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또옙스끼 중후기작들 섭렵한 후 뭘 읽을까 방황 중 

문득 『안나 까레니나』가 생각났다.

밀리의 서재에 민음사, 열린책들, 창비 번역본 있는데

'안나 '까'레니나'로 표기하는 창비를 선택.

조만간 『삶과 운명』도 읽으려고 하는데, 

역자인 최선 교수라는 분의 스타일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고.















휴대폰으로 폭풍처럼, 이제 1권의 절반을 읽었는데 드는 생각은,

'좋은 번역이다. 약간, 아주 약간 이해가 안되는 문장도 있지만.'


그리고,

'주석을 정말 꼼꼼하게 달았구나.'

블라지미르 나보꼬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등을 인용해서,

번역만으로는 살리기 어려운 뉘앙스를 전달하려 노력한 게 느껴졌다.


최근, 몇 페이지와 역자 후기만 훑어보았던 문학동네 『죄와 벌』과 대비된다.


역자 이문영 교수는 전문서적의 주석을 번역해서 풍부하게 붙이려 했으나,

출판사에서 반대했다고 한다. 

독자의 흐름을 방해한다나 뭐라나.


그 대목에서 어이를 상실했다.

문학동네는 『죄와 벌』의 후발주자이다.

원전 번역서는 이미 충분히 많으며, 그 수준들도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주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시장이 포화인 상태에서 또 누가 어디서 번역본을 낼지는 모르겠으나,

상세한 주석이 달린 『죄와 벌』을 꼭 만나고 싶다.


이왕이면 김희숙과 이문영이 출판사를 스왑딜 했으면 한다.

을유문화사 책 스타일이면 (역자의 의도대로) 미주를 무제한으로 붙일 수도 있고,

김희숙 번역의 까라마조프와 백치로 구성된 내 책장도 

나님께서 보기에 좋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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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전3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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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기 작품을 모두 섭렵하고, 이 소설을 김연경 본으로 한 번, 김희숙 본으로 두 번 읽은 지금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죄와 벌』을 훌쩍 넘어선 도스또옙스끼의 최고의 작품이다. 작가가 평생 추구했던 모든 것이 담겨 있는데다, 재미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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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남편 열린책들 세계문학 11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정명자 외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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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작법이, ‘작가일기‘에 수록된 마지막 두 단편으로 정점에 달한 것 같다. 이런 종류의 글은 아직 나에게 다소 어렵다. 읽으면서 내 의식으로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이제 까라마조프로 들어설 모든 준비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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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109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상룡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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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드디어 도스또옙스끼 5대 장편이 되었다. 왜냐하면 내가 읽었기 떄문이다. ㅎㅎ



다른 4대 장편들과는 느낌적으로 많이 다르다. 우선 1인칭 주인공 시점. 다른 4대 장편은 1인칭이 아니거나 화자가 주인공이 아닌 데 반해, 이 작품은 아직 젊은 주인공인 화자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전개해 나간다. 그래서인지 무척이나 산만하고 횡설수설한 게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연상시킨다. '지하 인간'의 내면 흐름을 따라가는 1부가 상당히 고역이었는데, 이건 무려 900쪽이 넘는 장편이다! 진도가 잘 나갈리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작가의 정치적 목소리, 슬라브주의에 대한 예찬은 적고(솔직히 지겨웠던 참이다), '민중'이라는 단어가 반복해 등장한다. 물론 화자가 아니라 베르실로프 등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통하고 있지만, 화자보다는 그가 작가 자신의 모습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민중'을 의식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한편으로, 김정아 박사는 다른 역자인 김연경의 평을 빌려 '『미성년』은 작가의 이전 작품들에 대한 어설픈 패러디'라는 말에 공감한다고 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부터 중후기 작을 모두 섭렵한 후인지라 눈에 불을 켜고 찾았지만, '관 같은 방' 말고는 그닥... 아직 내공이 부족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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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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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위대한 심리학자이다. 여성의 심리를 꿰뚫어 보았는데, 그것은 여성의 심리는 도저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나스타시야 필립포브나나 아글라야 이바노브나의 행동을 읽어 나가면서 SNL을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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