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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 김용택 동시집
김용택 동시집, 이혜란 그림 / 창비 / 2008년 8월
평점 :
내가 졸업한 그 초등학교가 평생 나의 직장이었던 그 느낌은 어떤 것일까?
<김용택>은 그런 사람이다.
- 철
봄에 먹을 딸기를
한겨울에 먹지요.
여름에 먹을 수박을 봄에 먹지요.
여름에 따 먹을 오이를
봄여름가을겨울에 먹지요.
사람들은 철없어요.
- 사람
고추에서
벌레들은 도망갔습니다.
배추에서
벌레들은 도망갔습니다.
사과에서
벌레들은 도망갔습니다.
쌀에서도
벌레들은 도망갔습니다.
도망갈 곳 없는 사람들이
그걸 먹고 살지요.
- 숙제 안 해 온 날
수수 모가지 고개를 푹 숙였다.
잘못했어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다음부터는 숙제 꼭 해 올게요.
학교 뒷밭
수수 모가지 고개를 푹 숙였다.