로 보았음

처음이란 균형을 맞추는 데 가장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하는 시간이다.

무앗딥이 속했던 곳이 바로 아라키스 행성이라는 사실에 가장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가 칼라단에서 태어나 열다섯 살 때까지 그곳에 살았다는 사실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행성 아라키스가 영원히 그가 속한 곳이다.

그는 ‘공포에 맞서는 기도문‘을 떠올렸다. 어머니가 가르쳐준 베네 게세리트의 기도문이었다.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두려움은 정신을 죽인다. 두려움은 완전한 소멸을 초래하는 작은 죽음이다. 나는 두려움에 맞설 것이며 두려움이 나를 통과해서 지나가도록 허락할 것이다. 두려움이 지나가면 나는 마음의 눈으로 그것이 지나간 길을 살펴보리라. 두려움이 사라진 곳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오직 나만이 남아 있으리라.‘

"왜 인간을 가려내기 위한 시험을 하는 거죠?" 그가 물었다.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려고."
"자유라고요?"
"옛날에 사람들은 생각하는 기능을 기계에게 넘겼다. 그러면 자기들이 자유로워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 말이야. 하지만 그건 기계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노예로 삼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유전적인 특징들이 정체될가 봐 두려워하지. 사람들의 핏속에는 계획 없이 무작정 유전적 특징들을 뒤섞으려는 충동이 있어..."

"이것을 명심해라. 세상을 지탱하는 것은 네 가지다..." 그녀는 관절이 커다랗게 불거진 손가락 네 개를 들어 올렸다. "...현자의 지식, 위대한 자의 정의, 올바른 자의 기도, 용감한 자의 용맹.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다 아무것도 아냐..." 그녀는 손가락을 오므려 주먹을 쥐었다. "...다스리는 법을 아는 통치자가 없다면 말이다. 이것을 너희 가문의 체계적인 지식으로 만들어라!"

"귀머거리는 들을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보라. 그렇다면 우리 모두 일종의 귀머거리가 아닌가? 우리 주위를 온통 둘러싸고 있는 또 다른 세상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감각이 부족한 까닭인가? 주위에 있는 것을 우리는..."

"나를 파멸시키는 데 내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의심의 씨앗을 뿌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나?"

"칼라단에서 우리는 해군과 공군을 이용해서 지배했다. 이곳에서는 사막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군사력을 긁어모아야해. 그게 네가 받을 유산이다, 폴,.."

"...인간은 각자 자신의 자리가 있을 때, 자기가 이 세상의 전체적인 구도 속에서 어디에 속하는지 알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해요. 어떤 사람이 속한 자리를 파괴하는 건 곧 그 사람을 파괴하는 거예요..."

"난 절대 반역자를 믿지 않아. 나 때문에 반역자가 된 인간이라 해도 말이야."

"...당신은 당신의 충성심이 파는 물건이 아니라고 했지만, 난 당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카드를 갖고 있소. 당신이 내게 충성하는 대가로 나 역시 당신에게 나의 신의를 주겠소... 완전한 신의를."

베네 게세리트의 격언 중에 ‘눈에 모든 것을 의존하면 다른 감각이 약해진다‘는 말이 있었다. 폴은 이 격언을 되새기며 다시는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인간과 인간의 활동은 인간이 살고 있는 행성 표면에서 질병과도 같은 존재였다. 자연은 질병들을 보정해서 제거하거나 분리시키고, 자신의 방식대로 그것들을 시스템 속에 통합시키는 경향이 있지."

스틸가가 말했다. "네가 선택한 이름이 마음에 든다. 무앗딥은 사막에서 현명하게 살아가야 하는 동물이야. 무앗딥은 스스로 물을 만들어내지. 무앗딥은 태양을 피해 몸을 숨겼다가 서늘한 밤에 움직인다. 무앗딥은 다산이어서 온 땅 위에서 번성하지. 무앗딥을 우리는 ‘아이들의 교사‘라고 부른다. 우리들 사이에서 우슬이라고 불리는 폴 무앗딥이여, 그건 네 인생의 강력한 기초가 되어줄 것이다. 너를 환영한다."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거예요."
"죄책감은 실패했다는 감정에서 시작되는 법이지."

"가능한 한 명령을 적게 내려야 한다." 그의 아버지가... 언젠가... 아주 오래전에 이렇게 말했다. "일단 명령을 내리기 시작하면 항상 명령을 내려야 해."

"어떤 물건을 파괴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그것을 장악하고 있는 거야."

성난 사람이 분노 때문에 내적인 자아가 들려주는 말을 부정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당신이 어떤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건 아니오. 중요한 건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느냐 하는 것이오.

제시카는 씁쓸한 웃음을 터뜨렸다. "생각해 봐라, 챠니. 저 공주는 아내라는 이름을 갖겠지만 첩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될 거야. 결혼으로 자신과 묶여 있는 남자에게서 단 한순간도 부드러움을 맛보지 못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말이다, 챠니, 첩의 이름을 달고 있는 우리는 역사가들에 의해 아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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