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 보통 엄마의 거창고 직업십계명 3년 체험기
강현정.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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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강현정만으로 해야 좋았을 것 같다.

오로지 그녀의 주관으로 가득한 책이거늘

저자에 전성은을 함께 첨부한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다.

 

거창고등학교의 전영창 초대교장선생님이 무척 존경스러웠다.

김형석교수가 오버랩되었다.

내가 알지못했던 지성인들은 이 나라를 위해 그렇게들 애쓰고 계셨구나 싶으니

숙연해지기도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이런 지성인들의 말씀을 들으며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었다면

나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금이라도, 지금부터라도 이런 훌륭한 분들이 내 삶의 본보기가 되어서 나는 다만

나아가면 될 것 같다.

 

- 직업선택의 십계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 기회가 거의 업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처음에 이 십계를 읽었을 때는 무심했다.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것들 중의 하나겠거니 하다가 이 책을 읽고 보니 전영창 교장선생님의 일생이

이러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이 십계가 모두 가슴으로 들어왔다.

 

 

 

 

 

 

* 아무것도 아니어도 좋아!

 

* 무슨 일이든 극복함으로써만 이길 수 있다.

 

*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아도 괜찮아.

 

* 자식을 잘 키우려고 하지 마라. 너나 잘 살아라. 아이들을 망치고 싶은가? 부부 싸움을 해라.

아이들을 더 망치고 싶은가? 그렇다면 서로를 비하하라. 무조건 아이에 대해서는 욕심을

버려라. 부모는 그저 이 아이를 열심히 도와주라고 위탁받은 존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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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 김용택 동시집
김용택 동시집, 이혜란 그림 / 창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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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졸업한 그 초등학교가 평생 나의 직장이었던 그 느낌은 어떤 것일까?

<김용택>은 그런 사람이다.

 

 

 

 

- 철

봄에 먹을 딸기를

한겨울에 먹지요.

여름에 먹을 수박을 봄에 먹지요.

여름에 따 먹을 오이를

봄여름가을겨울에 먹지요.

사람들은 철없어요.

 

 

 

- 사람

고추에서

벌레들은 도망갔습니다.

배추에서

벌레들은 도망갔습니다.

사과에서

벌레들은 도망갔습니다.

쌀에서도

벌레들은 도망갔습니다.

도망갈 곳 없는 사람들이

그걸 먹고 살지요.

 

 

 

 

- 숙제 안 해 온 날

수수 모가지 고개를 푹 숙였다.

잘못했어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다음부터는 숙제 꼭 해 올게요.

학교 뒷밭

수수 모가지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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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양장)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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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가 성실아로 탈바꿈하는 이야기는 사실 무척 식상하다.

거기에 키다리 아저씨까지 등장하면 더욱 식상해서 더 재미없어진다.

이 책도 그러한 책이다.

엄마와 둘이 가난하게 살고 있는 재석이는 불량써클에 가입한 싸움 잘 하는 학생이다.

주인공이 싸움을 못하면 어떻게 될까? 싸움조차도 잘 못하고 비겁한 아이라면

주인공이 될 자격은 없는 것일까?

 

루이스 쌔커의 <구덩이(Holes)>에서 스탠리는 이 책의 재석과 같은 배경과 성격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뚱뚱하고 무기력하기도 한, 그런 학생이 스탠리였으며,

소년원같은 캠프에서 겪게 되는 경험이 그를 성장하게 만든다.

적어도 성장소설이라면 싸움 잘하는 불량써클의 일인자보다는, 그 아래에 있는

소심하고, 용기없고, 정의감에 불타고 싶지만 베짱없이 비겁해지는 수 많은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이런 류의 성장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들을 볼 때 마다 가지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을 빌리자면, 문제아가 성실아로 바뀔 수 있는 모티브는

결국 예쁜 여학생과 키다리 아저씨까지 가세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난다.

그러나 우리 곁에는 예쁘고 바른, 공부 잘하는 보담이보다는,

부라퀴처럼 도움을 주는 사람보다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법이다.

 

 

부라퀴의 정신력은 어쩌면 작가의 정신력이지 않을까 싶어서 상당히 가슴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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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 성경 행간에 숨어있던 그를 만나다
김형석 지음 / 이와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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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성경책을 선물했다.

한 번은 읽어야지 했던터라 반갑고 고맙게 받았고, 구약부터 읽어나갔다.

구약의 하느님은 그야말로 징벌의 신이었다. 본인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죽이는

부분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읽어나가기가 고역이었고 결국 구약의 1/3쯤 읽은 선에서

멈출수 밖에 없었다.

 

성당에 가면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혀있는 예수의 상을 보면 너무 잔인하다 싶고,

얼마나 아플까 싶어, 십자가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아픔이 일어서 애써 십자가를 외면

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나에게 "예수"라는 제목은 상당히 끌렸고, 내가 알고 싶던 어떤 것들이 분명

이 책속에는 있을 것 같았다.

 

저자는 역시 神적인 예수보다는 인간적인 예수에 더 포인트를 둔 것 같아 난 좋았고,

종교적인 느낌보다는 역사라는 사실이 더 부각된 것 같아 오히려 그것이 더 예수의 부활을

믿도록하는 설득력을 지녔다는 느낌이 들었다.

 

부활한 예수는 정말 어디에 있을까?

톨스토이의 말처럼 사랑이 있는 곳에 예수는 있는 것일까?

어떠한 모습도 없이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을까?

모두의 모습으로 사랑과 함께 있는 것일까?

 

십자가는 형벌의 도구였으니, 그 옛날 사람들은 어쩌면 그렇게도 잔인하게 벌을 주었을까

싶어 부르르 떨린다. 십자가에 못을 박고 죽을 때까지 그렇게 둔다니, 그에 비하면 총살은

얼마나 신사적인가 싶을 지경이다.

 

자신의 부활을 알고 있던 예수였는데 그는 어찌하여 그 전에 불안해했을까?

그 불안에서 나는 예수와 좀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도 나처럼 불안해했구나 싶으니 내가 더욱 그의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다.

 

여인들이 다음 날 무덤으로 예수를 찾아갔으나 그의 시신은 없었다.

난 예수에 대해서 잘 몰랐거니와 그의 부활은 믿을 수가 없었는데

어쩐지 이 책을 읽고 나니 예수의 부활이 믿어진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어느새 나는 부활한 그가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원수를 가진다는 것은 동등한 가치 판단을 가진 사람들이 이해 관계나 감정 문제로 갈등이

생길 때 발생한다. 그러나 한쪽이 훨씬 높은 가치 판단력을 가지고 있거나 인격이 높을 때에는

상대방이 하는 모든 일이 가엾어 보이며, 그의 행동에 연민을 느끼는 법이다.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언제나 올바른 가치 판단을 내리는 일이다. 가치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뚜렷하다. 모든 것은 인간과 인격을 위해 있으며, 인간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윤리와 도덕은 귀하지만 인간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듯이, 율법과

계명은 중요하나 인간이 그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요, 네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심하겠느냐.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모두 불행해질 것이 아니냐.

 

*헌금 자체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오늘도 생활비 전체를 교회에 바치는 것을 가상스러운

것으로 말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보면, 이때 예수는 자기를 과시하려는 많은

헌금보다는 지성으로 바치는 적은 돈이 더 귀하게 평가되어야 한다는 뜻을 말했던 것이다.

마치 오늘도 가난한 사람들이 불행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하는 마음이 더 간절하듯이.

 

*역사는 반복된다는 주장이 있듯이 우리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 때가 있다. 필자는 일제

말기를 보내면서 군국주의 일본이 천황을 우상화시켜 종교적 신앙으로 강요하던 시기를

넘기면서 무엇인가 한 시대의 종말적인 비운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껴 보았다. 그 뒤 잘못

된 선택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희생의 제물로 삼았는지 모른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가야바는 구약 종교를 책임 맡은 성직자였고

빌라도는 로마의 파송을 받은 총독, 즉 이방인이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예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은 배반자인 유다와 종교 지도자였던 가야바가 주동 인물이었던 것이다.

 

*사실 예수의 진정한 부활을 증거하는 사건들은 이 비겁하고 무능했던 제자들의 행적과

죽음이 아니었을까. 그들은 예외없이 예수와 같이 죽어 예수와 더불어 영원히 살 것을

믿고 있었으며, 그것이 하늘나라를 위한 사명임을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의 생애는 무덤과 더불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과 더불어 시작된 것이다.

 

*예를 들어 공자의 "논어"와 무관하게 살고 있다면 그것은 교양인도 아니며 지성인의

자격도 상실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신적 지도자의 책임을 맡고 있는 신부나 목사가

"논어"는 유교의 경전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면 사회 지도자는 물론

기독교 이해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 결과 많은 그리스도인이 "논어"와 벽을 쌓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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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밖 하나님 나라 - 백년 인생이 말하는 예수의 뜻
김형석 지음 / 두란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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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혼자 사시니까 집에 가사 도우미를 두시는 모양이다.

내가 그 가사 도우미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분이 나의 바로 옆에 계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상당히 경건해지고 예의바르며 겸손해지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기꺼이 그의 가사 도우미가 되고 싶다.

 

 

 

 

 

*재산은 내 인격의 수준만큼 필요한 것이지 내 인격의 수준보다 많이 가지면 재산의

노예가 됩니다. (...) 여행하고 친구와 교제할 수 있는 정도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지면

재산의 노예가 됩니다. 정신적으로도 피곤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재산 없이 청렴하게

사는 걸 자랑거리로 삼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사실 구약만 믿는다면 기독교가 아닙니다. 우리가 확실히 알아야 하는데, 신약이 없으면

기독교는 없습니다. 우리가 구약을 많이 받아들이는 것은 예수님의 뜻을 가벽게 보기 때문

입니다. 에수님의 뜻과 어긋나는 것이 구약에 많이 있지 않습니까?

로마가 세계를 통치하게 되었을 때 구약은 없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이 오셔서 신약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구약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격적인

유일신은 하나님밖에 없다는 신앙입니다. 6천 년 넘은 긴 인류 역사 가운데 유일한 하나님이

계시고, 그 하나님이 우리 인간과 더불어 관계를 맺는다는 신앙을 받아들인 건 구약밖에

없습니다. 구약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더불어 계셔서 모든 역사와 사회를

주관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내 인생도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구약의 의미

입니다.

그래서 저는 유일신을 믿지 않는 종교는 진정한 의미에서 종교적 가치가 없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은 종교는 역사가 흐른 뒤 다 없어집니다. 인도는 종교국가이기 때문에 많은

신들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철학만 남아 있지 종교는 없습니다. 또 그리스 시대부터

로마 시대까지 신화의 영향으로 많은 종교적 대상과 신상들이 있었는데 이젠 그 신화를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 역사에서 남아 있는 신앙은 기독교와 이슬람교와 유대교 셋입니다. 이것이 신을

믿는 종교입니다. 그럼 신을 믿지 않는 종교는 어떻게 됩니까? 결국은 철학적인 신앙을 탐구

하든가, 도덕과 윤리적인 종교로 머물든가 둘로 나뉩니다.

 

*하나님의 시선이 교회 안보다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향해 있습니다. 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고 계십니다. 그러니 교회가 교회 밖 사람을 업신여기고 우습게 보면 되겠습니까?

교회 밖 사람들에게는 구원이 없다고 단정해서야 되겠습니까?

 

*내가 어디서든 존중받으려면 내 인격이 높아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든

인격적으로 대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것이 평생 욕먹지 않고 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승진해서 다른 부서로 옮겨 갔습니다. 성공적인 부서 이동입니다.

그런데 같은 부서에 있던 사람들이 "김 과장 있을 때 우리가 정말 고생 많았지"하고 말한다면

그는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반면에 "김 과장은 정말 배울 점이 많았어. 다시 왔으면 좋겠어"

라고 한다면 그는 성공한 것입니다. 그의 일이나 성과는 금세 잊히겠지만 그의 마음이나

태도는 오래 남습니다.

 

*신앙이 어린 사람은 무슨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을 찾아가 그 해결 방안을 묻습니다.

부모님을 찾아가고 선생님을 찾아가고 목사님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신앙이 성숙해지면

예수님을 찾아가 묻습니다.

 

*될 수 있으면 자신은 적게 가지고 많은 것을 남의 손에 주는 사람, 그가 크리스천입니다.

크리스천이 다른 사람보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는 예수님 말씀을 받아들여 더 많이

벌고 그것을 남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공짜로 도와주는 게 아니라 일의

대가로 주어야 합니다.

 

종교 : 신을 숭배하여 삶의 목적을 찾는 일

신앙 : 믿음의 대상을 굳게 믿고 가르침을 지키며 이를 따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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