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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4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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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에 비해... 아우 어렵다. 특히 대심문관 서사시 부분. 번역은 그런대로 준수하나 현(縣), `...함에 있`, `군(소년을 호칭하는 말)` 따위 용어를 보면 일본 것 같은 느낌도 들고(압권은 `잠바`였다). 게다가 오타. 그 많은 책을 찍어내는 민음사에는 과연 편집팀에 몇 사람이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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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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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일이지만, 남들은 고등학교, 대학교 때 읽은 책을 나는 만 서른 넷 생일에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예전엔 문학이라는 것이 쓸데없는 것으로 여겼다. 사실에 충실한 글만이 나에게 텍스트로서의 가치가 있었다.

 

EBS라디오 '고전읽기'에서, 지금은 작고한 구본형 씨가 이 작품을 '거대하다'고 묘사한 적이 있다. 그런데 실제 '죄와 벌'은 라스꼴리니꼬프와 어머니, 동생, 이웃의 창녀 등 몇몇 사람들 간의 일화를 며칠 간에 거쳐 다루고 있을 뿐이다. 800페이지 분량에 달하지만 (정신없이 읽어서 그런지)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러면 그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것을 '거대하다'고 한 것일까. 왜 이 작품을 꼭 읽어야만 하는 것으로 본 것일까.

 

읽고 나니 과연 '거대했다'. 그러나 한 번 읽은 것으로는 그 느낌을 잘 표현할 수가 없어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1인칭 주인공시점

 

물론 이 작품은 전지적 작가시점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라스꼴리니꼬프가 아닌 다른 인물들만 등장하는 장면이 종종 있음에도) 그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작가는 주인공 라스꼴리니꼬프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그의 심리를 온전히 전달하는 역할에 그친다. 반면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는 보이지 않는다. 전지적 작가의 가면을 쓴 1인칭 주인공 시점인 것이다.

궁금증은 '역자 후기'에서 풀렸다. '죄와 벌'의 모체가 되는 그의 전작인 '참회'에서의 1인칭 주인공시점을 그대로 쓰려다 이것이 '주변세계와 주인공의 심리를 보다 폭넓게 묘사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전환하였다는 것이다.

 

스릴러, 심리소설

 

'죄와 벌'은 스릴러 같다. 잔혹한 살인자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무척이나 흥미 있게 읽힌다. '페이지 터너'라고 하나. 이 작품이 그랬고,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살인자의 심리를 파헤치는 '심리소설'의 성격도 짙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이상한 습관이 있다. 혼자 중얼중얼 거리면서 다닌다는 것이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은 그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나와 비슷한 소심한 사람의 습관을 여기서 발견하고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될 수 있었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살인죄를 저지른다. 그러나 이는 평화로운 세상의 법규의 관점에서 그런 것이다. 그는 단지 세상에 해로운 '이'같은 존재를 죽였을 뿐이다. 그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거의 없다. 반전은, 그는 가난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자신이 수중에 돈이 없음에도, 일단 돈이 생기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주고 만다. 조금의 망설임만이 있을 뿐이다. '이'같은 존재는 사회의 법과 관계없이 죽여도 된다. 가난한 사람은 무조건 도와야 한다. 이것이 그가 스스로를 '비범인'으로 여긴 증거가 아닐까.

 

 

라스꼴리니꼬프에 있어 '벌'은 불안한 심리였다. 살인자의 불안한 심리. 남들의 이야기가 자신을 살인자로 간주하고 있는 것인가의 불안함. 가뜩이나 평소에도 중얼중얼 거리고 다니는 소심한 남자에게 그러한 벌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에게 죄책감이나 형벌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소냐

 

가족의 어려움 때문에 거리에 나서게 된, 모두가 손가락질 하는 매춘부. 그러나 그녀는 성경에서나 볼 수 있는 순결한 영혼을 갖고 있다. 보통 매춘부는 나오면 주인공에게 몸을 주려 한다는 게 클리셰인데, 작품에는 단 한번도 그런 이야기가 없다. 그녀는 성녀이다. 라스꼴리니꼬프의 단 하나의 '구원'이다. 심리적 불안이라는 '벌'에 시달리는 그를 자수하여 광명찾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의 옥바라지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연극적 요소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희곡을 읽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이 발생하는 장소는 그리 많지 않다. 그의 '노란 하숙방', 마르멜라도프의 집, 소냐의 집 등. 그리고 등장인물 간 대화가 뛰어나고 매력적이다. 주인공의 심리묘사는 독백에 해당할 것이다. 연극으로 각색해도 무척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상상을 해봤다.

 

새로운 고골에서 대문호 도스또예프스끼로

 

'죄와 벌'은 작가의 5대 장편 중 첫 작품이다(해설에서는 '5막짜리 비극의 제1막'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작가와 작품 모두에게 불멸의 이름을 허락해 주었다. 5막에 해당하는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과 어느 것이 더 걸작인가 하는 논쟁은 후세의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던져진 떡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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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읽다 2권 중간에서 그쳤다. 굉장히 재밌었고 몰입감이 컸는데도 왜 그쳤는지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집어들 예정이다.

 

 

 

 

 

 

 

 

 

 

 

대하역사소설을 좋아함에도 박경리 작가의 '토지'는 왜인지 잘 들어오지 않았다. 몇 번을 내려놔야 했다. 올해에는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리라.

 

 

 

 

 

 

 

 

2014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었다. '군주론'의 자매편쯤 되는 이 '로마사논고'는 '군주론' 각주에서 굉장히 많이 참고 표시했으며, 리라이팅 클래식의 '군주론' 역시 이 책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마키아벨리즘의 이면을 엿볼 수 있는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문제는 절판됨. 처음 출판된 지 10년이 넘었으니까 개정판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년째 서울대 대출 1위라고 하던데, 조금 읽다 말았다. 문화인류학에 관심이 생겼으니, 올해는 읽고 말리라.

 

 

 

 

 

 

 

 

 

 

 

 

 

프랑스 문학 읽기는 올해에도 계속된다. 자꾸 미루고 있는 스탕달의 '파르마의 수도원' 올해는 내가 널 잡는다.

 

 

 

 

 

 

 

 

 

 

 

 

 

유명 프랑스 작가 중 플로베르는 내가 아직 개척하지 못한 분야이다. 다른 거 읽느라 바빠서 널 소홀히 했다. 용서해다오.

 

 

 

 

 

 

 

 

 

 

 

 

 

 

에밀 졸라의 '루공-마까르' 읽기는 내 일생의 프로젝트가 될까 싶은데, 번역이 다 안 되었으니 천천히 읽으련다. 작년에는 '제르미날'과 '작품' 올해는 이 두 개로 만족하자.

 

 

 

 

 

 

 

 

 

지난 연말 까뮈를 알게 된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다. '이방인'이 주던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이인'이라는 제목의 번역은 어떨지 기대해본다. '페스트'를 읽다 중간에 접었는데 다시 도전해 보겠다.

 

 

 

 

 

 

 

 

'분노의 포도'를 통해 만난 존 스타인벡은 인본주의자서 동시에 인종주의자였기에 그에게 실망했지만, 그의 '모든 것을 담은' 이 작품은 읽어보고 싶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한국에서 동명의 '전혀 관계 없는' 드라마로까지 제작된 것일까.

 

 

 

 

 

 

 

 

 

 

 

찰스디킨스의 작품은 올해에는 작년에 중고로 구입한 이 한 권으로 만족하련다. 어차피 완역된 것도 많지 않다.

 

 

 

 

 

 

 

 

 

 

 

 

 

 

 

 

 

 

 

 

 

 

 

 

 

 

지옥편이야 워낙 유명에서 후대의 수많은 글쟁이들, 영화제작자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작년에 지옥편만 몇 번 읽었다. 문제는 연옥편부터인데.... 읽기가 수월하지 않지만 올해는 어떻게든 마무리를 짓고 말리라.

 

 

 

 

 

 

 

 

마오쩌둥이 전쟁중에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사마광의 '자치통감'은 일생의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올 해는 두 권만 읽으련다. '항우와 유방'을 떠올리며.

 

 

 

 

 

 

 

 

 

 

 

 

 

 

 

 

 

 

 

천병희 선생이 번역한 '3대 비극작가'의 전집은 당연한 거고...

 

 

 

 

 

 

 

 

 

 

 

 

 

 

 

 

 

대미는 도스또예프스끼의 최대작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이다. '정글만리'에서 하버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이라고 소개했던가. 그런 작품을 여지껏 읽지 않았다는 것은 수치이다. 줄 쳐가면서 읽을거다.

 

내년 이맘 때, 돌아보면 이 중 몇 권이나 달성할까 싶다. 또 얼마나 많은 미지의 작가들을 만나게 될까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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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4-01-11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보니 반가운 책들이 제법 많아서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담긴 책들 가운데 제가 읽었던 책들은 (비록 오래 되었지만) <죄와 벌>, <군주론>, <이방인>, <까라마조프 형제들>과 <총균쇠>, <신곡> 등을 꼽을 수 있을 듯싶고, 마침 최근에 읽고 있는 책들은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의 책들입니다. 오늘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과 <안티고네>를 읽었는데 정말 명불허전입니다.

올 한해 좋은 책 많이 만나시길 바랄께요~

芽月 2014-01-11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와 벌은 이제 읽었으니 스타트는 잘 끊었네요. 격려 감사합니다.
 
군주론 - 제3판 개역본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강정인.김경희 옮김 / 까치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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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많은 구절이 인용되는, 정치학에서는 논어와 위치를 나란히 하지 않을까 하는 책.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오명 뒤에는 강력한 군주의 출현을 통한 인민을 구원을 기다리던 마키아벨리의 처절한 절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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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유령이야기 - 한글판 + 영문판 (오리지널 스크립트 수록) 한정 판매 세계문학의 숲 28
찰스 디킨스 지음, 정은미 옮김 / 시공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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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선물'이라는 초역이 아니라면 특별히 이걸 살 이유는 없는 듯하다. 번역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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